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16F 도서관
영화로 고전 읽기(9) 80일간의 세계 일주 – 현실 속에서 상상의 세계를 찾다
8월의 새벽, 스페인 세비야의 과달키비르江. 강가의 바람이 선선하다. 한 남자가 위풍당당한 빅토리아호의 함교에 서있다. 이제 여명이 걷히면 출항해야 한다. 선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심복 안토니오는 뭔가를 깨알같이 쓰고 있다. 출항에 앞서 5척 선단의 준비 현황을 적고 있었다. 안토니오 눈빛에는 특유의 꼼꼼함을 넘어선 어떤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 16세기 세비야 풍경(출처: wikipedia, wikimedia Common) 남자의 시선이 항해 지도에 고정된다. 그런데, 그의 지도에는 행선지가 명확히 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가슴 속엔 바로 그곳이 생생히 그려져 있었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사는 그의 절친한 친구 프란시스코의 편지는 그의 마음을 늘 그곳에 묶어 놓았다. ..
20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