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주말, 캠퍼스 앞 카페나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열심히 몰두하는 모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학생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은데, 어느새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가격대가 높은 노트북은 구매하기가 망설여지기 마련이죠. 일단 가격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있어야 할 것 같긴 한데, 꼭 필요한지는 모르겠다’는 고민은 섣불리 노트북을 구매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 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노트북이 필요한지’, ‘그럼 어떤 노트북이 필요한지’, ‘노트북을 어떻게 활용할지’ 에 초점을 맞추어서 시중에 판매되는 노트북, 태블릿pc, 2in1 디바이스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트북! 나에게 #필요할까?
노트북의 존재 의미를 묻는다면 그 답은 항상 휴대성(mobility)입니다. 애초에 노트북의 개발 배경을 생각해보기만 해도 될 간단한 문제죠. 현대사회의 모든 작업은 PC로 시작해서 PC로 끝나기에, 데스크탑 컴퓨터가 자리하는 사무실이나 작업실이 아닌 곳에서도 노트북으로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노트북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바로 이 점이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 밖에서, 그것도 강의실과 도서관, 아르바이트 등 이곳저곳을 오가는 대학생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강의와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고, 레포트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은 노트북을 구매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이런 작업들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고요?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크기나 목적 등을 생각해볼 때, ‘스마트폰으로 이런 작업도 할 수 있다!’ 라는 유틸리티성(utility)과 이런 작업을 해낼 목적으로 만들어진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으로서의 노트북은 작업의 편의성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서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노트북 시장이 아직까지도 규모를 유지할 수 있기도 하고요. 최근 들어서 불기 시작한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태블릿PC입니다. 물론 노트북만큼의 성능과 작업 편의성은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필적하거나 훨씬 뛰어난 휴대성을 바탕으로 한 전자기기죠. 또한 노트북과 태블릿의 특성을 섞어놓은 2in1 디바이스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야말로 전자기기 시장의 첨예한 영토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이 수많은 물건들 중 무엇을 사야 하는지, 나에게 맞는 기기는 무엇일지, 적당한 기준으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식컬 파워피쳐(Classical power pitcher) #울트라북
야구에선 빠른 직구와 날 선 변화구로 상대와 정면승부를 일삼는 투수들을 클래시컬 파워피쳐라고 부릅니다. 울트라북은 노트북 본연의 휴대성을 중시하는 역할에 더해, 데스크탑 컴퓨터 급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노트북입니다. 이 그룹은 인텔 코어 i5급 CPU, 100~150만 원의 가격대, 고용량 RAM, SSD 탑재 여부를 기준으로 분류했는데요, 이 정도 스펙은 왠만한 고사양 게임이나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기에도 아무 무리가 없는 정도의 사양입니다.
▲ LG그램15/애플 맥북 프로/델 XPS13(출처: 각 사 공식 홈페이지)
LG그램15는 2015년 하반기에 굉장한 찬사를 받은 제품입니다. 1kg도 안 되는 무게의 노트북. 휴대성 측면에서 그램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어요. ‘가벼운 무게의 고성능 노트북컴퓨터’라는 정의에 딱 부합하는 모델입니다. 맥북 프로는 윈도우가 아닌 Mac OS라는 운영체제를 사용합니다.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발휘하기에 아티스트나 예술문화계열 학생들이 애용합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기기지만 본인의 사용 목적이 아니라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델 XPS13입니다.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델(Dell)은 유명한 하드웨어의 명가입니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갖춘 XPS13은 특유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높은 가성비로 호평받는 모델 중 하나입니다.
노트북도 싸다? #저가형 노트북
노트북이 꼭 필요하지만 당장 거금을 지출하기엔 부담스러운 당신. 그리고 사실 쓸데없이 높은 성능도 필요치 않다면 울트라북을 구매하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좀 더 실용적이면서 우리의 주머니 사정을 알아주는 노트북을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인 문서작성, 웹서핑, PPT작업 등을 전제하고 좀 더 싸고 가격대성능비가 좋은 제품들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그룹은 인텔 코어i3급 CPU, 100만 원 이하의 가격대, 하드드라이브 탑재를 기준으로 분류했습니다.
