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신호는 뭐니뭐니해도 봄꽃의 개화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 민들레, 튤립 등 많은 종류의 봄꽃들이 봉우리를 터트리거나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봄꽃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하나 있죠. 바로 ‘화전(花煎)’’입니다. 찹쌀가루를 반죽해 꽃을 붙여 기름에 지진 떡인데, 예쁘고 맛도 좋아 봄 식탁을 꾸미기에 제격입니다. 화전뿐만 아니라 꽃차, 꽃술 등 꽃을 이용한 음식은 오래된 우리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꽃을 먹는 다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어색해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꽃은 보기에도 예쁘지만 사실 좋은 영양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어 우리 몸에도 좋답니다. 오늘은 봄을 맞아 눈으로 보는 꽃이 아닌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식용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꽃파스타와 꽃피자? 다양한 식용꽃의 세계
우리나라는 음력 3월 3일 진달래 화전을 먹고, 음력 9월 9일에는 국화전이나 국화차를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꽃을 먹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국화차, 캐모마일차, 자스민차, 히비스커스 등 차로는 한번쯤은 접해 보셨을 거에요. 최근에는 꽃차 소믈리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꽃차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꽃으로 만든 꽃파스타와 아카시아로 만든 꽃튀김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외에도 꽃피자, 꽃김밥, 꽃케이크, 꽃비빔밥, 꽃샐러드, 꽃냉면 등 다양한 음식에 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쁘다고 해서 모든 꽃이 식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식용가능한 꽃으로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진달래꽃, 국화, 아카시아꽃, 동백꽃, 호박꽃, 매화, 복숭아꽃, 살구꽃 등과 서양이 원산지인 베고니아, 팬지, 장미, 제라늄, 자스민, 금어초, 한련화 등이 있습니다.
식품으로서 꽃의 화학성분
한국화훼학회에서 식용꽃 10종류의 화학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분 6.2~12.8%, 조회분 4.3~10.5%, 조지방 1.9~7.5%, 조단백질 10.3~ 20.7%, 조섬유 5.8~9.2%, 탄수화물 45.3~62.1% 였습니다.
무기질 함량의 경우, 마그네슘 30.77~176.4 mg/100g, 칼슘 17.17~97.9mg/100g, 나트륨 9.03 ~50.4mg/100g, 철 1.41~18.2mg/100g, 칼륨 59.08 ~267.1mg/100g, 인 240.45~601.8mg/100g이라고 합니다.
특히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채소와 과일에 비해 10배 이상 포함돼 있어, 영양측면에서도 식용꽃의 효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용꽃의 영양성분과 그 효능
장미처럼 붉은 계통의 꽃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프리뮬라 등 핑크뮬라 등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플라보노이드가 들어있습니다. 항산화 물질은 면역력 강화 및 피로해소, 노화 및 뇌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색상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 제거 및 콜라겐 형성 촉진 효과가 있으며, 이 외에도 식용꽃에는 비타민, 무기질,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겨울철 부족했던 다양한 영양을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식용꽃 섭취하는 방법
이렇게 식용꽃은 보기에도 예쁘고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잘못된 섭취나 조리법을 사용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꽃을 섭취할 때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암술과 수술, 꽃받침을 제거하고 채취 후 바로 먹어야 합니다. 특히 화전으로 많이 사용하는 진달래의 경우, 반드시 독성이 있는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먹어야 합니다.
진달래와 철쭉을 헷갈리는 분들이 계시는데, 철쭉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절대 섭취하면 안됩니다. 또한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꽃은 농약 등을 사용할 수 있어 식용을 목적으로 별도 재배되는 꽃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주는 전국적으로 벚꽃이 만개해 봄나들이 계획 하셨을 텐데요. 봄나들이와 함께 봄꽃 음식도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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