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6년의 반이 지나가고 2학기는 개강하였습니다. 새내기에게는 설레는 또 다른 한 학기의 시작이지만 4학년 2학기 진학 학생들에게는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기가 될 텐데요. 취업준비, 각종 자격증, 졸업논문 등으로 바쁜 마지막 학기가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학기인 만큼 친구들과의 졸업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쉼 없이 달린 대학생들을 위해 졸업 전 친구들과 짧고 굵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 일본을 졸업여행지로 추천합니다. 그중에서도 간사이 지방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출발하겠습니다.
▲ 간사이 지방의 다양한 볼거리
학기 중에 일본으로 졸업여행을 떠나기에 간사이 지방은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비행시간 약 1시간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간사이 지방에는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등 우리가 익히 들어본 유명한 도시들이 인접해 있습니다. 볼거리,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모두 풍부하고 주요 도시가 편리하게 이어져 있는 간사이 지방은 단연 일본여행 최고 인기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짧게는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 2박 3일, 길게는 방학 혹은 명절, 공휴일/시험 기간을 이용해 5박 이상의 여행 코스도 쉽게 짤 수 있는 지역입니다. 각자의 예산에 따라, 테마에 따라 여행 코스를 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렴하게 구입하자! #비수기 항공권
오사카의 간사이 국제공항은 인천, 김포, 부산, 대구 등 공항에서 쉽게 비행편을 구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스캐너, 인터파크 투어 등 사이트를 이용해서 저렴한 항공권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소셜커머스에서 땡처리 항공권 프로모션을 통해 더욱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피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10만 원대 초에서 20만 원 초까지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도시 내 이동, 도시 간 이동 #교통권
간사이 지방은 관광 특화 도시답게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교통권이 존재합니다. 특히 오사카의 지하철 요금은 일회권이 평균 260엔 정도로 저렴한 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각종 교통 패스를 비교해서 자신의 여행에 유용한 교통 패스를 선택하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부터 여행 중 유용하게 쓰일 대표적인 교통권 네 가지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1. 오사카 주유패스
▲ 오사카 주유패스
오사카 주유패스는 1일권, 1일권 확장판, 2일권 세 가지의 종류가 존재합니다. 1일권의 경우 오사카 시영 지하철, 오사카 시내의 JR선을 제외한 전철 및 오사카 시영 버스, 주요 관광지 28곳에 대한 무료입장권을 제공합니다. 1일권 확장판을 구입할 경우, 동일 혜택에 더불어 공항과 오사카 시내를 빠르게 이어주는 난카이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일권은 오사카 시영 지하철, 오사카 시영 버스 무제한 탑승 및 주요 관광지 28곳에 대한 무료입장권 제공합니다. 단,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은 연속 2일로 사용해야 하며, 1일권에 비해 이용 가능한 범위가 좁습니다. 여기서 꿀팁! 적게는 2,300엔, 많게는 3,000엔의 오사카 주유패스는 한국에서도 미리 구입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소셜 커머스 사이트 및 여행 업체에서 평균 5천 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미리 사서 가면 이득이겠지요!!