▲ IBM Thinkpad E560/레노버 Ideapad 100/한성 U35S(출처: 각 사 공식 홈페이지)
ThinkPad E560는 과거 노트북 계를 주름잡던 IBM사의 제품인데요, 이젠 Lenovo에 인수되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ThinkPad 특유의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내구성은 아직도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무겁고 큰 크기는 분명 이 노트북의 단점입니다. Ideapad 100는 레노버의 슬림/라이트 제품군입니다. 씽크패드의 성능은 좋지만 너무 크고 무겁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대신 사양을 낮춘 모델이죠. 사양이 낮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을 할 경우 노트북의 성능이 모자란다고 느낄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마지막은 한성 U35S인데요. 국내 제조사 한성컴퓨터의 노트북은 가격대성능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동급 사양의 타사 노트북들보다 거의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얼리어답터라면! #태블릿PC
태블릿PC는 커봤자 A4용지 크기에 무게는 400~500g 정도로 매우 가볍고,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 몇 번의 터치 혹은 펜 필기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그리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 가볍고 간단한 작업을 할 때 편리합니다. 수업 때 무거운 교재를 들고 다니기보다 pdf 파일로 넣어서 갖고 다니는 용도나, 터치스크린을 이용하여 필기를 모두 파일로 저장해서 한 폴더에 정리해서 볼 수 있는 정도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태블릿PC만의 특징이 뚜렷한 만큼 사용자에 따라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애플 아이패드 에어2/샤오미 미패드2(출처: 각 사 공식 홈페이지)
아이패드 에어2는 태블릿PC계의 명품입니다. 사실 태블릿PC라는 장르를 제대로 개척하고 기준을 설립한 것이 바로 아이패드니 어찌 보면 당연하죠. 아이패드 에어2는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강력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무게 또한 가볍습니다. 게다가 가장 큰 장점은 태블릿 기기 자체가 아닌 수많은 iOS 기반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샤오미 미패드2는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선두주자입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샤오미는 보조배터리 등으로 시장을 지배하더니, 이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괄목할만한 제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뛰어나진 않지만 떨어지지 않는 성능, 안정된 소프트웨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굉장히 싼 가격이 미패드2를 선택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난 둘다! #2in1 디바이스
최근 몇 년간 전자기기 시장엔 새로운 영역이 싹을 틔워 정착했습니다. 바로 노트북의 생산성과 태블릿의 휴대성을 모두 갖춘 기기죠. 마땅한 명칭은 아직 2in1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름만 들었을 땐 전자기기 덕후들이나 찾을법한 기기 같지만, 실상은 현재까지 나온 휴대용 PC 중 가장 강력한 범용성을 자랑하며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자리를 슬금슬금 넘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냥 고사양 태블릿PC에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사용해 마치 노트북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태블릿PC와 2in1을 구분하는 포인트는 바로 운영체제입니다.
위에서 말한 고사양 노트북과 비슷하거나 뛰어난 스펙을 장착하고, 또 그걸 100% 활용하기 위해 노트북의 운영체제를 그대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죠. 추가적으로 터치스크린을 이용할 수도 있어서 복잡한 운영체제임에도 직관적이고 간단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이는 범용성이란 측면에서 엄청난 이득입니다. 태블릿PC는 보통 태블릿PC만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데요, 이 때문에 손가락 한두 개만으로도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지만,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던 강력하고 효율적인 프로그램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죠. 2in1은 이런 태블릿의 장점을 노트북의 운영체제를 탑재함으로써 승화시킨 장치입니다. 특별한 기기를 원하거나, 다방면에 맞는 활용도 높은 노트북을 원한다면 2in1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옵션임에 틀림없습니다.
▲ 윈도우 서피스 프로4/레노버 요가700(출처: 각 사 공식 홈페이지)
서피스 프로4는 2in1 제품군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본인의 역할에 깔끔합니다. 울트라북 급의 강력한 성능과 태블릿PC의 가벼움 그리고 서피스 펜이 자연스러운 필기를 가능하게 해줌으로써 많은 사용자들 특히 필기가 많은 대학생이나 아티스트들에게 큰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레노버 요가700은 서피스처럼 완벽히 분리되는 태블릿 모양의 기기는 아니지만, 정확한 터치 성능과 폴더처럼 접히는 프레임을 통해 일반 노트북과 태블릿을 둘 다 연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펜 필기보다는 노트북의 휴대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대학생을 위한 #프로모션
노트북 제조사들이나 판매자들은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가장 큰 고객층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알아보면 노트북을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그중 몇몇을 소개해 드릴게요. 애플(apple)사의 대학생 할인은 유명합니다. 애플은 교육할인이란 제도를 통해서 전 세계의 대학생, 교직원, 교육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애플의 제품을 제공합니다. 무려 10% 정도를요. 일 년에 몇 번 돌아오는 그랜드 세일이 아닌 애플의 판매 정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언제나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주요 대학들과 제휴를 맺어 Office 제품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제휴를 맺은 대학 목록을 공개하지 않아서 하나하나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각 대학에 문의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교육할인스토어라는 사이트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교육할인스토어는 국내 40여 개 대학과 제휴를 맺어 재학생 인증이 된 사용자에 한해서 노트북, 데스크탑 및 전자제품, 카메라나 가전제품 등을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할인뿐만 아니라 필요한 주변기기들도 같이 증정하는 식의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기 때문에 가입할 수 있다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명한 #소비
지금까지 용도와 가격대별로 여러 가지 노트북과 태블릿 등을 알아봤습니다. 어느 정도 구매에 도움이 되셨나요? 구매를 결심했다면 꼭! 반드시! 이 물건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이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 이 제품의 문제점은 없는지 등과 같은 사항들을 천천히 따져보고 구매하길 바랄게요. 꼼꼼한 고민은 현명한 소비의 지름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전자제품은 100%에 가깝게 성능을 활용할 때, 그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비싸고 고사양의 제품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노트북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소비일 것입니다. 노트북과 함께 여유 있고 편리한 대학생활을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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