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는 느낌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여름이 오려는지 한낮에는 기온이 제법 올라라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벌써부터 한강에는 친구들과 모여 돗자리를 깔아놓고 치맥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데요, 특히 공부하느라 지친 대학생들이나 일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일과를 마친 후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마시는 시간은 정말 꿀 같은 시간입니다.
즐거운 날 분위기를 살려주고, 때로는 슬픔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친구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주는 맥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맥주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와 함께 맥주도 오랜 시간을 이어왔습니다. 우리 곁에 오래 시간 함께 해온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맥주에 대해서 파헤쳐보겠습니다.
▲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출처: https://hybris.wikispaces.com/)
맥주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양조되고 음용되는 알코올 음료인데요. 우선 맥주(beer)의 어원은 보리나 곡식을 의미하는 고대 게르만 민족의 어휘인 bere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최초의 곡물로 빚어졌던 맥주는 인류가 정착하여 농경 활동을 시작함으로써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역사적 고증에 따르면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맥주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은 메소포타미아 남동쪽의 고대 문명지의 왕국인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인 사진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맥주를 만들고 마신 것이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맥주는 맥주의 제조에 사용되는 맥즙의 농도, 맥주 색상에 따라 분류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이 보통 효모 종류에 따라 하면 및 상면 발효 맥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면발효 맥주는 세계 맥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발효 중 밑으로 가라앉게 되는 효모를 사용하여 저온에서 발효시킨 맥주입니다. 대표적인 맥주로 라거맥주가 있고 10℃ 정도의 저온에서 발효를 하고, 여과가 쉬우며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특징입니다. 상면발효 맥주는 발효 중 표면에 떠오르는 효모를 사용하고 비교적 고온에서 발효시켜 만듭니다. 대표적인 맥주로 에일맥주가 있고 맥아농도가 높고, 10℃~25℃ 사이의 상온에서 발효를 하기 때문에 색이 짙고 강하며 풍부한 맛이 나고 알코올 도수도 높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연발효 맥주는 자연 효모를 이용하여 긴 시간 동안 자연적으로 발효시켜 만든 맥주입니다. 대표적인 맥주로 람빅맥주가 있으며 상면발효하기 때문에 신맛이 강합니다.
▲ 다양한 종류의 맥주의 색(출처: http://www.thebeerdoc.com/)
우선 맥주의 색상은 알려진 범위 내에서 흑맥주와 담색맥주로 나뉘고 있습니다. 색상은 맥아의 건조, 용해, 품질에 의해 결정되며, 흑맥주는 원하는 색상을 제조하기 위해 약 1%의 컬러 맥아 혹은 캐러멜 맥아가 첨가되기도 합니다. 또한 건조된 맥아에 있는 폴릴페놀, 안토시아노겐 또는 전구 색상물질(멜라노이딘을 형성하는 1,2차 물질)에 의해 색상이 변화된다고 합니다. 맥주의 맛은 맥주의 온도, 탄산가스의 농도, 시음자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맥주의 온도가 차가울수록 맛의 차이를 더 적게 느낄 수 있고, 탄산가스 함량은 청량감에 영향을 미치는데 0.38%~0.50% 사이면 맥주에 신선함이 나타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맥즙의 농도가 높을수록 바디감을 많이 느낄수 있다고 합니다.
맥주를 마시게 먹는 방법도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우선 집이나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시게 될 경우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지, 어떤 스타일의 맥주를 마시고 싶은지 결정해야 합니다. 특정한 음식이나 맥주 스타일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있다면 맥주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맥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온도
냉동실이나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맥주는 요리를 만드는 데는 최고이지만, 맥주가 너무 차가우면 맛을 보고 느끼는 데는 불편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냉장보관 상태에서 여름에는 좀 더 차갑게 겨울에는 좀 더 따뜻하게 약 2~3℃ 차이 나도록 마시면 맥주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2. 라이트에서 다크로
여러 음식과 같이 다양한 맥주를 즐길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라이트한 맥주로 시작해서 무겁고 도수 높은 맥주를 넘어가는 것을 추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라이트한 맥주로 시작을 해서 다크한 맥주로 넘어가는 것이 맥주의 맛을 배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에피타이저로 쓴맛이 나는 맥주를 계속 마시다 보면 미각의 피로도가 높아져 맛을 느끼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3. 유리잔에 따라 마실 경우
최근에는 병맥주라고 부르는 뚜껑만 따서 병으로 바로 마시는 맥주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아직도 맥주는 유리잔에 따라 먹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맥주를 유리잔에 따라 마실 때도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맥주를 유리잔에 따를 경우 살짝 기울여 따라야 합니다. 맥주 위의 거품은 맥주의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지만, 거품의 양을 너무 많으면 마시기 불편하므로 거품의 높이를 3cm가량으로 맞춰주는 것이 편하게 맥주는 마시는 방법입니다.
