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공부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는데 어른이 되어도 이것 저것 배워야 할
것이 참 많은 거 같습니다. 어릴 때 처럼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기개발을 위해 스스로가 필요에
의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열혈공부를 마다하지 않는 직장인을 일컬어 샐러던트(Salaryman
+ student) 라고 하는 신조어도 생겼지요~
오늘은 샐러던트 보다 진화된 단순한 지적 호기심을 넘어서 프로의 세계를 넘나드는 한화케미칼
울산사업장의 포토그래퍼 김남효님을 소개해드립니다.
포토그래퍼 김남효님은 울산사업장에 23년동안 근무하시면서 생활속의 작은 변화들을 뷰파인더로
보시며 하나하나에 의미와 진실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자신의 일을 넘어 또 다른 도전정신으로 세상을
보시는 분입니다.
2012. 7. 11 ~2012. 7. 24 인사동 갤러리룩스 “고래를 기다리며”라는 전시회 개최를 통해 또 한번
그의 도전이 시작됩니다.
▲ Kim Namhyo 블로그 http://blog.naver.com/hoyalandscap
아래는 김남효님과 서면인터뷰로 진행된 내용입니다.
Q. 사진을 처음 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푸른 바다와 맞닿은 남쪽으로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자랐습니다.
생계 때문에 울산으로 흘려 들었고 동쪽으로 떨어지는 바다는 푸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위안이
필요 했습니다. 우연히 운명처럼 흑백사진 작업실 알게 되었고 사진 작업실에서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단절된 프레임 속에서 완벽한 어둠의 옵스큐는 저를 치명적 유혹으로 빠트렸습니다.
Q. 갤러리 전시회가 처음아니신걸로 압니다. 동료들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A. 물론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료들은 나의 도전정신에 대해 높게 평가해주고
지지해줍니다. 근무 특성상 발생하는 대근으로 동료들에게 솔직히 미안한 마음뿐이죠.
▲ Kim Namhyo 블로그 http://blog.naver.com/hoyalandscap
Q. 이번 전시작 ‘고래를 기다리며’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A. ‘고래를 기다리며’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한반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입니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경연(鯨宴)은 고래와 사람들의 삶에 대한 흔적이며, 반구대 바위그림의 흔적과
사진 속에 드러난 존재들의 시간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재인식하고자 했습니다.
‘고래를 기다리며’는 결국 내 안에 존재하는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상징으로 아름다운 시간의
흔적들을 통해 삶의 본질을 바라보고 알아보고 되돌아 보는 시간이며 간절한 바램 같은 것입니다.
Q. 고래를 기다리며의 감상 포인트는?
A. 사뮈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와 같은 의미 이기도 합니다.
기다림의 대상은 알수 없지만 우리는 늘 기다리면서 불안해 합니다. 인간의 삶속에 내재된 보편적
기다림이기도 하고, 그 불안한 흔들림과기다림은 찾아서 가는 것이기도 한것입니다. 사진속 이미지
들은 구체적 대상이 나타나는것은 없습니다. 창문에 비쳐진 모습들과 반영들 파편처럼 툭툭 던져진
이질적인 풍경들이 대부분입니다. 고흐의 그림 "농부의 구두"에서 하이데거의 위대한 철학 존재론
"존재와 시간"이 탄생 되었듯이 익숙하지 않은 하찮은 낮섬들은 어떤 존재의 시간이며 아름다운
시간의 자국같은 표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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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흑백사진이 많습니다. 흑백사진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흑과 백 사이의 수많은 계조가 말하는 톤이 좋아합니다.
피아노의 하얀건반과 검은 건반의 조화가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연주가 되듯이 나에게 흑백의 이미지는 나만의 연주 이기 때문입니다.
Q. 피사체는 어떻게 고르시나요?
A. 어떤 대상이나 피사체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 나에게 오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의식하고 선택 되어지는 순간 본질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공간과 장소에서 피사체가 풍경이든 사람이든 대상이 주는 특유의 아우라 같은것이 있습니다.
나의 무의식 속에서 말해지려 하는것과 대상 (피사체)과의 사이에 촘촘한 경계에서 오는 약간의
긴장과 떨림 같은 것을 즐길 뿐입니다.
Q. 사진작업에 있어서 노하우나 작가님만의 신조가 있으신가요?
A. 너무 많은것을 담으려 하지 않고,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 하지 않고, 너무 많은 애기를 하지
않습니다. 순간 순간 내가슴이 두근 거리는 느낌이 있을때 충만함이 촉발 되어질때가 좋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하듯 또는 그리워 하듯 하는 가슴 두근 거림이 좋습니다.
유행 처럼 번지는 것을 따라 하기는 싫었고,내가 가장 잘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내가 가장 오래 오래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하고 공부 하면서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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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억에 남는 사진작업, 또는 제일 맘이 설레는 사진이 있으신가요?
A. 기억에 남는 사진 작업은 아직 없고. 설레이는 사진도 아직 없습니다.
지금 보다는 다음 전시 다음 사진이 나의 최고의 사진 작업이 될것이고 설레이는 사진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Q. 좋아하시는 작가가 있으시다면?
A. 로버트 프랭크, 윌리엄 클라인, 요셉 쿠델카, 다이안 에버스, 랄프 깁슨 의 사진집을 좋아하고
일본 작가이면서 여행가인 후지와라 신야의 사진과 글도 좋아합니다. 한국 작가로는 이갑철의 사진
충돌과 반등,에너지(氣),가을에를 좋아합니다. 사진에 도움되는 것이 꼭 사진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여행과 음악이 더 많은 감성을 촉발시키기 때문입니다.
Q. 회사일 하랴 사진작업하랴 매우 바쁘실 거 같습니다. 시간활용의 팁이
있으시다면?
A. 시간 활용은 특별한 게 없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촬영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습니다. 교대 근무 특성상 시간 활용은 하기 나름이어서, 야간 근무 퇴근 후 1시간 정도,
오후 근무 출근 전 1시간 정도 , 아침 근무 퇴근 후 나머지 시간 정도에 사진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요 촬영지는 회사 근처 바닷가 이며 집 근처 태화강 이 전부입니다.
특별히 출사라는 건 없고 사는 게 사진이고 사진 하는 게 출사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김남효에게 사진이란?
사진이란 렌즈(창)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알아가고 되돌아 보면서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사체 대상을 오래 오래 심도 있게 바라보면 창은 어느새 거울이 됩니다.
‘나’에게 사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인 동시에 자신을 바라보는 영원한 거울 같은 것입니다.
▲ 사진출처: http://photobada.com
│ 김남효(Kim, Nam Hyo)
1967년 경남 하동 출생, 한화케미칼(울산) 재직 중
│ 개인전
2012 고래를 기다리며 갤러리 룩스, 서울
고래를 기다리며, 부산프랑스문화원 ART SPACE, 부산
2011 Odyssey –태홧강 영상아트 갤러리, 울산
2010 고래를 기다리며, 와우갤러리, 울산
그 외 33여회 그룹전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