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헌혈의 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업에 열중했다는 핑계로 헌혈을 안 한지도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그래서 오랜만에 헌혈의 집으로 입성!!!!! 제가 주로 방문하던 헌혈의 집에 오랜만에 와보니 리모델링을 해서 더욱 깔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헌혈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그 중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빨간 피를 채혈하는 것이 전혈 헌혈 인데요, 전혈 헌혈은 몸에 있는 피를 그대로 뽑는 것으로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하는 것입니다. 사고 등으로 25%이상의 출혈로 쇼크에 빠질 위험이 있는, 긴급한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사용 된답니다.
두 번째로는 성분 헌혈입니다. 전혈에서 성분채혈기를 이용해 필요한 성분만 분리하여 채혈하고, 그 외의 성분은 다시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입니다. 성분 헌혈은 다시 혈장성분 헌혈과 혈소판성분 헌혈로 나눠지는데 혈장 헌혈은 혈액의 액체부분만 채혈하는 것입니다. 혈액이 원래 액체 아니냐구요? 혈액을 뽑아서 가만히 두면 빨간 부분은 가라앉고 투명한 액체를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혈장입니다. 혈장 헌혈은 알부민, 혈액응고인자 등 중요한 혈액분획제제를 만드는 등 주로 약제를 만드는 곳에 사용 된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대한적십자 http://www.bloodinfo.net>
그리고 혈소판 헌혈은 제가 이번에 했던 헌혈인데요, 혈소판은 우리 몸에서 지혈을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채혈된 혈소판은 주로 백혈병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죠. 백혈병은 출혈이 일어났을 때, 지혈을 해주는 혈소판 수치가 낮아 혈액이 응고되지 않고 계속 출혈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소판을 매우 필요로 하죠. 요즘은 특히 혈소판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여 혈소판 헌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헌혈이 오래 걸리니 심심하지 말라고 예전에는 노트북을 사용하게 해주었는데,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지금은 태블릿PC를 이용하게 해주더군요.
헌혈을 하기 전, 약간의 채혈을 따로 하는데 헌혈하기에 적합한 혈액인지, 혈액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검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헌혈을 하면 간혹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건강에 이상이 오는 건 아니랍니다. 오히려 혈액순환에는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우리 몸에서 혈액이 12% 정도 빠져나가면 골수는 바빠지게 되는데, 새로운 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헌혈을 하면 골수가 신선한 혈액을 열심히 만들어 준다는 것이죠. 물이 고여 있으면 썩기 때문에 열심히 흘러야 하듯, 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적당한 헌혈은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필요합니다.
헌혈을 하게 되면 인터넷으로 본인인증 후에 헌혈 횟수,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헌혈 후 주던 간식에 혹해 시작한 것이, 어느덧 40회가 되어가더군요. 어렸을 적에야 누군가에게 내 피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보다는 공짜로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헌혈을 했었는데, 이후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면서는 ‘내 피가 과연 누구에게 갈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이야 바늘이 들어올 때 아주 잠시 따끔한 것 뿐인데, 어렸을 적엔 그게 왜 그렇게 무서웠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굉장히 귀여운 추억이 되었네요. 헌혈을 하고 싶어도 조건에 맞지 않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지금은 그냥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화에서도 헌혈을 통한 사랑 나누기 캠페인을 했습니다. 한화케미칼 직원을 포함한 한화그룹 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주사바늘 무섭다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수줍게 팔을 내놓으시는 분들, 헌혈하는 중에 옆 침대에 있으신 분과 즐겁게 담소 나누시는 분들, 멋쩍게 머리를 만지면서 헌혈증서를 넣으시는 분들… 크진 않지만 작은 나눔으로 누군가의 생명에 도움을 주는 행복이 헌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말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보람된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따뜻해진 날씨만큼이나 우리 마음도 따뜻해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