주요 관광지 28곳
오사카 성, 덴포잔 관람차, 햅파이브 관람차, 산타마리아 크루즈,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전망대, 오사카 역사박물관, 시텐노지, 츠텐카쿠 등
1일권 가격: 2,300엔, 1일권 확장판 가격: 2,900엔, 2일권 가격: 3,000엔
2. 오사카 1일 승차권
▲ 오사카 1일 승차권
시간을 쪼개 여행하는 사람과 관광파가 아닌 식도락, 쇼핑파에게 무료 관광지 입장이 포함된 티켓은 적절한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오사카 1일 승차권을 추천합니다. 오사카 1일 승차권은 시영 지하철 및 버스를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속형 티켓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사카 주요 관광지 30곳도 티켓을 통해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 지하철은 1구간 내 이동이 180엔인데, 3번만 지하철을 타도 티켓의 본전은 뽑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구입할 경우 여행업체를 통해 600엔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일본 현지에서는 지하철역에서 평일은 800엔, 주말은 600엔에 티켓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3. 간사이 스루패스
▲간사이 스루패스
간사이 지방으로 여행을 가서 오사카뿐만 아니라 나라, 교토, 고베 등 다른 도시도 함께 여행할 예정이라면 간사이 스루패스를 추천합니다. 간사이 스루패스는 JR선을 제외한 일본의 지하철, 민영철도, 버스, 난카이 공항선 등을 2일 또는 3일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입니다. 다양한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개별 표를 구입하는 것보다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4~5일 이상 여행할 예정이라면 구입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인 아라시야마, 오하라마을, 우지마을 등 한적한 일본의 시골 분위기를 느끼고픈 여행자에게 간사이 스루패스는 최고입니다!! 간사이 스루패스는 비연속적으로 이용 가능하여 여행 일정에 따라 패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일권은 4,000엔, 3일권은 5,200엔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4. 교토 1일 버스권
▲ 교토 1일 버스권
“오사카는 이미 여행해봤어!” 하는 여행자는 간사이 공항, 오사카 어디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토 여행은 어떤가요? 교토는 도시 내에 수많은 세계 문화유산이 있는 역사 도시입니다. 2박 3일 동안 교토만 여행해도 충분할 정도인 매력적인 도시인데요. 지하철과 사철이 발달한 오사카에 반해 교토는 버스로 이동이 더 수월한 도시입니다. 주요 관광지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버스는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버스 1회 승차 요금은 230엔이지만, 1일 승차권은 500엔입니다. 하루에 세 번 이상 버스를 타도 본전은 뽑네요! 교토에서는 1일 버스권을 구입하는 것이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입니다!
졸업여행 #필수코스
1. 오사카 나가자키 초 카페거리 거닐기
친구들과의 졸업여행이라면 여행 속 여유로운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메다역 근처에 위치한 나가자키 초 카페거리는 아직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거리입니다.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우메다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나가자키 초 카페거리를 만날 수 있는데요. 여유롭게 걸어서 20분이면 끝에서 끝을 이동할 수 있는 나가자키 초 카페거리에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분위기의 다양한 카페가 있습니다. 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며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에 들어가서 커피, 녹차라떼, 디저트를 시켜 먹으며 친구들과 오랜만에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떠세요?
2. 교토 청수사 폭포수 약수 마시기
교토의 청수사는 기요미즈데라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교토 가와라마치역에서 기온거리를 따라 좀 더 걸어 올라가면 청수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금각사, 은각사, 니조성 등 수많은 세계 문화유산이 존재하는 교토에서 청수사는 가장 인기가 많은 유적지입니다. 기요미즈데라는 금각사, 은각사에 비해 유적지의 면적이 더 넓기 때문에 여유롭게 시간을 갖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은 교토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기온거리와 쭉 이어져서 도로 양옆으로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충분하니 언덕을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 않습니다.
사실 기요미즈데라의 인기가 압도적인 것은 그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로 기요미즈는 맑은 물을 의미하는데요. 청수사에서 ‘맑은 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청수사 내에 세 갈래의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있기 때문인데요. 공식적으로 알려진 물줄기에 대한 순서는 없지만 왼쪽부터 차례로 지혜, 건강, 사랑을 위한 물줄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세 물줄기 중 두 줄기의 물을 선택해서 마시면 마신 물줄기에 대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만약 욕심을 내서 세 줄기 물을 모두 마시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난다고 하니, 신중하게 선택해서 두 줄기 물을 마셔야 합니다. 비록 믿기 나름이지만, 청수사의 폭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로 인해 폭포수를 마시기 위한 줄은 굉장히 깁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 학생으로서,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꿈꾸는 것을 물을 마시며 소원을 빌어 보는 건 어떨까요? 남녀노소 모두 물을 마시며 소원을 빌고 웃는 모습이 순수해 보이면서도 덩달아 기뻐집니다.
3. 정지용 시인, 윤동주 시인 시비 앞에서 추모하기
▲ 윤동주 시인/정지용 시인 시비
교토에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이 유학했던 도시샤 대학이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도시샤대학교는 간사이 지방 최초의 대학으로, 일본 명문 사학 3대 대학교 중 한 곳입니다. 도시샤 대학 명덕관과 영정관 사이 길목에는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을 추모하는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를 거쳐 1942년 10월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편입하였습니다. 유학시절 한글로 시를 썼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게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옥중에서 안타까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영면 5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1995년 도시샤 대학 내에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육필 원고와 일어 번역문을 새긴 시비가 세워졌습니다.
