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next 착한일’에 한 숟가락 올릴 일이 있어 공개적으로 생색내기 한 번 하고자 합니다! 바로 한화그룹의 64개의 사업장 임직원이 참여하여 운영되는 “한화예술더하기” 봉사활동인데요~ 인턴인 저에게 이런 귀하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다니~ (+_+!)
2개월 동안 한화케미칼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업무경험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있어요. 사무실에만 콕 박혀 있다가 간만에 봉사활동을 핑계로 회사 밖으로 나가니 소풍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참 선덕선덕 하더군요.
인류의 밝고 명랑한 미래와 깨끗한 환경을 생각하는 한화케미칼의 원대한 포부를 가득 안고 ‘혼자 빨리 보단 함께 멀리’ 가기 위해 정릉종합사회복지관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최근의 봉사활동 경험이라고는 (봉사라고 쓰고 과외라고 읽는) 멘토링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직접 부딪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조금 겁이 났어요. 제가 어색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지 못하면 어떡하나 우려가 앞섰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복지관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이 참 적.극.적이고, 성.실.하다며 떨고 있는 절 토닥거려 주신 덕분에 용기를 얻고 설렘을 한가득 안고 아이들을 마주했습니다. 마주한 아이들은 한없이 밝고, 명랑 쾌활 상큼 발랄, 그 자체!
“아…..안녕….? 넌 이름이…뭐….니?”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아이들과 친해지는 간식시간. 소심하게 물어보는 저와는 달리 아이들이 오히려 조잘조잘 분위기를 이끌어갔습니다. 간식을 먹으며 인사를 나누니 어색했던 마음도 조금 풀리고 어느덧 오늘의 프로그램을 시작할 시간이네요!
오늘의 봉사활동은 한화예술더하기와 한국메세나협의회가 함께 하는 저소득층 아동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공예, 디자인, 연극, 스토리텔링,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방면의 예술교육단체와 함께 방문해 예술적 감성과 소통을 기반으로 환경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인데요. 그 중 오늘의 미션은 환경메신저 역할을 하는 나만의 아바타 만들기였습니다.
나눠주신 관절인형에 컬러 클레이를 붙여서 만드는 것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아바타 만들기라니 막막했지만 어느새 처음 본 관절인형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컬러클레이는 오늘 처음 봤거든요!
트리플 멘붕에 빠져있는 저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역시 차진 아이디어가 술술 나오더라구요. “어벤져스 봤어?”라는 한 마디에 벌써 능숙하게 점토를 만지작거리며 저의 우려와는 다르게 혼자서 너무 잘 해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기특한 마음이 샘솟았어요.
아이들이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놀라웠던 점은 기대 이상으로 아이들이 정말 정말 잘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저와 같은 팀의 승택이는 스키니한 아이언맨을 그대로 만들겠다고 점토를 하나하나 밀대로 밀어주는 섬세함을 보여줬습니다. 전문가 솜씨의 아이언맨 피규어를 만들 기세로 폭풍 집중했던 승택이와 함께 저도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데 주변을 보니 저만 이런 맘을 가졌던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동안 몰랐던 본인의 손재주를 발견하시고, 장인의 손길로 한땀한땀 작품을 만드시던 한화케미칼의 새로운 클레이 신공도 탄생했답니다. 만들기에 집중하며 즐기는 동안 예정된 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모두들 기분 좋은 흥분감에 상기된 얼굴이었습니다.
아바타가 완성되면 이름뿐 아니라, 환경을 지키는 임무도 부여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진짜 만든이의 아바타가 되는 거지요~ 저도 “환경보호는 나 혼자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주제로 팀 멤버들과 함께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보았습니다.
▲ 완성된 환경메신저 아바타 작품을 슬라이드 쇼로 감상하세요~
저희 팀 아바타는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하는 에코F 와 분리수거를 잘하는 에코레이디, 그리고 쓰레기를 에너지로 다 태워버린다는 회심의 아이언맨이 있었는데요, 에코F가 걸어 다니며 쓰레기를 주워오면 에코레이디가 분리수거를 하고, 분리수거가 안 되는 쓰레기는 아이언맨이 에너지로 다 태운다는 아름다운 스토리까지 완성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순서는 팀별로 한 명씩 나와 만든 작품과 함께 구상한 스토리 발표였는데 모두들 기발한 아이디어와 놀라운 제작능력을 자랑했지만 제 기억 속엔 저희 팀 다음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환경친화적으로 재구성해본다는 것이었는데요. 엘리베이터의 노홍철은 전기절약을 위해 계단에서, 주차장의 옐로맨 유재석은 사라져가는 공원에서, 현아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에서 촬영하는 것으로 재편했습니다. 정말 아이들이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놀라운 잠재력 덩어리인 것 같아요~
최종 우승은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진정한 환경지킴을 실천한 저희 에코F, 에코레이디, 아이언맨 팀이 되었지만, 사실 순위와는 상관없이 모두들 환경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한화예술더하기 봉사를 마치며, 누군가를 돕는 일에 앞서 하는 걱정과 우려는 무의미하단 걸 느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봉사의 자격으로는 충분한 것 같아요^^.
인턴을 마치고 나서도 한화의 ‘혼자 빨리보단 함께 멀리’의 정신이 퐁퐁 솟아났던 감동적인 이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