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비를 뿌리는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장마가 지나고 나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요? 레알 여름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점차 옷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요, 덥지 않고 얇게 입으면서도 좀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잡지를 뒤져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멋진 옷을 잘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패션의 완성은 옷과 같이 착용하는 액세서리에 있겠죠? 특히, 액세서리 중 가방은 자신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가방의 용도는 소지품의 보관과 이동을 용이하게 해주기 위해 사용된 것임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거예요. 그러나 가방이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여성이 드는 가방 뿐만 아니라 남성을 위한 가방도 디자인, 소재가 아주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들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천, 플라스틱 등이 가방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사랑받고 있는 가방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겠죠? ‘왜 가죽소재의 가방이 유독 인기를 독차지할까’ 생각해보면 고급스럽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답이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죽은 가방뿐만 아니라 지갑이나 장갑, 신발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시 가죽이 으뜸이군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가죽이 꼭 동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란 사실 알고 계신가요? 가죽은 동물에게서 얻는 경우도 많지만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인공으로 합성된 가죽을 합성 피혁이라고 하는데, 천연 가죽만큼 널리 이용되고 있지요. 합성피혁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만드는 방식이 발전해 오면서 현재는 천연가죽 못지 않게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천연가죽과 대등해지고 있는 합성피혁은 알고 보면 화학이 빠지면 만들 수 없답니다. 따라서 오늘은 패션 아이템의 꼭 필요한 소재인 ‘가죽’에 대해서 케미칼 스토리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죽이 쓰이고 있는 곳을 찾아보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가방이나 지갑, 신발과 같은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소파나 차량용 시트에도 사용되고 있는 건 경험으로 아실 거예요. 이렇게 가죽이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데요, 생각해 보면 동물의 가죽과 우리가 사용하는 가죽은 무엇인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달라지는 것일까요?
가죽은 다양한 동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소로부터 얻는 것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사슴이나 양에서 얻기도 하고 돼지에서 가죽을 얻기도 합니다. 또 뱀이나 악어에서 가죽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동물로부터 얻어진 가죽은 쉽게 부패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죽이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죽공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가죽을 처리합니다. 첫 번째로 소금물에 가죽을 담 구어서 부패를 막고 다시 방부제와 가죽을 잘 섞어서 부패를 방지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일차적으로 가죽의 처리를 마치게 되는데, 이후에는 화학약품을 이용해서 가죽에 있는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합니다. 가죽에는 지방이나 동물의 살 그리고 털이 같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이를 제거 위하여 유화소다와 석회를 이용합니다. 이 두 성분이 만나면 가죽에 침투하여, 남아있는 모공을 넓혀서 동물의 털이 빠지도록 도와주고 지방과 같은 성분들이 가죽에서 빠져나가도록 도와줍니다. 이렇게 되면 가죽의 일반적인 화학적인 처리는 거의 다 끝나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나구요? 아니죠~ 그 뒤에는 손질법이 남아 있답니다. 가죽의 테두리 부분은 상품으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라 버리고, 가죽에 열과 압력을 주어서 다양한 무늬를 넣어주게 되면 가죽이 완성이 됩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 가죽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가죽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용되는 이유는 아마 가죽만의 장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가죽만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일단은 튼튼하다는 점입니다. 또 가죽이란 소재를 사용할 경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쉽게 더러워 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많은 장점을 가진 가죽이지만, 가죽은 동물로부터 얻을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양의 가죽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동물을 죽여야 하고, 이는 또 다시 환경문제 등을 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의 희생 없이 가죽을 얻을 수 있는 합성피혁 또한 중요하지요.
▲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하고 있는 PVC
PVC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 오르세요?
아마도 파이프가 아닐까 하는데요, PVC가 파이프를 제작하는데 많이 이용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샤시나 호스 그리고 벽지나 포장용 필름과 같은 곳에도 PVC가 이용되고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 PVC는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 중의 하나 입니다. 1967년부터 국내 최초로 PVC를 생산하기 시작한 한화케미칼은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과 중국에서 현지 생산시설을 만들어서 전 세계로 수출하고 하고, PVC가 다양한 곳에 쓰이도록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이런 한화케미칼의 주력 상품 중의 하나인 PVC가 합성피혁을 만드는데 쓰이는 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천연 가죽은 동물을 죽여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 인공적으로 만드는 합성피혁이 연구되어왔는데, 그러한 합성피혁에 PVC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PVC가 천연가죽을 대체하는 합성피혁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직물 위에 발포층을 입혀야 합니다. 이 발포층에 PVC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 위에 다시 코팅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 피혁은 천연가죽과 유사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가죽패턴을 열과 압력으로 새겨 넣게 됩니다. 그러면 천연가죽을 대신할 수 있는 PVC 합성 피혁이 ‘짜잔~’하고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PVC 합성가죽은 일반적으로 천연 가죽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유사한 성능을 가지고 있고 오염에 대한 저항성이나 강도 부분에서 합성 피혁이 천연가죽보다 더 뛰어나기도 하고요. 또 천연가죽은 수분, 습기를 조심해야 하지만, 합성 피혁은 수분에 대해서도 강하고, 동물을 해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천연 가죽만큼 좋은 장점이 많은 합성 피혁은 PVC외에도 폴리우레탄을 이용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폴리우레탄을 이용한 합성 피혁의 경우에는 PVC와 유사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데, 더 나아가 세탁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PVC을 이용해 만든 합성 피혁은 드라이 크리닝을 할 수가 없지만 폴리우레탄을 이용한 합성피혁은 드라이 크리닝이 가능하답니다. 이 드라이 크리닝에 사용하는 유기용매가 PVC를 녹이기 때문에 PVC를 원료로한 합성피혁은 세탁이 힘든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사용되는 합성피혁에 대해서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합성 피혁이 천연 가죽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사실이면서도 틀린 부분입니다. 합성 피혁에 경우 천연 가죽보다 뒤떨어진다는 인식은 가격적인 측면도 있지만 내구성 문제 때문에 이러한 오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합성 피혁은 저가용으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피혁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은 직물 위에 발포 층에 부드러움을 주기 위해서 이물질을 섞거나 공기층을 넣기 때문인데요, 발포층이 장시간 뒤틀림과 펴짐을 반복하게 되면 내구성이 떨어지면서 깨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은 모든 합성피혁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저가형 합성피혁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연가죽의 경우에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합성 피혁은 천연 가죽보다 더 뛰어난 내구성과 잘 더러워지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합성 피혁이 천연가죽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다양한 명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이 합성 피혁을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 구찌, 루이비통, 닥스 등의 회사들은 각종 제품들을 만들 때 천연가죽보다는 합성가죽을 이용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합성 피혁이 인정을 받는 이유는 내구성과 오염에 대한 저항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린팅이 가능하고 색깔을 입힐 수 있어서 디자인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천연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합성 피혁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합성 피혁이 파이프, 호스, 벽지 등을 주재료인 PVC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게다가 싸구려 가방에나 쓰이는 줄 알았던 합성피혁이 알고 보니 고급 명품 가방의 소재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절대로 합성피혁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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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한화케미칼 http://hcc.hanwha.co.kr
한화케미칼 블로그 http://www.chemidream.com/
General Chemistry, Thomson, Whitten, Davis, Peck, Stanley
EBS 극한직업, 가죽공장 편
http://home.ebs.co.kr/limit/replay/2/view?courseId=BP0PHPN0000000006&stepId=01BP0PHPN0000000006&lectId=305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