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색은 단연 ‘흰색’입니다.
자동차 컬러 보고서(엑솔타, 2021년)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의 35%가 흰색이며, 우리나라 자동차 구매자의 32%가 흰색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흰색 자동차를 선택하는 이유엔 단순히 흰색을 좋아해서가 아닌, 과학적인 사실 또한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자동차 컬러 속 과학의 원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색상에 따라 온도가 다르다!
해외에서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외부온도가 36°C일 때를 기준으로 자동차의 색상 별 지붕온도를 확인한 결과,
흰색 54.4°C
은색 60.4°C
파란색 71°C
검은색 83.3°C로
흰색 자동차의 지붕온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색에 따라 표면온도가 달라지는 이유는 ‘빛의 파장’ 때문인데요. 우리가 보는 태양빛은 백색(가시광선)이지만, 프리즘으로 빛을 분리하면 빨,주,노,초,파,남,보 입자로 이뤄진 다양한 파장의 빛이 숨어 있습니다.
검은색은 이 모든 빛을 흡수해 표면 에너지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흰색은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적외선까지 반사해 표면에너지가 감소하게 되는데요. 자동차 색상에 따라 빛의 반사율 또한 달라지기 때문에 온도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흰색 자동차가 더 연비가 좋다
흰색은 빛을 반사하고, 검은색은 흡수한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무더운 여름 한낮에는 차량 표면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 온도 또한 크게 올라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하는데요. 어두운 색 차량은 흰색 차량보다 더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연료소모는 물론 배기가스 배출량 또한 상승하게 되는데, 실제 검은색 차량과 비교했을 때 흰색 차량이 연비를 최대 5%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 사고율도 자동차 색과 연관이 있다고?
경찰청이 공개한 차량 색상별 사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란색과 녹색의 사고율은 각각 25%, 20%인 반면, 회색과 흰색은 17%, 12%를 차지해 상대적으로도 사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흰색, 은색, 노란색과 같이 밝은 색상은 어두운 색상보다 빛을 더 많이 반사해 눈에 잘 띄기 때문이죠.
브레이크 등이 붉은색인 이유
자동차 브레이크 등은 ‘붉은색’입니다. 여기에도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는데요.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빛의 파장’ 때문입니다. 붉은색 빛은 다른 색보다 파장이 길고, 잘 흩어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안개나 비가 오는 날씨에도 원거리에서 식별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다른 운전자들이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이죠.
기분에 따라 색을 바꾸는 자동차 등장
자동차를 선택할 때 색상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타다가 다른 색으로 바꾸고 싶을 때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면? 영화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이 이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BMW는 세계최대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2년 연속 자동차 외장 색상을 바꾸는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차량 랩핑에 특수 안료를 포함한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캡슐이 들어 있고, 운전자가 단추를 누르면 전기자극에 의해 안료가 캡슐 표면으로 이동, 컬러가 변하는 기술입니다. 총 32가지 색상으로 색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 색상에 이렇게 과학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니 놀라운데요. 여러분도 이제 자동차 색을 고를 때 기능과 안전까지 고려하여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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