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를 시작할 때는 늦더위에 지쳐 겨울이 그리웠는데, 어느새 벌써 눈 내리는 겨울이 왔어요. 올해는 가을이 너무 짧아서 이번 겨울이 유독 춥게 느껴지는 건 저 뿐인가요? 대학생들에게 눈 내리는 겨울은 곧 2학기가 끝난다는 신호이기도 하는데요. 모두들 기말고사 잘 보셨나요? 한 학기 마무리 하면서 대학생들이 찾는 곳은 역시 술집이죠. 종강을 축하하는 술자리도 동아리마다 있을테고, 동기와 선후배들과 수고했다며 술 한잔씩 기울이며 연말을 보내기도 하겠죠.
항상 있던 강의도 다 끝났으니 ‘내일은 없어’라는 생각으로 술은 끝없이 입 속으로 들어가고 어김없이 찾아온 아침의 숙취에 죽을 맛인 것은 많은 대학생들의 공통된 연말일 것 같은데요. 연말이라고 술자리, 해장, 숙취 등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키워드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해당되는 듯해요. 하지만 직장인과 대학생은 주머니 사정부터 다르기 때문에 숙취를 해결하는 방법 또한 다른데요. 4학년 대학생이자 자취생인 나름 심한 숙취를 가졌지만 술자리를 즐기는 저와 함께 숙취에 대해 알아볼까요?
친구들과 한잔 두잔 기울이는 술자리에서는 기분 좋고 행복하지만 다음날 숙취에 고생하며 어젯밤을 후회하는 많은 대학생분들, 숙취의 원인은 알고 괴로워하나요? 먼저 숙취의 정의는 술을 마신 후 잠에서 깬 뒤 느끼는 불쾌감이나 두통, 또는 심신의 작업능력 감퇴 현상들이 지속되는 것으로, 그 원인은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면서 독성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어 지속적으로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된 다음 간으로 들어가 분해되는데요.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혈관 확장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안면홍조와 두통이 나타난다고 해요.
▲ 주류계의 허니버터칩 과일소주
요즘 대학생들의 숙취를 가중시키는 소주가 나왔으니, 바로 과일 소주에요.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며 순하리 유자 맛의 열풍에 더불어 경쟁 기업마다 비슷한 제품들을 내놓았죠. 지금은 10종이 넘는 과일 소주가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술집을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과일 소주는 일반 소주에 비해 달고, 도수가 낮아서 여대생들도 좋아하는 술인데요. 이토록 사랑 받는 과일 소주의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숙취에요. 과일 소주를 마신 다음 날이면 후폭풍이 장난 아니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죠. SNS를 살펴봐도 과일 소주를 마셨다는 인증 사진과 함께 숙취가 심하다는 코멘트를 단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저 또한 순하리, 자몽에 이슬로 술자리를 즐겼다가 다음날 술병에 걸려 하루 종일 화장실에 살았던 기억이 있어요.
일반 소주보다 도수가 낮은 과일 소주인데 숙취는 더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에서 설명했듯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발생이 숙취의 원인이었는데요. 과일 소주는 유자, 자몽, 블루베리 등의 과일 맛을 내기 위해 여러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향료인 합성 착향료를 이용하는데 이는 단맛을 내어 소주의 독한 맛을 가려주게 되죠. 덕분에 우리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먹게 되게 되고 이러한 첨가물이 알코올의 분해를 방해해서 숙취를 더 오래가게 만든다고 합니다. 또한 도수가 낮아 취하는 속도가 느려지다 보니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된다는 이유도 있어요. 맛있고 저도수라고 만만히 봤다가는 숙취로 고생할 수 있는 과일 소주 또한 조절하며 마셔야겠죠?
우리 몸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숙취를 해소하려면 알코올의 분해를 도와주는 음식을 섭취해야해요. 그런데 우리 몸이 분해 할 수 있는 술의 양을 알고 있나요? 내가 어느 정도 양의 술을 먹어도 되나 측정할 수 있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몸무게가 45kg인 성인 여성이 하루 동안 분해 가능한 알코올의 양과 소주 1병을 마셨을 경우 분해하는 시간을 계산
45kg 성인 여성이 한 시간 동안 분해 가능한 양 = 0.1g/kg∙h * 45kg = 4.5g/h
소주 1병을 마셨을 때 분해되는 시간(소주 1변 용량 = 360ml, 소주 밀도 = 0.98g/ml, 도수 = 13도) = 360ml * 0.98g/ml * 0.13 ÷4.5g/h = 10h
즉, 체중인 45kg인 성인 여자가 소주 한 병을 완전히 분해시키기 위해서 10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계산해 볼 때 술자리에서 소주 두 병을 마시면 16시간 동안 간에서 해독해야한다는 건데요. 그럼 하루에 소주 두 병은 마셔도 된다는 이야기일까요? 절대 아니에요! 해독 능력은 개인차가 있고 간은 알코올의 해독뿐만 아니라 여러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게 된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간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알코올의 분해 효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섭취해야 되요.
