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아이들과 계곡으로 산골마을로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도 있고, 전국방방곡곡의 볼거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아니면 동호회인 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래도 많은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은 아마 군대이야기가 있는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꼭 가야 하는 군대이지만, 2년이라는 시간동안 사회와 동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것 때문인지 군대라는 곳이 누구에게나 힘든 곳으로 생각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갔다 온 분들에게는 힘들게 지냈던 옛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고, 가지 않은 분들에게는 군대라는 베일 속에 쌓여있는 무대의 속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출처: MBC 진짜사나이 화면 캡처)
이 프로그램에서는 군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양한 훈련장면, 내무반 생활 모습, 그리고 우리나라 군대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멋진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공중전화로 가족과 연락하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힘든 훈련병 시절과 아직 적응이 덜된 이등병 시절에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한 통의 전화는 그리움을 해소시켜주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군인 동생들이 집으로 하는 첫 통화에서 울었다고 하죠?
이렇게 소중한 사람과 연락을 하게 해주는 통신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통신에서 다양한 단말기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이어주는 통신케이블은 통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단순한 선이지만 이 선들이 빠지면 연락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군대 이야기로 시작한 오늘 케미칼 스토리에서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통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통신케이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신케이블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통신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신이라고 하면 첨단기술을 위시한 디지털 통신이 먼저 떠오르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핸드폰이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나 테블릿 PC와 같은 장치들이 대표적인데, 사실 통신의 사전적인 정의에 따르면 소식을 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리 질러 멀리 있는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통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정의만으로 판단한다면 통신이 언제부터 발달했는지는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아마 인류가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통신 또한 함께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시작되었을 통신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더 멀리 빠르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기 시작되는데, 봉화가 대표적인 방법 중의 하나 입니다. 적이 나타났음을 빠르게 알리기 위해서 불을 붙여서 그 연기나 불빛으로 소식을 알린 방법입니다. 또 비둘기의 귀소 본능을 이용해서 소식을 알리기도 하였고 사람이 직접 달리거나 말을 타고 소식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들은 아주 느리기 때문에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느린 방식에서 지금처럼 빠른 통신방식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전기를 이용한 통신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입니다. 전기를 이용한 통신의 원조는 전신기입니다. 모스부호를 이용해서 소식을 전하는 장치인 전신기는 영화에도 가끔 등장하는데, 96년에 개봉한 인디펜더스 데이에서도 전신기를 이용해서 외계인을 물리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후에 전신기를 사용하던 시절을 지나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전화가 사용되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에 전화가 들어온 것은 1896년입니다. 고종황제가 즉위하던 시절 시작된 전화는 유명한 일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명성황후 시해로 화가 난 한 청년이 일본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데요, 고종황제는 이 청년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그 살해한 이유를 알고 전화를 걸어 사형을 중지시켰다고 합니다. 그 후에 이 청년이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 청년이 바로 젊은 시절의 백범 김구 선생입니다.
이후의 통신은 유선통신 방식의 전화를 걸쳐서 무선통신의 전화로 발달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유선통신도 이전의 전기통신 방식에서 광케이블을 이용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발달해왔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 초 만에 고화질의 동영상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답니다.
전선과 통신 케이블, 생각해보면 같은 것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고 잘 모르겠네요. 전선은 일반적으로 전기를 보내주는 길입니다. 따라서 많은 양(고압)의 전기가 지나가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통신케이블을 똑 같은 전기를 보내는 것이지만 신호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고압의 전기가 흐르는 것보다는 정확한 신호가 가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신용 케이블은 전선과 달리 그 내부 구성이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케이블이 개발된 초기에는 유사한 형태를 이루고 있었지만 최근에 나오는 케이블들은 통신방식이나 용도에 따라 많이 다르게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컴퓨터 랜선이 있는데요, 랜선은 전선과 달리 절연체를 벗기면 그 속에 얇은 전선들이 또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전선들은 빠른 전송과 신호변경을 위해서 각각의 선으로 역할이 나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은 정보를 받는 역할만 하고 어떤 선은 정보를 보내는 역할만 하는 것입니다. 또 몇몇 랜선들은 이 얇은 선 위로 알루미늄과 같은 얇은 막이 한층 더 선을 보호해 주기도 하는데, 이것을 쉴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쉴드가 필요한 이유는 전기로 신호를 보내주는 통신 케이블에 외부 자기장이 신호를 왜곡 시켜 노이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쉴드를 넣어서 노이즈가 생기는 것을 줄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에는 절연체의 역할도 중요한데, 제대로 절연이 되지 않으면 통신 신호가 제대로 전달 될 수가 없어기 때문에 깔끔한 신호 전달을 위한 적절한 절연체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통신 케이블은 신호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다양한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이지만 손쉽게 소식을 전달하는 통신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그 비밀은 해저 케이블입니다. 바다 속에는 해저 케이블이 깔려 있어서 멀리 있는 국가간의 통신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태평양을 넘어 있는 미국까지도 이 해저 케이블이 연결이 되어서 통신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이 해저 케이블은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이용되어왔습니다. 전신기가 발명되었을 무렵 다른 나라로 통신을 할 방법을 찾던 중 한 가지 고안된 방법이 바다 속에 통신 케이블을 놓아셔 연락을 취하는 이 해저 케이블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해저 케이블은 구리선을 절연체로 감싸고 바다 속에 가라 앉도록 납으로 둘러싼 형태였는데, 한 어부가 이것을 보고 신기하여 해저 케이블을 잘라서 집으로 가져가 버리면서 첫 번째로 시도된 해저 케이블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립니다.
두 번째로 시도된 해저 케이블은 영국과 미국 사이를 연결하는 엄청난 길이의 해저 케이블이었습니다. 이 케이블은 3000km나 되는 대서양을 넘어야 했기야 길이도 길었고 무게도 엄청난 무거웠는데, 각고의 노력 끝에 케이블을 설치하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케이블이 중간에 끊어지는 사고로 통신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더 강한 케이블을 만들어서 통신에 성공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해저 케이블은 쉽게 손상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바다에 케이블이 놓이게 되면 낮은 깊이의 바다에서는 그물이나 배로 인해서 손상이 갈 수 있으며 지진이나 해일에 의해서도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잦은 지진으로 이러한 해저 케이블의 손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심해를 지나가는 케이블은 아주 높은 수압을 견뎌야 하고 상어가 해저 케이블이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어서 케이블을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해저 케이블은 여러 겹의 층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특히 최 외각의 있는 층은 다양한 이유로 손상되는 상황에서도 케이블을 보호 할 수 있는 물질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외부의 손상으로부터 케이블을 보호 해주는 최외각 층에 쓰이는 것이 폴리에틸렌입니다. 폴리에틸렌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이고 한화케미칼에서도 생산하고 있는 플라스틱이라는 것은 다 아시죠? 밀도나 분자량에 따라서 성질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충격이나 화학물에 강하여 필름이나 용기와 같은 곳에 사용하고 있으며, 해저케이블에도 충격에 강하고 장시간 바닷물에 노출되어도 변화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폴리에틸렌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가 해외로 안부전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폴리에틸렌 때문이네요!
지금까지 통신 케이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단순히 전선과 유사한 형태인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지 않았나요? 이렇게 통신 기술은 사람들의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답니다. 그래서 이 통신기술을 이용해서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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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한화케미칼 http://hcc.hanwha.co.kr
한화케미칼 블로그 http://www.chemidream.com/
전화 '마니아' 고종, 전화 한 통으로 김구 살리다, 오마이 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8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