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늙어간다는 것, 뮤직드라마 ‘당신만이’
경상도 사투리가 주는 정겨움.
줄거리
일년에 치를 제사가 무려 8번!
오늘도 제사 때문에 등골이 휘는 필례는 남편 봉식을 짐꾼으로 달고 장을 보러 나섰다.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콩나물 값 50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필례가 부끄럽기만 한 봉식.
콩나물 값 50원에서 시작한 이 싸움은, 제사상에 올릴 정종 병나발 사태까지 이어지고,
급기야 이혼을 선언하는 필례....
버럭질 최강에 무뚝뚝한 봉식과, 변덕쟁이, 쌈닭본능의 경상도녀의 필례.
이 부부의 37년간 러브스토리는 과연 순탄하게 이어질 것인지.....
<출연 배우>
강봉식-이성호, 김아영-이필례, 조영임-강은지, 민정기-한영석+멀티맨
자료출처 : 네이버 공연정보
극중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말싸움을 하니 심각한 내용인데도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관객들도 무대 위의 춤과 노래와 연기에 호응하여 포복절도하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합니다. 평생 마음 고생하셨던 어머니 생각이 나고 무뚝뚝하셨던 우리 아버지도 속정을 나타내지 않으셔서 그랬겠구나하고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신만이 뮤직드라마를 보는 내내 부모님 생각에 중반부터는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하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1990년~2000년대의 추억의 히트곡과 배우가 연기할 대사를 접목시켜 때로는 흥겨움과 감동으로 때로는 구성지고 경쾌하게 감정과 연기를 가사에 녹여서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노래인 것처럼 박수를 치게 만들고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며 공감이 갑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강봉식, 여러모로 문제 있는 남편을 만나 사노라 어쩔 수 없이 싸움닭이 되어버린 아내 이필례. 이 두 사람은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처럼 툭하면 의견충동 싸우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속 깊은 사랑을 이어가는 부부입니다. 사랑이 없는 싸움은 끝장으로 끝나버리기도 하지만 애정 있는 말싸움은 문제해결을 위한 솔직한 과정입니다. 부부의 37년간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뮤직드라마입니다.
잉꼬부부라도 티격태격 말다툼은 하잖아요? 부부의 연을 맺고, 아이를 키우고 결혼을 시키고, 그 세월을 견디고 이기며 함께 늙어간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당신만이’는 부부, 사랑, 결혼이야기 내용을 닮고 있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하는 뮤지컬 드라마입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한다는 것에는 어떤 대상을 만나느냐에 따라 순탄하기도 하고, 힘겨운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첫사랑만이 달콤하고 설레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 사랑이라고 해서 다 애절하지는 않는 것처럼 이세상의 누군가를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고, 인생을 친구처럼 때로는 원수처럼 싸우기도 하겠지만, 지혜롭게 잘 풀어가는 법을 배우며 살아야겠습니다. 편견으로 인해 때로는 그 순수함의 그 사람의 진솔한 모습을 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내면까지 진실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랑합니다.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예쁜지…….
뮤지컬 드라마 당신만이를 보면서 전직 교사일 때 학생들이 많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어쩜 저리도 표정이나 행동 언어를 잘 표현해낼까. ‘당신만이’가 끝난 후 정말 잘 보았다고 말하고 연기 잘해서 놀라웠다고 관계자 분에게 말씀드렸더니 희곡 내용에 맞추어 그 대상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노라고 답해 주시더군요. 역시 설렁설렁 대충이 아닌 작고 세심한 부분까지 묘사가 뛰어난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공연 안내>
뮤직드라마 : 당신만이
기간 : 2013년 2월 14일~ 4월 14일까지
장소 : 대학로 예술마당 2관
공연 시간 : 평일 8시 (월요일 공연 없음), 토요일 4시 / 7시, 일요일 3시 /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