▲ 숙취 해소에 좋은 콩나물국
숙취를 해소해주는 해장 음식에는 콩나물국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실제로 콩나물국, 북어국, 조개국이 숙취해소 효과가 가장 높다고 해요. 콩나물국에는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알코올 해독 효소의 생성을 촉진하며, 북어국은 메티오닌이 풍부해 음주로 인해 생긴 유해 산소를 없애준다고 해요. 또한 조개국은 간 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주는 타우린이 풍부하답니다. 꿀물도 대표적인 해장 음료인데요. 꿀물, 유자차, 녹차의 경우 알코올 분해과정을 돕는 과당이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과 독성물질 분해를 촉진하는 카테킨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숙취에 도움을 준답니다.
콩나물국, 북어국이 숙취에 좋다는 사실은 알지만 혼자 사는 자취생이 숙취에 시달릴 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에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학생은 과음한 다음날 따뜻한 콩나물국이 반겨줄지 모르겠지만 저처럼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은 술병에 걸리면 콩나물국 끓일 몸 상태가 아니죠. 또한 냉장고에 콩나물과 육수를 낼 다시다, 멸치 같은 재료가 있을 리 만무하고요. 이렇게 글로 적으니 너무 적나라한 자취생의 생활에 슬퍼지지만 자취생도 해장 잘 하고 다닐 수 있어요! 그래서 적어보는 자취생표 해장 음식입니다.
1. 해장라면
▲ 집에서 쉽게 끓여먹을 수 있는 라면
자취생의 필수 아이템인 라면은 항상 부엌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과음 다음날이면 매운 국물이 생각나서 짬뽕으로 해장을 하는 저 같은 분들이 많을 거에요. 하지만 숙취에 시달려 씻을수도 없는 상황이라 근처 중국집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죠. 그렇다고 시켜먹자니 혼자 살기 때문에 한 그릇만 시킬 수 없고요. 그래서 라면을 살 때, 짬뽕라면을 산다던가 식용유와 파를 이용해 백종원표 파기름을 내서 라면을 끓이는 등 짬뽕맛이 나는 라면을 해먹고 있어요. 자취생이라면 해장라면 끓이는 자신만의 레시피가 있을 텐데요. 저의 해장라면 비법은 파기름에 신라면, 청양고추의 조합인데 여러분의 비법은 무엇인가요?
2. 편의점 해장 음식
▲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컵밥
요즘 편의점 음식 잘 나오기로 유명하죠? CU, GS 같은 대형 편의점이 열심히 PB상품을 내놓으면서 요리를 할 줄 몰라도 편의점 음식으로만 삼시세끼 챙겨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편의점 덕분에 숙취로 힘든 아침에 힘들이지 않고 간편하게 해장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요. 특히 저는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간편한 컵밥으로 해장을 하는 편이에요. 황태국, 북어국 등 종류도 다양하고 3분이면 완성되는 따뜻한 컵밥은 자취생인 저에게 센세이션한 상품이 되었답니다. 또한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는 죽, 매콤한 해장 컵라면 등 다양한 해장 음식이 구비되어있는 편의점은 자취생에게 빛과 소금 같은 존재겠죠?
3. 느끼한 해장 음식
▲ 치즈가 올라간 피자
보통 따뜻한 국물, 얼큰한 면 요리 등으로 해장하는 것이 보편적인 숙취 해소 방법인데요. 특이하게 느끼한 음식으로 해장하는 분들, 있으신가요? 저는 술을 먹고 나면 초코 우유, 아이스크림과 같이 달콤한 음식이 당기기도 하는데요. 제 친구는 피자와 햄버거같이 느끼한 음식으로 해장을 하더라고요. 실제로 유지방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줘서 피자 위 치즈, 햄버거 속 치즈, 초코 우유가 해장으로 좋다고 해요.
4. 물
▲ 숙취 해소 음료 물
최고의 숙취 해소 음료라는 물! 물은 탈수를 막고 알코올 분해를 돕는데요. 술을 많이 마시면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어 탈수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탈수 현상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올리고 숙취의 원인이 되죠. 유독 술 냄새가 심한 날이 있는데요. 이는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 기도나 점막에 있던 수분이 증발되어 술 냄새가 심한 것이라고 해요. 알코올 분해에 좋은 물은 숙취에 누워있는 것 외에 할 수 없는 자취생에게 딱!인 해장 음료에요. 저도 술병이 심각한 날은 옆에 2L 짜리 물을 두고 하루 종일 누워있는데요. 그 물병을 비울 때쯤이면 어느 정도 숙취가 해소되어 있더라고요. 숙취가 심하면 물을 먹읍시다!
연말을 맞이해 술자리가 잦은 요즘, 몸 상태 챙기면서 음주를 즐기고 계신가요? 선천적으로 높은 알코올 분해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숙취를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스마트한 음주법이 필요해요. 알코올 흡수를 줄이기 위해 우유나 고단백질 음식과 당분이 많은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폭탄주와 같이 술을 섞어 마시거나 단숨에 들이키는 것은 빠른 시간 내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여서 해독이 힘들어진다고 하니 유의하세요! 이번 글을 통해 다양한 숙취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지만 역시 제일 좋은 것은 숙취가 생기지 않게 적당한 술자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겠죠? 모두들 연말 잘 보내시고 건강한 술자리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