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영화 관객이 월 2천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한 달 동안 한국영화를 본 영화 관객이 2천만명을 넘었다는 얘기인데요, 이는 이번 한 달 동안 한국영화를 본 사람이 5명 중에 2명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이러한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만한 기록을 세운 데에는 웰 메이드 한국영화 네 편의 힘이 큰데, 그 영화는 바로 숨바꼭지, 감기,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입니다. 그 중에서 설국열차는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인기감독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한국을 뛰어넘은 글로벌적 영화 스케일, 특이한 영화 소재로 개봉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영화이지요.
설국열차는 차갑게 얼어버린 지구를 계속 해서 돌고 있는 열차입니다. 끊임없이 돌고 있는 이 열차는 마지막 남은 인류를 태우고 달리고 있는데요, 내부에 다양한 시설들로 인하여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인류의 마지막 남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인 설국열차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그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설국열차라는 영화가 재미있는 것이 열차라는 공간도 재미있지만, 그 열차를 탈 수 밖에 없었던 지구 환경 변화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설국열차의 배경은 지구온난화로 고통을 받던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을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하여 CW-7이라는 특수한 물질을 하늘에 뿌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물질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긴 하였지만, 너무 많이 낮추게 되어 결국은 지구는 극도로 추운 별이 되고 맙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동하는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설국열차에서 나오는 얼어붙은 지구의 모습은 인간이 만든 특수한 물질에 의해서 생기는 현상인데, 과연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도 가능한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먼 옛날에도 지구에는 빙하기라는 시기라는 것이 존재했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정말로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케미칼 스토리에서는 설국열차에 나오는 얼어붙은 지구의 모습이 가능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동일조건 변경가능, 과거 5억년간 지구의 온도 변화
지구의 빙하기를 다룬 영화는 설국열차 이외에, 2004년 개봉한 ‘투모로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도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해수면이 상승하던 시기에 지구에 온도가 갑자기 낮아지면서 급속도로 냉각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당시에 영화에서 말하는 과학적인 이유들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이렇게 영화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구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빙하기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빙하기는 지구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 때문에 북극과 남극에 있는 빙하들이 크게 확장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런 빙하기가 시작되는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현재까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지구의 회전과 관계되는 설명들입니다. 천문학자인 밀란코비치에 의해서 제시된 이 이론은 지구가 회전하면서 받는 태양 빛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이에 따라서 북극과 남극에 있는 빙하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요, 이 지구가 태양을 돌 때 크게 세가지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지구는 태양을 돌고 있는 궤도가 원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원형에서 타원형으로 그리고 다시 원형으로 반복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는 마치 팽이처럼 스스로 회전하면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데요, 이때 지구가 스스로 회전할 때 생기는 중심축도 변화를 합니다. 축이 기울어지기도 하고 축의 방향도 계속 변화하게 됩니다. 이런 세 가지 변화에 따라서 북극과 남극이 받는 태양 빛의 양도 달라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빙하기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러한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의 간빙기로 태양 빛을 많이 받는 시기로 빙하 양이 상당히 줄은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 투모로우의 한 장면
그런데 이러한 이론 외에도 또 다른 이유로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기 입니다. 영화 투모로우에서도 소개 되었던 내용이기도 하지요?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게 되면 해수면의 높이가 상승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텐데요, 이 뿐만 아니라 바닷물의 순환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바닷물은 적도의 뜨거운 열을 극으로 가져가서 지구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빙하가 녹아 내릴 경우 바닷물로 유입되면서 바닷물의 순환을 막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적도의 뜨거운 열이 극으로 가지 못해서 극지방은 더욱 차가워지고 빙하기가 올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러한 일은 영화처럼 몇 주 만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10년 정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이 이론이 현실에서 일어나게 된다면 투모로우가 더 이상 영화가 아닌 실제로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 될 듯 합니다.
알고 보니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급격히 차가워지는 빙하기 현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설국열차에 나온 CW-7이라는 냉각제에 관심을 더욱 가지게 되는데, 설국열차에서 나온 냉각제는 그 원리는 설명이 안되어 있지만 지구의 온도를 낮춰주는 물질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이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아니랍니다. 과학적으로도 이러한 물질을 살포해서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방안들이 연구되고 있으니깐 말이죠.
흔히 말하는 냉각제라는 것은 열을 흡수하는 물질을 말합니다.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냉각수가 대표적입니다. 냉각수는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흡수해서 외부로 방출해주어서 엔진의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렇게 열을 흡수하는 것은 흡열반응이 이라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은 열을 흡수해서 수증기로 변화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러한 이유로 주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물을 뿌리게 되면 시원해 지는 것도 같은 원리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흡열반응을 이용하면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 가능한데, 지구도 같은 원리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 우주에서 바라본 화산 폭발 장면
상상으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거대한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사용하기에는 엄청난 양의 냉각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는 태양 빛을 가리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지구를 뜨겁게 데우는 것이 태양 빛이기 때문에 이 태양 빛을 가리면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지 않을 까라고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데, 실제로 화산 폭발로 나온 분진이 태양 빛을 가릴 경우 순간적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낮아진다는 사례들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태양 빛을 반사할 수 있는 물질을 대기 중에 뿌릴 경우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수증기의 경우 태양 빛을 반사 잘하는 물질로 이를 이용해 태양 빛을 차단하는 것도 연구가 되고 있고, 황화합물의 경우도 수증기처럼 빛을 반사 잘 하기 때문에 연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우주에 거울을 만들어서 빛을 반사하는 방법도 제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지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러한 극단적인 시도들이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있으며, 그래서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설국열차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잘 표현되고 있는데요, 극단적으로 온도를 낮춰주는 물질이 지구를 갑자기 냉각시켜 빙하기를 만들어 내는 설정이 바로 그러한 우려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이런 극단적인 방법 외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또 다른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방법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물질을 이용해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그 후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바닷속 깊은 곳이나 땅속 깊은 곳에 저장하는 방법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다양한 물질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산화탄소는 화학적인 반응을 이용하면 메탄올과 같은 물질로 변형이 가능하고 플라스틱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될 경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게 사용할수록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가 있게 됩니다. 특히 자동차에서 이러한 노력들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화석연료를 이용한 자동차 대신에 최근에는 전기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자동차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발전에서도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방식 외에 다른 방식들이 많이 연구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풍력이나 수력과 같은 발전 방식들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화케미칼과 많은 관련이 있는 태양전지를 이용한 발전이 있습니다. 태양전지는 태양에서 나오는 빛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로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장치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국열차와 빙하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빙하기는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케미칼 스토리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같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짧은 거리는 걸어가고 먼 거리는 되도록 대중교통으로, 그리고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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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한화케미칼 http://hcc.hanwha.co.kr
한화케미칼 블로그 http://www.chemidream.com/
General Chemistry, Thomson, Whitten, Davis, Peck, Stanley
연합뉴스 "해양 산성화로 지구온난화 가속"<독일 연구팀>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08/26/0606000000AKR20130826064900009.HTML?template=5567
영화 ‘투모로우’속 빙하기 과연 올 것인가?, 과학동아 2004, 7월, 박미용
인위적으로 지구 온도 조절, 축복일까 재앙일까?, 이영완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28/20120528017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