맥주와 치킨은 이제 실과 바늘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치맥이라는 단어가 더 친숙할 정도인데요, 치맥은 한국을 뛰어넘어 외국에서도 소개되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사람들은 한국에 오면 꼭 맛보고 싶어하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맥주와 가장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 치킨을 생각하고 계십니다. 물론 치킨과 맥주의 궁합도 훌륭하지만 매일 먹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맥주와 음식의 궁합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떡볶이와 라거맥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떡볶이! 매운 음식의 대표주자인 떡볶이는 라거맥주와 잘 어울립니다. 왜냐하면 라거맥주는 보리 향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고 난 뒤 마시면 매운맛을 반감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땀이 날 정도로 매운 떡볶이 하나 먹고 라거 한 잔 마시면 새로운 음식 궁합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2. 훈제 음식과 흑맥주
훈제 음식과 흑맥주, 이미지만으로도 왠지 잘 어울린 것 같은데요, 강하게 볶은 맥아를 사용하는 흑맥주의 고소한 향이 훈제된 음식의 비린 맛을 중화시켜줄 수 있어 잘 어울리는 음식 궁합입니다. 또한 흑맥주는 묵직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다른 음료에 비해 훈제 향을 더 강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훈제 음식을 먹기에는 배가 부르시다면 흑맥주와 함께 초콜릿을 같이 먹는 것도 좋습니다.
3. 피자와 에일맥주
▲ 출처: http://www.lawpracticetoday.org/
치맥에 이어 등장한 피맥! 최근에는 치맥과 더불어 피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피맥은 피자와 맥주는 함께 먹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피자에 어울리는 맥주는 무엇일까요? 바로 에일맥주인데요, 에일맥주 특유의 씁쓸한 향과 진한 풍미를 보다 강하게 느끼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궁합입니다. 특히 홉의 향이 피자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데 아주 좋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비슷비슷한 국내 맥주들보다 맛과 종류가 다양한 수입 맥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해외 활동 경험이 많아지면서 수입 맥주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 맥주는 국산 맥주에 비해 할인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맥주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수입 맥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칭따오
▲ 출처: http://popista.com/
작년 한 해 연예인 정상훈씨는 중국인 특파원 연기를 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게다가 CF까지 찍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칭따오의 인기 상승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칭따오는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 수입 맥주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은은한 홉의 향을 가지고 있고 특유의 알싸한 맛이 입안에 돌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 하이네켄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맥주회사에 만든 맥주로 작년 칭따오 열풍이 있기 전까지 가장 많이 판매되었던 맥주입니다. 맛은 달달한 곡물의 향이 느껴지고 강하지 않지만, 홉의 맛과 약간의 쓴맛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접근하기에 가볍고 탄산기가 높은 라거 맥주입니다.
3. 크로넨버그 블랑 1664
▲ 출처: http://sixfiftyml.com/
프랑스의 대표적인 맥주로 일반적인 맥주와 달리 산뜻한 향을 느낄 수 있어 여자들이 많이 선호합니다. 맥주가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으면서 적당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맥주를 마시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부담없이 마시기 좋은 맥주입니다.
오늘은 한여름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시원한 맥주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맥주의 종류도 다양하고, 이야깃거리도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수입되는 맥주도 늘어나고, 국내 맥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어, 맥주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다양해진 맥주만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많아졌는데요, 오늘 알려드린 맥주에 관한 간단한 팁을 이용해서 맥주를 더욱 맛있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