직장에서 소중한 시간이 '세 가지' 있는데요. 바로 월급날, 퇴근시간, 그리고 휴가입니다. 이 중 월급은 한 달에 한번, 퇴근은 매일 있지만 휴가만큼은 일년에 한번 혹은 많아야 두 번 밖에 없는 시간인만큼 그 소중함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를 비롯 제 주위에 취업을 준비했던 사람들은 직장에 들어오기 전 회사들의 복지에 대한 소문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어떤 회사는 매일 야근한다, 휴가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등 비관적 소문을 비롯하여 어떤 회사는 카페 글에 나온 연봉보다 많이 받는다는 등 많은 소문을 듣지만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었어요. 회사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지요.
그렇게 많은 소문을 듣고 회사에 들어와 놀란 사실 한 가지는 바로 한화케미칼의 '휴가제도'였어요! 보통 직장인이 되면 1년에 3~4일 그것도 여름 휴가 기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제 주위 직장인들은 그렇게 휴가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한화케미칼의 휴가제도는 충격적이었어요.
“1년에 영업일 기준 10일의 휴가를 써야 한다”
이 한 문장이 한화케미칼의 휴가제도인 'refresh' 제도를 설명합니다. 이 한 문장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는 이제 설명해 드릴께요.
영업일 기준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주중(혹은 출근일)을 의미하는데요. 즉, 휴일을 포함하지 않고 계산한다는 의미죠. 그렇다면 영업일 기준 10일이라는 의미는 주중 5일만을 포함하여 총 2주간의 휴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연결된 주말을 포함한다면 3번의 주말이 포함되기 때문에 결국 '영업일 기준 10일'은 '총 16일간의 휴가'를 의미합니다. 휴가를 10일 가질 수 있다고 해서 10일의 휴가가 아닌 16일 동안 휴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한화케미칼의 refresh 제도는 반드시 사용해야 해요. 휴가제도가 없는 회사는 없지만 상황상, 눈치상 쓸 수 없거나 정해진 기간에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 회사의 휴가제도는 꼭 써야 해요. 팀장님부터 솔선수범해서 사용하게 되어 있기에 팀원들은 부담 없이 휴가제도를 사용할 수 있답니다.
이번 글의 부제는 '16일간의 세계일주'로 했기에 제가 회사에서 휴가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 동안 사용했는지 간략하게 알려드리려 해요. 이 기간들을 이용해 어떤 곳을 다녀 왔는지, 실제로 그런 긴 휴가가 가능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2011년도에 7월에 입사하여 2012년부터 휴가를 사용했어요. 2012년부터 2014년 2월 현재까지 제가 사용한 휴가는 총 5번이며, 때마다 해외여행을 다녀왔답니다. 2012년 여름 아프리카 케냐를 시작으로 동년 10월 뉴욕, 2013년 런던, 홍콩, 2014년에는 하와이에 다녀왔어요. 물론 자주 갔다 온 것이 이번 글의 주제가 아니라 각각 며칠을 사용한 것이 중요하겠죠?!
입사 후 처음 사용한 휴가는 총 11일간을 케냐를 다녀왔어요. 당시 케냐에 간 이유는 봉사활동을 위해서였어요. 봉사활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7일이 필요했는데요, 이동하는 시간을 계산하면 3~4일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사용한 휴가였지만 11일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 후 케냐에서 만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같은 해 뉴욕으로 9일을 다녀왔어요! 즉, 2012년에는 5일간의 휴가를 두 번으로 나눠 사용했어요.
결국 2012년에는 총 20일의 휴가를 사용했어요. 영업일 기준 10일이기 때문에 영업일 기준 5일씩 두 번을 사용하면 한번에 9일을 사용할 수 있고, 1년에 18일이라는 기간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거기에 2일을 더 사용하여 총 20일간의 휴가를 다녀왔답니다.
2013년에는 16일의 휴가를 사용하여 런던을 다녀왔어요. 유럽의 경우, 직장인이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인데요. 비싼 비행기 값도 있지만 그만한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이 몇 백만원을 투자해서 1주일 간의 휴가로 다녀 오기에 쉬운 곳은 아니지요. 하지만 16일이라는 시간이 생기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학생 때의 유럽배낭여행에서 약간 짧은 코스로 유럽 3개국을 갔다 올 수 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물론 저는 한 나라에 오래 머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16일을 온전히 런던에만 있었어요.
2013년에 16일의 휴가를 한번에 사용했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랍니다! 추후에 얘기하겠지만 'refresh' 제도 외에 '연중휴가' 제도가 있는데요, 이 휴가를 이용하여 연말에는 홍콩을 다녀 왔답니다. 하지만 홍콩은 쉽게 갔다 올 수 있는 나라이고 이번에는 'refresh' 휴가가 '기간'이 주제인만큼 홍콩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룰께요.
올해는 아직 1월이지만 이미 저는 휴가를 다녀온 상태에요. 바로 하와이에 13일간 휴가를 다녀왔답니다! (16일의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비행기 스케줄로 인해 주말을 포함할 수 없었어요) 하와이에 사촌동생이 있기에 이번 기회를 이용해 휴가를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이자 휴가지로 유명한 하와이를 며칠만 머무르기에는 너무 아쉽기에, 최소 2주간의 시간을 투자하여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학생 때는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고, 직장인의 경우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 못 간다는 말이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가지 못해요. 정확히 말하자면, 휴가가 보장되지 않아서 못 간다는 말이 맞겠죠? 좋은 휴가제도도 많지 않지만 휴가제도가 있다고 해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한화케미칼의 'refresh' 제도는 10일간의 휴가를 보장하고, 팀장들이 먼저 휴가를 가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원들의 휴가계획을 제출하도록 하여 휴가를 꼭 갈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덕분에 연차가 얼마 안 되는 사원들도 쉽게 긴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답니다.
한화케미칼의 'refresh' 제도는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회사 구성원들을 위한 제도임이 확실합니다. 좋은 제도는 제도의 구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의 실효성에 있다는 것을 우리 회사의 휴가제도를 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벌써 내년의 휴가를 기대하며 계획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또 다시 16일간의 세계일주를 할 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