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언제부터 신발을 신기 시작했을까요?
가죽은 예로부터 신발의 주된 소재로 쓰여왔는데요, 아일랜드 고고학 팀이 아르메니아에서 발견한 가죽신의 연대를 측정해보니 무려 기원전 330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삼국시대에는 왕족들이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금속제 신발을 만들어 신기도 했다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식 때 사용하거나 상징적인 의미의 신발이었을 뿐 일상생활에 신었던 신발이라고 보기는 힘들겠네요.
조선시대에는 짚신과 나막신 이외에 태사혜, 꽃신, 갓신, 장화 형태의 목화, 그리고 임금을 위한 신발, 적석까지 다양한 형태의 신발이 만들어졌지만 기술의 발달과 형태의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소재는 역시 가죽과 천에서 벗어나지 못했답니다.
이처럼 5000년의 역사를 지닌 신발이지만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의류와 마찬가지로 식물에서 얻는 천연섬유와 동물에서 얻은 가죽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 지금처럼 다양한 형태와 소재의 신발을 신고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죠. 이런 이유로 요즘 우리에게 익숙한 운동화도 19세기 후반에야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20세기에 들어서 석유화학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폴리에스테르 같은 합성섬유와 폴리에틸렌 같은 합성수지가 만들어 지면서 신발을 대량으로, 더 예쁘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튼튼하고 질긴 고무 신발을 만들어 신발을 만들게 되었고, 가죽구두에도 각종 합성수지로 만든 도료를 발라 반짝임과 방수 효과를 줄 수 있게 된 것이죠.
특히 운동화의 밑창으로 쓰이는 ‘EVA’라는 소재는 가볍고 유연하며 충격흡수력, 보온.보냉성이 좋아 발을 보호해주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요즘 편하고 가벼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스펀지 샌들도 바로 ‘EVA’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사진출처: 크록스 코리아 공식 온라인 스토어 (http://www.crocsmall.co.kr)
미래에는 아마도 EVA처럼 발의 건강과 편의성을 생각한, 더 똑똑한 신발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석유화학을 알면, 신발의 미래가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