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2014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학점 관리와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쁘게 보내다보니 제대로 쉬지 못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잠시 모든 걸 잊고 훌쩍 멀리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특히 홍콩은 한국과도 그리 멀지 않아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제격이라, 색다른 연말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홍콩은 쇼핑의 천국이라고 하지만,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만나 오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작은 골목에 들어선 가게 하나까지도 놓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홍콩의 모든 것을 여러분께 공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화려한 홍콩 거리의 네온사인들
이맘 때 홍콩도 어딜 가던지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요. 특히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는 더욱 화려한 홍콩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 영국의 지배를 받은 만큼 크리스마스의 모습도 무척이나 화려합니다. 재미있게도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홍콩이지만 크리스마스 만큼은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도교를 많이 믿는 홍콩인들은 영국이나 유럽권이 느끼는 가족적인, 우리나라의 설날과도 비슷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대신 가족이나 연인들과 파티를 하거나 '쇼핑'을 하는 날로 인식합니다. 게다가 화려한 일루미네이션과 길거리의 모습이 인상적인 시즌이죠.
▲ 홍콩 백화점의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홍콩의 거리는 12월 초부터 화려한 불빛들로 가득한데요, 특히 각종 유명 백화점이나 쇼핑 거리에서 설치한 멋진 일루미네이션과 장식들은 여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구경은 공짜기 때문에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들에겐 꼭 가보면 좋은 곳이기도 하고요,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부스들도 많아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거리는 곳이랍니다.
홍콩의 화려한 야경과 잘 어울리는 일루미네이션들은 주로 여행객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홍콩의 쇼핑 코스인 침사추이 하버시티(Harbour City)와 침사추이에 위치한 명품 거리가 인기인데요! 침사추이 역에서 내려서 B1 출구나 L1 출구로 나오면 끝도 없는 전광판들과 화려함에 깜짝 놀라실거에요.
구글 지도나 관광 지도를 미리 준비해 가져온다면 침사추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구경이 가능합니다. 주로 홍콩은 6시 30분 전후로 해가 지는 만큼, 저녁 먹고 쇼핑한다는 생각으로 방문하시면 가장 멋진 홍콩 밤의 풍경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 대형 쇼핑몰에 전시된 무민인형
홍콩에는 다양한 대형 쇼핑몰들이 위치하고 있는데요, 밖에 있는 일루미네이션 뿐만아니라 내부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답니다. 주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캐릭터들을 이용해 귀여운 인테리어나 주제를 정해 쇼핑하면서 곳곳에서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올해 크리스마스엔 무민과 헬로우키티에서 부터 한국의 네이버 라인 친구들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얻기 위해선 방문하실 유명 백화점의 이벤트나 소식란을 미리미리 체크하는 센스가 필요한데요! 각종 정보들은 우리나라 홍콩 관광청 등에 웹사이트 방문 또는 직접 방문 등을 이용해 무료로 쿠폰북이나 여행 정보 책자를 받아 가신다면 더욱 알차게 홍콩 여행이 가능합니다.
저도 쿠폰북을 사용하면 조금 부끄러울까 생각했는데, 실제 방문해서 안내센터에 쿠폰을 내밀면 무척 친절하게 할인 티켓이나 선물을 주시니 걱정 하지 마시고 방문하세요!
▶홍콩 관광청 주소: http://www.discoverhongkong.com/kr/
▲ 다양한 상품들이 세일 중인 홍콩 백화점 모습
또한 홍콩 '연말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이미 홍콩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인 '쇼핑'입니다.홍콩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관세가 붙지 않아 수입품들이나 해외 브랜드가 무척 저렴하고 세일까지 할 경우엔 브랜드의 출신지 보다 가격이 저렴해지는 경우들이 많답니다.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에서부터 음식 브랜드들도 들어와있는데요, 크리스마스 연말 세일 기간엔 오히려 국내보다 홍콩이 더 싼 경우가 대부분! 특히 철 지난 상품들은 더더욱 박차를 가해 세일을 하는데요. 주로 크리스마스 2주 전부터 1월 1일 신정까지 세일을 합니다.
보통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 피크 세일을 하고, 그 후에 남은 상품들이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데요! 일찍 가면 할인율이 낮고 늦게 가면 인기 없는 사이즈나 디자인만 남아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적절하게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 가는 것이 제일 좋겠죠? 대부분 세일 상품들이 그렇듯이, 환불이나 교환은 안되기 때문에 하자는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보시고 구매하셔야 합니다.
