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주는 동시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흡수해 대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합니다. 도시에서는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소음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좋은 휴식처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숲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숲이 바다 속에도 존재하고 있답니다. 육지의 숲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아가는 보금자리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바로 ‘바다숲’이라 불리는 해조류 군락지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바다 속에 있기 때문에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은 바다 속의 숲, 바다숲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다 속의 숲, 바다숲이란?
바다숲은 다시마 등 해조류나 해초류가 무리지어 살고 있는 해역을 지칭합니다. 과학적 의미로는 바닷속의 대형 엽상해조류 또는 해초류 군락지로 분류되며, 태양에너지, 이산화탄소(CO2), 물을 이용하여 유기물을 생산하고 그 산물을 어패류에 공급하는 등 바다생태계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바다숲의 주요 역할
바다숲에는 1,000만종 이상의 생물과 바다 생물의 70%가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과 동물에게 숲이 있다면, 바다 생물에게는 바다숲이 있는 것이죠. 바다숲은 미역, 다시마, 감태, 잘피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고, 때로는 몸을 숨기는 은신처로, 산란과 보육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각종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를 감축, 지구온난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 바다숲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바다숲 1ha 당 연간 약 3만 4천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해조류가 풍부한 곳에서는 연간 최대 10~2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존 열대숲보다 1.5~2배 이상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다숲이 흡수하는 ‘블루카본’
푸른 탄소라 불리는 ‘블루카본(blue carbon)’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육지의 숲에 저장되는 탄소는 ‘그린카본(green carbon)’, 석탄 등 화석에 포함된 탄소는 ‘블랙카본(black carbon)’이라 합니다.
바다는 대기 내 탄소 양의 50배 이상, 지표상의 모든 초목과 토양, 미생물 전체에 저장된 탄소 총량보다 10배 이상 더 많은 양을 저장하고 있다고 하니 바다숲이 지구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다에도 그린벨트가 필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바다숲은 최근 들어 해양 쓰레기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탄소 저장고로서의 역할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바다가 오염되면 탄소 저장 능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그린피스에 따르면 공해에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면적은 1.2%며, 인간의 활동이 절대적으로 제한된 절대보전 해역은 0.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바다의 그린벨트라 불리는 ‘해양보호구역’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바다숲 지키기,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도 지난해 2030년까지 공해상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세계해양연합(Global Ocean Alliance)’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과는 별개로, 우리도 바다를 지키는데 동참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일상에서부터 물병이나 비닐봉투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바다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바닷가에 놀러갔을 때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챙겨 오는 것, 그리고 바닷가 쓰레기를 줍는 것만으로도 바다를 더욱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바다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나와 바다 건강을 위해 ‘플로깅(쓰레기 주우며 조깅하기)’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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