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의 기운이 찾아온 요즘. 따뜻한 햇살 아래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주위를 둘러보면 새싹도 돋아나고 벚꽃도 피어나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더 살려주기 위해 여기저기서 봄을 노래하는 음악도 들려오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봄의 기운을 느끼며 조용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일주일 쌓였던 스트레스로 풀리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음악을 사랑하고 교양이 있는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혹시 4월 1일(금)을 시작으로 4월 22일(금) 총 22일에 걸쳐 펼쳐지는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를 들어보셨나요? 2016 교향악축제는 한화그룹이 예술의전당과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2000년부터 무려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클래식 축제입니다. 이번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는 4월 1일(금) 개막 연주를 시작으로 4월 22일(금)까지 총 19번의 공연으로 화려한 라인업과 더불어 세계적인 거장들과 신예들을 만날 수 있는 음악 축제입니다. 이 20여 일간의 축제는 모든 교향악단을 한 번에, 또 다른 공연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라서 학생들도 보기 좋고, 말 그대로 축제이기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음악과 관련 있는 분들도 매년 찾아보는 공연이라고 하는데요, 함께 만나보실까요?
▲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 포스터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를 가보지 않고 상상으로만 설명을 드릴 수는 없겠죠! 그래서 제가 4월 1일(금)에 열린 개막 현장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요엘 레비(Yoel Levi)가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와 백혜선(HaeSun Paik)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연주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은 4월 1일에 했던 프로그램입니다.
(M. Mussorgsky, Symphonic Poem “Night on Bald Mountain”)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
(S.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라벨버전)
(M.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arr.Ravel))
이 세 개의 프로그램 말고도 백혜선 피아니스트는 몇 번의 커튼콜 이후 앙코르 무대에서 쇼팽(F. Chopin)의 녹턴, KBS교향악단은 비제(G. Bizet)의 아를의 여인을 연주하였는데요, 제 개인적인 감상평은 금관과 목관 솔로 연주가 매우 훌륭했고 콘트라베이스를 많이 써서 저음으로 극적인 효과를 주었습니다. 무소르그스키의 원시적일 만큼 강렬한 색깔을 저음 악기로 잘 표현해냈고 그러면서도 밸런스를 잃지 않아 세련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2, 3악장으로 갈수록 극적인 효과가 더해졌고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섬세하고도 강렬한 연주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박수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무대였습니다. 앙코르로 쇼팽의 녹턴을 연주했는데요, 몰아치듯 화려한 교향곡 뒤 고요하면서도 힘 있는 피아노 독주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1. 정숙 그리고 박수
모든 공연의 기본은 정숙이겠지요, 공연을 진행하는 연주자들이 하나의 공연을 위해 수 천 번의 연습을 거듭하여 관객들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시간 관객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소리를 낸다면 연주자의 노력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된답니다. 그래서 공연 중에는 최대한 연주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정숙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입니다. 그럼 언제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클래식 공연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순간은 박수를 쳐야 할 때인데요, 박수도 아무 때나 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심포니나 콘체르토의 경우에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전곡이 다 끝나고 우렁찬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2. 올바른 표현! #브라보, 브라비, 브라바, 브라베
우리가 공연장에서 흔히 쓰는 말인 브라보(bravo)는 이태리어로 '잘한다. 좋아'라는 칭찬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태리어는 어미에 따라 대상의 성격이 구분 지어집니다. 남성을 나타내는 어미 'o'-브라보(bravo), 여성을 나타내는 어미 'a'-브라바(brava), 남성(혼성) 복수를 나타내는 어미 'i'-브라비(bravi), 여성 복수를 나타내는 어미 'e'-브라베(brave). 복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연주를 마친 여성연주자에게 남성을 향한 박수를 보내지는 말아야겠죠? 오케스트라 같은 경우 현장에서는 남녀가 섞여 있어도 ‘브라보’라 하는 것을 들으실 수 있는데요. 이것은 사실 정확히 말하면 틀린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예전부터 내려온 관습 때문에 굳어진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여성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카라얀이 여성 클라리넷 연주자를 데려올 때 기존 단원과 싸우기도 했으며 관객들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었습니다. 또한 유럽의 유명한 오케스트라도 여성 단원을 받아들일 때마다 큰 마찰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정확한 표현은 남녀 혼성이니 브라비를 써보는 게 어떨까요? 브라비!!
3. 커튼콜(Curtain Call)
클래식 공연을 보시면 특별하게도 공연이 끝난 후 객석에서 박수를 계속 보내 연주자 또는 지휘자를 다시 무대로 나오게 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의아해하시며 ‘들어가지 말고 한꺼번에 받으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용어가 나온 배경은 연주가 다 끝나고 난 뒤에도 커튼이 닫힌 뒤 관객이 그 연주자를 한 번 더 보고 싶어 커튼 밖으로 불러낸다는 데에서 파생되었는데요. 실제로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앵콜곡을 준비하긴 하지만, 어떤 경우 연주가 맘에 들지 않으면 관객들도 환호를 하지 않아 앵콜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도 있답니다. 보통의 경우 한번 커튼콜을 받았다고 앵콜곡을 연주하지 않고 2~3차례 박수가 끊기지 않으면 환호에 보답하는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공연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하고요. 커튼콜을 예상하여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연주자의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클래식 공연에서도 최다 커튼콜을 받은 사람은 1988년의 베를린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무려 165번의 박수갈채를 받아 기네스 기록을 수립하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그 클래식 공연이 마음에 들었다면 아낌없이 환호와 힘찬 박수를 보내주세요.
클래식은 무조건 지루하고 비싸다는 편견이 있는데요.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주 접하는 것이 아니라 낯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비싼 가격의 클래식 공연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많은 공연장에서 크고 작은 클래식 공연들이 한 끼 밥값 정도에 관람 가능한데요. 꼭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이 아니어도 금호아트홀이나 모차르트홀 같은 곳에서 언제나 수준 높은 독주회와 같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장천아트홀과 같은 600석 규모의 중극장에서는 이보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공연도 맛볼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싹틔우미 서비스(출처: www.sac.or.kr)
또한 만7~24세의 청소년이 예술의전당 무료회원으로 가입하신다면, 싹틔우미 서비스를 제공받아, 공연을 본인 1매 최소 40% 이상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는 예술의전당 몇몇 지정 공연의 리허설 무료 관람도 가능하다 하니 참고하세요! 올해 해당하는 92년생(만24세)까지니 해당되는 분들은 서두르시는 게 좋겠죠?
지금까지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어떠세요 클래식 공연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셨나요? 클래식이라고 하면 왠지 무겁고 딱딱하고 어렵고 재미없어서 지루할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막상 공연장에 가면 다양한 악기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됩니다.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웅장하게 들려오는 소리에 감동이 밀려오는데요, 2016년 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벚꽃이 완연한 봄에 어울릴만한 클래식을 추천해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스트라빈스키 - 봄의 제전 (Le Sacre du printemps (The Rite of Spring))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1악장 (Violin Sonata No.5 in F major, Op.24 'Spring'),
슈만(R. Schumann) – 시인의 사랑 연가곡 (Dichterliebe Op. 48)
드보르작(Antonin Dvorak) - 첼로협주곡 B단조 (Concerto for Cello in b minor O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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