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백종원씨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 매출 700억 ‘요식업계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타이틀도 모자라 미모의 어린 신부를 얻어 ‘다 가진 남자’로 화제가 되었던 분이죠. 그런데 백종원씨의 사업 철학을 듣다 보니 문득 귀에 확 꽂히는 부분이 있었어요.
<사진 출처: 힐링캠프>
그렇습니다. 사실 당연한 일이죠. 가맹주들의 견실한 수익을 우선 확보해 준 후에 그 효과가 본사로 이어지게 하는 것. 이것은 일반적인 기업과 협력업체의 관계에서 자주 일컬어지는 ‘상생’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오너 및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철학 없이는 가장 실현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표가 나와서 강력하게 뙇!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하니까 마음에 더 확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사전을 검색 해 보면 “기업은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의 조직단위”라는 정의가 나옵니다. 기업이 궁극적으로 영리추구를 위한 조직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죠. 그러나 기업이 오로지 그 목적에만 치중하면서 경영을 하다 보면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의 생존과 발전을 침해하기 쉽습니다. 그런 기업의 이기에 대한 소비자와 정부의 감시도 점점 강해지고 있고요.
사회는 이제 기업에게 본질적인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지킬 건 지키며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심장’과 ‘통찰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특히 기업이 이익을 단순히 자선의 형태로 사회에 돌려주던 역할을 벗어나 ‘투자’와 ‘비즈니스’로서의 지속가능경영을 펼쳐야 한다는 이론이 점점 부상하고 있더라구요.
지금으로부터 40년전, 1972년에 한국에서 PVC를 가장 먼저 만들기 시작한 기업이 있습니다. 이 플라스틱은 나무, 유리와 같은 천연소재를 대체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가 되었죠. 안전하고, 가볍고, 물리적 특성도 뛰어나면서, 무엇보다 값이 저렴했으니까요!
플라스틱을 대신할만한 인공 소재가 사실상 없기에, 개발도상국에서부터 선진국까지 전 세계의 플라스틱 시장으로 발을 넓힌 이 기업은 더욱 많은 종류와 기능을 가진 플라스틱을 끊임없이 개발해 냈습니다. 환경호르몬이라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도 물론이고요.
그러던 그 기업이, 어느 날 갑자기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해가 없는 에너지원을 개발하면 석유나 석탄처럼 고갈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원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지 않느냐고 하면서 말이죠. 사람들은 지금까지 돈을 잘 벌어주던 사업이 있는데 왜 그런 사업에 도전해 위험을 감수하느냐며 수군거렸습니다.
하지만 그 기업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시장도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그 분야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이 기업을 보면서 우려의 시선을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가끔은 성공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박수도 있습니다.
한화케미칼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태양광사업에 도전했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거에요~
태양광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은 아시다시피 자원고갈과 환경보존이라는 전 인류적인 문제와도 커다란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기업이 단기간의 수익과 이미 확보한 시장에만 집착한다면 아마 이런 도전은 절대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기업이 자신의 발전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 그리고 전 세계의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불어 잘살기 위해 비즈니스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바로 한화케미칼이 지금 고군분투하며 쌓고 있는 이 태양광 사업이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밖의 다른, 좀 더 현실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나눌 수 있는 가치…… 이를테면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나, 사회공헌 활동 또한 중요한 부분이죠. 이 부분 또한 어떻게 하면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저는 케미칼드림의 2기 필진이자 지속가능경영 담당자로서, 이처럼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또 한화케미칼의 역할이 무엇일까에 대한 머리 아픈 고민을 공유하고 여러분과 공감코자 합니다. 앞으로 ‘한화케미칼이 어떻게 하면 더 사랑 받는 기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저의 ‘깊이 없는 고찰’에 대해 여러분께도 많은 아이디어를 부탁 드립니다! ㅎㅎ
끝으로, 농사를 지으며 느낀 자연과 이웃,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셨던 故 전우익 선생님께서 남기신 명언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문득 떠오르네요~ 그 주름진 얼굴과 무심한 듯 시크하신 표정.
그러게 말입니다 선생님.
더불어 잘 살기 위한 한화케미칼의 고민은 오늘도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