▲신발, 화장품, 옷 부터 가구까지 세일 안하는게 없는 홍콩의 연말
또한 홍콩에는 홍콩만의 특별한 세일 법이 있는데요! 바로 절(折) 세일입니다. 홍콩에 오시면 다양한 가게에서 85折, 70折 등 한자로 절이라고 써져 있는 세일 표지판들이 많이 보일거예요. 이건 바로 %의 반대라고 보셔도 되는데요!
홍콩 절은 70折이면 30% 할인, 80折이면 20% 할인이라는 뜻으로 숫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할인율이 높은 중국식 할인 개념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가 낮다고 세일률이 낮다고 착각하시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오히려 더 높으니, 매장의 절(折) 표시를 올해는 제대로 알고 홍콩에 방문하셔서 더욱 알뜰살뜰한 쇼핑 되시길 바랄게요.
▲ 만불사 입구에 위치한 불상
바쁜 쇼핑을 끝마치고, 다음 일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요? 홍콩은 화려하고 정신없는 도시이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난다면 여기가 과연 같은 홍콩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고즈넉한, 중국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중 연말 여행이기에 더욱 뜻깊은 곳이 있으니 바로 각종 '절' 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대부분 도교나 불교를 믿는데요, 동네에서도 기도를 드리는 작은 제단들이 보일 정도로 홍콩 시민들에게 종교는 무척이나 가까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안녕을 빌고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각종 유명 사원에 방문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관광객들도 많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곳인 만큼 조용하고 차분하답니다. 쇼핑으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도 있고, 새로운 도시 홍콩에서의 2014년을 마무리하는 기도도 드릴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여행지가 될 듯합니다.
▲ 만불사로 향하는 길엔 항상 불상이 있다.
제가 추천하는 홍콩의 절 두 곳은 바로 '만불사(Ten Thousand Buddhas Monastery)'와 '만모사' 입니다. 만불사는 이름 그대로 만개의 불상이 위치한 절이라 하여 만불사라는 이름을 가졌는데요, 산 중턱에 위치한 만불사는 짧은 등산과 함께 마치 한국의 시골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변두리 홍콩 시민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절입니다.
게다가 만개의 불상 모두 표정이 제각각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오전 9시부터 5시 까지 열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매너와 정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불사는 침사추이에서 멀지 않은 만큼, 관광지에서 많이 멀지않아 바쁜 여행 일정 동안 가볍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곳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약 15~20분 정도 등산하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라, 천천히 올라가면서 불상들의 인간적인 표정과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 일찍 다녀와 홍콩 콴룬(Kowloon) 지역도 내려다보고 2015년 새해 소원도 빌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Tai Po Road - Sha Tin에 위치하고 있고, 홍콩 Sha Tin 전철역에서 내려 B1 출구로 나와 표지판에 적힌 대로만 걸어가면 나온답니다. 영어 이름은 Ten Thousand Buddhas Monastery 광동어 현지 발음은 Man Fat Tsz입니다.
▲ 만모사의 입구
두 번째로는 홍콩섬에 위치한 만모사 인데요, 만모사는 이미 관광 책자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방문하시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세계 각지의 언어가 다 들리실 거예요. 만모사는 홍콩섬 셩완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교사원으로써 1847년 세워져 지금까지 문창제(文昌帝)와 관제(關帝)를 모시는 곳이랍니다. 관제라는 분은 삼국지에도 자주 나오는 관우를 신격화 한 인물로써, 우리에게는 먼 듯 가까운 분이지요.
아주 오래된 사원인 만큼 홍콩 시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각종 기도를 위해 향을 판매하는데 홍콩 달러 5$ 정도로 천원 내지로 저렴한 편입니다. 사원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기도를 드리는 분들이 많은 만큼 예의를 갖추어 조용히 행동해야 합니다.
내부에는 거대한 향초가 있는데 무려 다 타는데 4개월이나 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향들이 있고요, 다들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세계 어디에서 홍콩을 어떤 목적으로 방문했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만모사 역시 오전 9시경에 열어 오후 5시경 문을 닫습니다. 홍콩 전철 Sheung Wan 역에서 A2 출구로 나와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는데요, 정확한 주소는 126 Hollywood Rd, Sheung Wan입니다. 이곳도 산 중턱에 위치한 만큼 꼭 편안한 신발을 신고 방문해보세요.
이렇게 홍콩의 12월에는 명성대로 쇼핑해야 할 곳도 많고, 연말이라 생각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2015년 새해 다짐을 할 수 있는 절들도 있는 곳이랍니다.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여행지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작은 나라 홍콩인만큼 여행의 재미가 더 큰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계신 곳의 연말 모습은 어떤가요? 화려한 나라 홍콩만큼 멋진가요? 남은 2014년 멋지게 정리하시길 바라며 홍콩에서 강기향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