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답게, 하늘은 높고 청량한 요즘 여행 생각이 많이 나죠? 가만히 파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네요. 그런데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싸야 할 짐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1박 2일 여행을 가려고 해도 배낭은 무겁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세면도구만 챙겨가자니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왜 여행 가방은 항상 무겁게 느껴지는 걸까요?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들만 챙겨도 가방이 무겁다면 공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인 것은 아닐까요? 여행을 가게 되면 챙기게 되는 여행 가방, 조금이라고 편하고 가볍게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여행이 더 즐겁게 느껴지겠죠! 지금부터 공간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배낭 싸는 방법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렌즈 케이스를 여행용 화장품 케이스로 활용
스킨, 로션, 선크림 등 꼭 발라야 하지만 배낭에 넣어 가기엔 그 부피가 너무 커서 곤란했던 적이 여러 번 있으시죠? 샘플이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통째로 가져갈 수밖에 없는데요. 화장품은 왜 그리도 길게 만들었는지, 자꾸 삐져나오고 또 무게는 왜 그리도 무거운지 여행가기 전에 지쳐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렌즈 케이스를 이용하시면 원하는 만큼의 용량을 담아 가실 수 있어요! 집에 굴러다니는 렌즈 케이스에 화장품을 담아 가면 배낭을 차지하는 부피도 줄일 수 있고, 알뜰하게 렌즈 케이스에 묻은 것까지 쉽게 쓸 수 있고 재활용까지도 가능하답니다.
▲ 일회용 장갑 속에 넣은 칫솔
혼자나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는 상관이 없지만, 가족여행을 가는 경우 세면도구를 한꺼번에 챙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무리 가족이라도 청결을 위해 칫솔을 안 섞이게 하려고 이 방법 저 방법 고민하지만 결국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냥 비닐봉지에 한 번에 싸서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땐 일회용 위생 장갑 하나만 있으면 보기에도 좋고 위생적으로 청결하게 칫솔을 보관할 수 있어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것이 생활의 지혜! 한 번 이용하면 부모님께 칭찬받는 건 안 봐도 뻔하겠죠?
▲ 일회용 장갑 손가락으로 포장한 세제
단기간 여행의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장기간 여행의 경우에는 가져갈 수 있는 옷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빨래가 불가피하죠? 세제로 빨래하고 싶지만,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빨랫비누를 챙기기 다반사인데요. 그럴 땐 칫솔 보관과 마찬가지로 일회용 위생 장갑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요. 일단 위생 장갑의 손가락 부분을 원하는 만큼 자르고 필요한 양의 세제를 담은 뒤, 고온의 고데기로 살짝 집어주면 밀봉이 돼요! 고체 세제는 물론 액체 세제도 새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요! 여기서 또 하나의 팁! 한 번 쓸 만큼의 양만 담아 준다면 뒤처리까지 깔끔하답니다.
▲ 셔츠 옷깃에 말아넣은 벨트
셔츠를 가방에 넣으면 아무리 잘 넣는다고 넣어도 꺼낼 때 보면 옷깃이 구겨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구겨진 옷깃의 셔츠를 보고 있으면, 아무리 예쁜 셔츠라도 입기 싫어지고 깔끔해 보이지 않아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여행지에서 멋져 보이기 위해서 나름 신경 써서 준비한 셔츠, 여행지에서도 깔끔하게 입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럴 땐 벨트를 이용하시면 돼요! 벨트를 옷깃 안에 넣어주면 옷깃이 구겨지는 것을 방지해 줄 뿐만 아니라 벨트를 보관하기에도 좋으니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방법이에요!
▲ 지퍼백에 넣은 요일별 옷
여행에 가서 옷을 갈아입을 때, 머릿속으로 생각해 놓은 코디대로 옷을 입기 위해 가방 맨 밑에까지 손을 넣어 찾은 경험 없으신가요? 게다가 상의, 하의, 양말이 모두 제각기 다른 곳에 있다면 옷 한 벌 갈아입기 위해 가방을 다시 싸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쉽죠. 이럴 땐 요일별로 옷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퍼백에 요일별로 입을 옷들을 함께 넣어 둔다면 찾기도 쉽고 간편하게 꺼내 입을 수 있어서 가방 정리에도 매우 편할 거에요. 그리고 사용한 지퍼백은 그 전날 입었던 옷이나 빨래할 것들을 넣어 두어도 좋을 것 같아요!
▲ 말아놓은 바지
짐을 쌀 때만 유난히 길어지는 내 다리! 한 번 접으면 어중간하게 자리를 차지해서 공간 낭비가 심하고, 여러 번 접으면 나중에 꺼낼 때 많이 구겨져 있을까 봐 걱정되는데요. 이럴 때는 바지를 접지 말고 돌돌 말아서 보관하시면 공간 활용에 매우 효율적이에요! 또한, 배낭에 보관하기도 쉽고 찾기도 편하니, 이제부터 짐을 싸실 때는 바지를 돌돌 말아 보관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방법인 것 같네요.
여행을 떠나기 전, 앞으로 경험하게 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싸게 되는 배낭. 그리고 즐거웠던 여행을 되돌아보며 싸게 되는 배낭. 이처럼 배낭을 싼다는 것은 여행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 같네요. 모든 일에서 시작과 끝이 중요한 것처럼 여행에서도 시작과 끝이 중요하겠지요? 지금까지 알려드린 배낭 잘 싸는 다양한 노하우로 여행의 시작과 끝을 즐거움 마음으로 준비하시길 바랄게요. 이제 더 이상 여행을 출발할 때는 다 넣었던 짐들이 여행이 끝날 때는 산 것도 없는데 배낭에 안 들어가는 일이 없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