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해 플라스틱 용기 등을 사용하지 않은 ‘고체비누’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액체비누 보다 더 오래, 많이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부제나 화학성분이 적게 쓰였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그 인기도 상승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말 고체비누가 액체비누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일까요? 오늘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비누에 대해 알아보고, 고체 비누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누란?
비누는 넓은 의미로는 포화 및 불포화 고급지방산, 토르유(油) 지방산, 수지산, 나프텐산(酸) 등의 금속염을 뜻하며, 좁은 의미로는 주로 세정에 사용되는 고급지방산의 수용성 알칼리 금속염을 뜻합니다. 그리고 용도에 따라 세안용, 세탁용, 주방용으로 나눌 수 있으며, 형태에 따라선 고체, 액체, 가루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체비누의 귀환!
과거에는 고체 형태의 비누가 주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액상, 버블 폼 등 다양한 형태의 세정제가 등장하면서 고체 비누의 점유율을 빼앗아 갔는데요. 최근에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고체비누에 대한 인기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체비누는 집에서도 손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 식물성 오일에 물과 함께 희석한 가성소다를 섞은 뒤, 2) 천연색소와 향을 넣어 비누틀에 붓고, 3) 이를 4~8주 동안 완전히 건조시켜주면 나만의 고체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안용뿐만 아니라 모발에 사용하는 ‘샴푸바’, ‘트리트먼트바’, 전신에 사용하는 ‘바디바’, 주방에서 사용하는 ‘설거지바’ 등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고체비누, 인기이유!
고체비누의 인기 요인은 유효성분 함유량이 높아 부피대비 효율이 좋고, 보존제와 방부제 등의 화학성분 등이 적게 쓰여 인체와 환경에 보다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도 않기 때문에 쓰레기 걱정이 없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친환경 고체비누, 정말 안전할까?
우리가 생각하는 고체비누는 대부분 식물성분으로 이뤄진 천연비누로, 화학성분은 거의 들어가 있지 않은 제품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고체비누가 안전할까요?
99% 천연, 식물성분이라는 표기가 누구에게나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천연오일과 식물의 꽃, 잎, 줄기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입니다.
유기농, 식물성분이라고 사용했는데 피부 트러블이 났다면, 이는 비누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천연비누를 고를 때에는 성분을 꼭 확인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은 없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천연비누, 화학성분은 거의 없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천연화장품 및 유기농화장품의 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천연화장품은 95% 이상의 천연 혹은 천연유래성분으로 구성돼야 합니다. 천연원료는 크게 식물원료, 동물성원료, 미네랄원료로 나뉘며, 천연유래원료는 식물원료, 동물성원료, 미네랄원료에 생물학적 또는 화학적 공정을 거친 2차 성분을 의미합니다.
천연유래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면, 이는 화학적 공정을 거친 2차 성분이기 때문에 100% 천연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천연유래성분은 성분표에 병풀추출물, 알로에추출물, 장미추출물 등 ‘~추출물’ 형태로 표기돼 있지만, 각 성분 별 함유량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99% 천연유래성분이라는 표현이 쓰였다면, 이는 ‘물(정제수) + 천연원료 + 천연유래원료’를 모두 합한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고, 원료함량을 정확히 표기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액체비누 VS 고체비누, 뭘 쓰지?
액체비누와 고체비누 중 뭘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실 텐데요. 형태와는 무관하게 액체비누와 고체비누 모두 관련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피부자극과 안전성, 효과 면에서는 우수합니다. 사용하는 분의 체질과 사용방법에 따라 액체 또는 고체 비누를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환경을 조금 더 생각한다면 고체비누가 도움이 되겠죠?
최근에는 액체비누 용기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PET’나 ‘PE’, ‘PP’ 소재나, 페트병을 재활용한 ‘PCR’로 만들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체든 액체든, 비누 하나를 사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서 선택하는 그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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