▲ 도시샤 대학교 전경
윤동주 시인의 시비 바로 옆에는 2005년 세워진 정지용 시인의 시비엔 그의 시 압천이 새겨져 세워져 있습니다. 압천은 교토 도시샤 대학 근처를 흐르는 천으로,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이 생전 걸작이라고 평하였던 작품입니다.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은 1923년 도시샤 대학에 입학하여 1929년 졸업할 때까지 그곳에서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다수의 시를 발표하였습니다.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의 시비 옆에는 방명록도 놓여 있습니다. 시간을 내 도시샤 대학을 방문하여 추모와 함께 방명록 한 줄 적고 가는 것은 어떨까요? 젊은 나이에 타국에서 조국의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 마음을 시로써 표현했던 두 시인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4. 고베 편의점 맥주 그리고 야경
고베 시 야경은 간사이 지방 최고의 야경으로 여겨집니다. 일찍이 서양 문물이 일본 최대 항구도시였던 고베를 통해 들어오면서 고베는 일본 중 가장 먼저 서구화가 진행된 도시 중 한 곳입니다. 오사카에서 전철로 약 40분 ~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고베는 서구화된 거리와 야경을 보는 당일치기 코스로 유명합니다. 고베의 메리켄 해양공원에서 친구들과 맥주 한 캔 들고 야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메리켄 해양공원에서 바라보는 고베 포트타워는 확 트인 시야뿐만 아니라 주위의 고층 건물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멋진 야경을 선사합니다. 그 뒤로는 잔잔하게 흐르는 바다가 닿아 있으므로, 맥주 한 캔 들고 거닐면서, 잠시 앉아 쉬면서 친구들과 졸업 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메리켄 해양공원에서 좀 더 걸으면 고베 시 야경을 가장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모자이크 쇼핑몰이 나타납니다. 모자이크 쇼핑몰까지 거닐면서 고베의 야경을 흠뻑 느끼고 오사카로 돌아오세요!
5. 일본 여행에서 꼭 사와야 하는 실용 아이템
▲ 휴족시간(출처: 100엔샵 공식 쇼핑몰, http://m.100nshop.com/)
쇼핑의 천국 일본! 그중에서도 대학생들에게 실용적으로 쓰일만한 쇼핑 아이템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휴족시간입니다. 휴족시간은 발바닥과 종아리에 붙여서 근육을 풀어주는 파스 같은 것인데요. 휴족시간은 한국에서도 많이 팔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반값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본 드럭 스토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휴족시간은 졸업사진 촬영, 취업과 면접 준비를 하면서 수없이 구두와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 대학생들의 피곤한 발과 종아리의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입니다. 오사카 도톤보리 지역에 있는 돈키호테와 같은 드럭스토어, 할인 판매점에서는 조금 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시간을 내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러쉬 입욕제(출처: 러쉬 공식 홈페이지, http://www.lush.co.kr/)
두 번째는 러쉬(Lush) 입욕제입니다. 러쉬 입욕제 역시 한국에서도 판매하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의 반값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에 사랑받는 기념품 중 하나입니다. 배쓰 밤(Bath Bomb), 버블 밤(Bubble Bomb) 등의 입욕제를 통해 피로를 푸는 건 어떨까요? 입욕제의 경우 다른 먹거리 기념품보다 부피 차지도 적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개를 사 올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러쉬 매장은 일본 거리, 쇼핑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 못 찾을 걱정도 없으니 꼭 방문해보세요.
지금까지 졸업여행 추전지로서 일본 간사이 지방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학기가 지날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흐르고 할 일은 많아지지만, 한 번쯤 바쁜 일상으로 지친 자신을 위로하고 졸업 전 친구와의 추억을 위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금요일과 주말 혹은 시험 기간을 이용해서 빠르게 친구들과 4년간의 우정을 기념하는 졸업여행을 떠나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쁜 하루하루의 연속에서 며칠만 시간을 내어 여유를 느껴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마음껏 느끼고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