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가죽, 고무, 천 등 발을 편하게 감싸줄 수 있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소재들이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신발 재료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소재가 하나 더 있답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매우 친숙한 소재인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으로 신발을 만든다니 신기하다고요? 하지만 플라스틱 슈즈는 요즘 우리 주변에서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답니다.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젤리슈즈’와 ‘레인부츠’ 패션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데요. 바로 여름패션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는 젤리슈즈와 레인부츠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비밀의 신발이랍니다.
▲ 뉴욕 멜리사 슈즈 매장(출처: 멜리사슈즈 홈페이지 www.melissa.com.br/en/)
젤리슈즈는 1979년 브라질의 패션 디자이너인 멜리사에 의해 세상에 처음 소개됐답니다. 물론 이전에도 군용장화 등 플라스틱을 활용한 신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플라스틱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든 ‘패션신발’은 패션계에 크나큰 충격을 안겨줬었는데요. 패션계의 한 관계자는 젤리슈즈를 두고 “패션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동시에 패션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건”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해요.
▲ 멜리사 슈즈(출처: 패션 위키 http://wikifashion.com/wiki)
멜리사는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의 플라스틱 샌달과 하이힐, 운동화 등을 선보이며 30년 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답니다. 현재는 칼 라거펠트, 제이슨 우, 비비안 웨스트우드, 캄파나 브라더스, 자하 하디드, 장 폴 고티에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며 매시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지요.
▲ 젤리 슈즈(출처: http://en.wikipedia.org/wiki/Jelly_shoes)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발에 열광했을까요? 딱딱한 플라스틱은 내 발에 편하지도 아늑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장시간 착용하면 피부에 종종 물집이 잡히기도 하지요. 단순히 새로운 소재를 사용했다는 호기심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플라스틱이라는 소재 만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젤리슈즈는 폴리에틸렌이나 PVC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들 플라스틱은 다른 소재와 비교해서 3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 째로는 경제성이고, 둘째는 디자인 구현이 쉽다는 점이며, 마지막으로 특수한 기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1. 합리성과 경제성
PVC와 폴리에틸렌은 플라스틱의 황제라는 별명답게 우리 생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플라스틱입니다.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플라스틱 제품의 대다수가 이 두 개의 플라스틱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대중화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수많은 패션피플들이 젤리슈즈에 열광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비비안 웨스트우*의 젤리슈즈 가격은 5만원에서 20만원 사이라고 하는데요.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브랜드 슈즈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쉽게 보유할 수 있는 것은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2. 다양한 색상과 대량생산
또한 PVC와 폴리에틸렌은 성형이 용이하고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합니다. 전사 프린팅도 가능하고, 자체에 무늬를 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지구상 인간이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색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죽이나 합성피혁, 패브릭 소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또한 젤리슈즈는 틀에 플라스틱 용액을 넣고 굳혀서 모양을 내기 때문에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제품을 빠른 시간 내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답니다.
3. 플라스틱 슈즈의 특화기능!
플라스틱 슈즈는 기능면에서도 우수합니다. 젤리슈즈가 여름철에 사랑 받는 이유가 있죠! 바로 ‘방수’기능이 그 어떤 소재보다도 우수합니다. 젖지 않기 때문에 물에 닿아도 물기를 제거한다면 착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레인부츠나 아쿠아슈즈 등으로 각광받고 있지요. 또한 질기고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오래 모양과 색상을 보존한답니다.
플라스틱 슈즈의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에틸렌과 PVC는 한화케미칼에서도 매우 친숙한 소재인데요. 한화케미칼 폴리에틸렌의 경우 매년 80만 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생산하고 있으며, 타사와 차별되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지요.
그리고 PVC는 한화케미칼에 있어 매우 기념비적인 생산품인데요. 한화케미칼이 우리나라 최초로 PVC 생산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현재 한화케미칼은 원료에서 완성품까지 PVC 제조에 있어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답니다.
지금은 매우 친숙하지만 30년 전까지만 해도 패션계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젤리슈즈. 생활소품으로만 만들어질 줄 알았던 플라스틱이 이렇게 알록달록 반짝반짝 여심을 뒤흔드는 예쁜 젤리슈즈로 변신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올 여름에는 경제성과 기능성 높은 젤리슈즈의 세계에 빠져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