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봄을 알리는 패션쇼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개념 패브릭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스프레이로 만든 옷감, 패브리캔(Fabrican)인데요, 내가 만들고 싶은 모양을 그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새로운 옷감에 패션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패브릭 스프레이 기술의 발전이 단순하게 과학적이나 기술적으로만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수작업을 중요시하는 패션계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스프레이 옷 여러분도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뿌리면 원하는 모양의 옷이 되는 스프레이 옷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패브리캔으로 옷을 만드는 모습(출처: http://www.huffingtonpost.co.uk/)
패브리캔이라고도 불리는 신개념 옷감은 스페인의 패션디자이너 마넬토레스(Manel Torres)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대학 과학자들과 함께 개발한 옷감입니다. 원하는 모양대로 스프레이를 뿌리기만 하면 상상했던 것과 똑같은 옷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스프레이로 만든 나만을 위한 옷은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입었다 벗어도 되고, 물로 세탁해서 다시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피부 위나 다른 물체의 표면 위에 스프레이를 뿌려서 옷이나 의료용 붕대 및 인테리어용 소재가 되는 새로운 무봉제 소재이기 때문에 더욱 활용도가 높고 가치 있는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
패브리캔의 #히스토리
▲ 타임지가 선정한 2010년 최고의 발명품 50(출처: http://www.time.com/)
패브리캔이 처음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0년 타임지 기사에서 2010년 최고의 발명품 50가지 중 6번째로 꼽히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타임지에 따르면 치즈 스프레이부터 헤어스프레이까지 놀라운 제품들이 스프레이 통에서 짜여져 나오지만 스프레이를 통해 옷이 등장하고 패션쇼에까지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패브리캔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 패브리캔으로 옷을 제작하는 과정(출처: http://www.fabricanltd.com/)
또한 패브리캔의 디자이너이자 객원교수로 패브리캔을 만든 마넬토레스는 패션 산업 시장에서 이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고 어떠한 모습으로 패션산업에 영향을 미칠지 보여주기 위해 실제로 모델의 피부 위에 패브리캔을 발포하여 스프레이 옷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패션쇼에서는 스타일 속의 과학(the Science in Style)이라는 제목으로 2011 S/S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기한 신개념 옷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패브리캔으로 만든 섬유(출처: http://www.fabricanltd.com/)
스프레이 옷, 패브리캔의 작용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패브리캔은 짧은 섬유들과 이 섬유들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바인딩 물질, 그리고 액체 형태로 분사가 가능하게 하는 용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프레이를 원하는 모양의 나무틀에 분사하는 순간, 짧은 섬유들이 스프레이 밖으로 빠져나오고 휘발성 바인딩 물질이 이 짧은 섬유 분자들을 고정시킴으로써 옷의 형태가 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체에 무해한 성질의 휘발성 바인딩 물질은 스프레이가 분사되는 즉시 증발하면서 공기 중으로 분해되어 더욱 확실하게 섬유 분자들의 형태를 잡아주고 우리가 매일 입고 활동하는 천이 된다고 합니다.
▲ 패브리캔으로 만든 다양한 옷(출처: http://www.fabricanltd.com/)
물론 아직까지는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마넬토레스와 공동 작업으로 이렇게 성공적인 기술을 선보인 영국의 유망한 화학공학과 입자 기술 연구자인 루크햄(Luckham)교수는 자신과 토레스가 공동개발한 신기술이 패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패브리캔 생산 과정 중 살균제를 주입하여 화상 환자의 환부에 분사한다면 쉽고 빠르게 붕대로 사용할 수 있고, 또한 이러한 스프레이 붕대는 약제가 피부에 직접 투여될 수 있는 소재로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페브리캔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으면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 앞으로 발전할 패브리캔의 모습에 더욱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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