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와 배달음식, 편의점에서 사 먹는 간편식 등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이용하는 시스템인데요. 여기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 일회용 제품과 포장재를 사용하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제 플라스틱은 우리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재이기 때문에, 인간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한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먹어 없애는 플라스틱부터 식물을 키우는 플라스틱까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진화하고 있는 플라스틱 포장재료 트렌드를 알아보았습니다.
1 해조류로 만든 생분해 포장재
해조류는 양식이 쉽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풍부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플라스틱은 90일 이내 생분해가 가능하며, 비닐봉지 및 식품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 가능합니다.
2019년 영국의 포장재 업체 ‘낫플라(NOTPLA)’는 ‘우리는 포장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해조류 추출물을 활용해 6주 이내 생분해되는 포장재를 개발했습니다.
또한 영국의 배달 전문 업체인 ‘저스트잇(Just eat)’은 갈조류로 만든 생분해 필름 포장재를 휴대용 케첩 포장에 적용했는데요. ‘오호(Ooho)’라 불리는 이 케첩 포장재는 먹어도 될 뿐만 아니라 매립 시 생분해되고, 퇴비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인도네시아 사회적기업인 Evoware는 해조류를 이용해 식용 가능한 포장지를 만들었습니다. Evoware 포장지는 해초를 원재료로 사용하고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먹을 수도 있으며, 100% 자연 분해되어 쓰레기를 전혀 남기지 않습니다.
2 먹어 없애는 식용 포장재
포장재를 없애는 방법 중에는 포장재를 먹어서 없애는 방법도 있는데요. 식용 포장은 포장 그대로 먹거나 퇴비로 만들 수 있어 폐기물을 없애는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식용 포장재는 생분해성이고, 먹을 수 있는 식물 또는 천연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주재료는 크게 단백질, 다당류, 지질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단백질은 포장용 식용 필름을 만드는 데 우수한 재료로 꼽히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이탈리아의 감자껍질로 만든 감자튀김 포장재 ‘필 세이버(peel saver)’, 두 번째로 ‘에보웨어(Evoware)’의 해초를 재료로 한 빵과 과자 포장재, 세 번째로는 미국 농무부에서 만든 우유 단백질 ‘카제인’에 펙틴을 섞어 만든 투명 식품 포장재,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로는 벨기에 ‘두 잇(Do Eat)’에서 물과 감자 전분으로 만든 식용 포장 용기 등이 있습니다.
3 퇴비 가능한 포장재
퇴비 가능한 포장은 분해과정에서 독성 잔류물을 방출하지 않고 퇴비로 완전히 분해되는 재료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퇴비 가능한 포장재는 “포장:퇴비화 및 생분해를 통해 복구 가능한 포장재에 대한 요구사항”이라는 유럽 표준 EN 13432의 특정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는데요. 여기에는 분해, 생분해성, 퇴비화 과정에 대한 부작용 부재, 낮은 수준의 중금속/독성 및 퇴비 특성에 대한 영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에코바티브 디자인(Ecobative Design)’은 버섯으로 만든 스티로폼을 개발하였는데 기존 스티로폼과 거의 완벽해 튼튼하고 가볍습니다. 또한 소요되는 물과 전기 사용량이 적고,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아 사용 후 그대로 자연분해가 가능한데요. 퇴비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친환경 포장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갑각류를 이용한 플라스틱을 개발하였는데요. 갑각류 껍질에서 추출한 ‘키틴(chitin)’에 식초만 넣어 만들기 때문에 가공이 쉽고 퇴비로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4 재활용 폐기물로 만든 포장재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U는 플라스틱병에 2025년까지 최소 25%, 2030년까지 30%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야 하며, 영국 관세청도 2022년부터 재활용 원료가 30% 미만인 플라스틱 포장지에는 수출입 세금을 1톤당 GBP 200을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면 기존 플라스틱 생산보다 가공 단계가 생략되어 비용이 절약되고, 플라스틱 생산 및 폐기에 따른 온실가스 발생량도 줄일 수 있어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 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에 재생원료 비율을 25%, 2030년에는 5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며,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2월부터 100% 재생 페트(rPET) 용기로 만든 아이스크림 컵과 뚜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올해 안에 모든 커피 메뉴까지 친환경 재생 페트 용기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화솔루션 또한 재생원료 rPE(재활용 폴리에틸렌) 기반의 친환경 패키징과 자동차 부품 포장용 에어캡 상용화 등 친환경 재활용 소재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5 심을 수 있는 포장재
심을 수 있는 포장은 포장재 안에 씨앗을 내장해, 내용물 사용 후 포장 폐기물은 식물로 만들어지게 한 포장재입니다.
그리스 테살로니키 디자이너 조지 보스나(George bosna)는 버려진 폐지와 전분, 씨앗을 섞어 계란 포장재를 만들었는데요. 사용 후 재활용 대신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설계됐습니다. 포장재는 쓰레기통이 아닌 마당이나 화분에 버리고 물을 주면 새싹이 자랍니다.
영국 BEAF사는 심을 수 있는 포장지 ‘Eden’s Paper’를 만들었는데, 7겹의 티슈페이퍼 층 사이에 씨앗이 숨겨져 있으며, 씨앗은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 고추, 양파 등이 있습니다.
6 단일 재질 포장재
음료수나 식품포장에 사용되는 포장재로는 합성수지나 알루미늄 재질이 복합된 용기나 봉투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분리가 불가능한 재질의 경우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단일 재질 포장재는 단일 재질로 만든 포장재로, 한 가지 유형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용이해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어 탄소 배출 감소 및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소재 기반의 포장재를 대체할 BOPE를 족자적으로 개발해 제품 테스트 진행 중에 있습니다. BOPE는 단일 소재로만 구성돼 있어 재활용이 용이하고, 물리적 강도 및 내충격성, 투명성이 우수해 기존 복합재질 포장재를 대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7 재사용 포장재
‘재사용’은 재활용과는 다른데요. 재사용은 만들어진 포장재를 그대로 여러 번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재활용이 수거와 재가공이라는 공정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시스템이라면, 재사용은 소비자 사용 후 돌려받은 후 다시 그대로 소비자에게 가는 시스템입니다.
쇼핑몰에서 배송해 주는 보냉 가방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데, 국내 대표 새벽 배송업체는 재사용 포장재 시행 후 8개월 만에 종이박스 사용량 445만 개가 절감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1.16배이자 축구장 473개 크기에 해당합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컴파운드는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과 공동으로 옥수수, 사탕수수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을 발효해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 PLA를 개발해 아이스크림 숟가락과 각종 식품 포장재 등에 적용하였습니다.
지속가능한 포장재는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구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꼭 필요한 선택, 지속가능한 포장재료를 위한 한화솔루션의 노력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