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한 현대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예술문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동네 책방’인데요. 최근 인스타그램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독특한 서점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책을 찍으며 낭만을 찾기도 하는데요. 몇 년 전부터 뜨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게 된 서점들도 다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만 좋아하는 인디뮤직션이 성공하여 대중화되면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처럼 독립서점도 유명세를 타면 왠지 모를 아쉬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새로운 테마의 독립서점이 생겨나면서 이런 걱정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독립서점이 무엇일까부터 시작하여 몇 개의 서점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생소하다 #독립서점
독립서점,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서점을 독립 서점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주인이 자신만의 취향인 책으로 구성한 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성 출판물도 판매할 수 있지만, 대형 서점과 다른 점은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독립출판물은 또 무엇일까요? 자신만의 색이 담긴 콘텐츠를 원하는 형식으로 써내고 제작부터 판매까지 제작자가 직접 담당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힘이 없던 독립서점이 주목을 받으며 현재의 위치까지 오른 이유가 궁금한데요. SNS 발달로 사람들이 ‘나만의’ 소비를 하다 보니 ‘자신의 취향’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고유의 색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인 브랜드가 활성화되는 시기에 필연적으로 관심이 쏠리게 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지극히 #사적인 서점
첫 번째 독립 서점 “사적인 서점”. 정말 사적인 공간처럼 느껴지는 것이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경의선 산책길을 벗어나 도로가 건물 4층에 위치해 있는 서점으로 띵동하고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줍니다. 아무리 독립 서점이더라도 좁은 편에 속합니다. 책 종류는 다양하지만 소설, 여행/기행문, 수필, 서점, 글쓰기가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일본 작가의 책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서점만의 특별한 점은 바로 책 처방. 마음을 상담 받드시 손님에게 필요한 책을 지어줍니다.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1회에 5만원입니다. 서점 블로그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평일에는 일반 방문이 불가하고 토요일만 가능합니다.
[추천하는 책: 일상기술연구소]
▲출처: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
겉표지만 봤을 때는 일상 기술이라고 하여 집을 꾸미는 법, 스트레칭하는 법 등 사소한 것을 시시콜콜하게 전해주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비슷하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특정 관점을 통해 말해줍니다. 일종의 인생 공부인데요. 1장부터 5장까지 공감되는 페이지부터 새로운 시각의 글, 필요함을 느껴 앞으로 배워나가야 하는 부분까지 골고루 담겨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으니 이동 중에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치: 서울 마포구 서강로9길 60 4층 사적인 서점
운영시간: 매일 오후 1시~10시 (예약제)/토요일 오후 1시~8시 (개방)
퇴근길 지친 하루, 감성이 충만하다면 #퇴근길 책 한잔
이대역 5번 출구를 나와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직진하다가 여기쯤인 거 같은데 하면 번지수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간판은 없습니다. 1층에 위치한 ‘퇴근길 책 한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서오세요.” 사장님이 멋진 목소리로 인사해주십니다. 불빛이 주는 안락함과 벽의 낡은 포스터, 책더미가 옛날 헌책방을 온 듯한 느낌을 주지만 책은 세련됐습니다.
이곳에는 독립 출판물과 기성 출판물이 섞여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책의 소재 및 카테고리는 일상, 공간 구성, 인테리어, 도시, 일상, 독립출판물, 에세이, 수필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이 담긴 책들이 많습니다. 사진도 빈티지스러운 것부터 키치해보이는 것까지 있습니다. 카운터에서는 맥주, 와인, 커피 등 음료를 주문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상영회, 가끔은 작은 콘서트도 열립니다. 지친 마음 도피처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천하는 책: 봉천비전]
일반적인 인쇄물과 다르다고 느끼는 점이 제본된 형태가 아니라 실로 묶여 있으며 활자판으로 찍어내어 고서 같은 특별함이 묻어납니다. 독립 출판 가이드로 저자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쓰여있으며, 낭만적인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위치: 서울 마포구 숭문길 206 1층
운영시간: 주중 오후 2시~8시/토요일 오후 2시~7시(월, 화, 일 휴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베로니카이펙트
그림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대부분 어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베로니카이팩트는 그림책이 더 이상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합정역보다 상수역에서 조금 더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그리 넓은 편은 아닙니다.
한쪽에는 영어 그림책이 진열되어 있으며, 로미오와 줄리엣, 오만과 편견 등 명작들이 화려한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동화, 영웅전, 위인전 특히 미술가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어로 된 그림책들도 다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읽어봤을 법한 동화들도 있습니다. 벽에 일러스트 그림들도 걸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서점 블로그에서는 클래스 운영도 모집하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주변 사람에게 눈이 즐거운 그림책 선물은 어떨까요?
[추천하는 책: 오만과 편견]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소책자 형태로 특이한 형태입니다. 그리고 고전미가 흐르는 그림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치: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2길 10 1층 (상수어린이집 맞은편)
운영시간: 11:30~8:00
모두 같은 책만 판매하는 대형서점, 수많은 책 사이에서 자신의 취향과 색깔에 맞는 책을 찾기 어렵지는 않으신가요? 이번 주말은 독립 서점에서 숨어있는 보물 같은 책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우연히 들른 독립 서점에서 여러분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인생 서적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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