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넘어서야 처음 만났던 제주도의 기억. 국내 여행에 대한 좁은 편견 속에 갇혀 있던 시야를 환히 열어준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뒤늦은 만남이 낳은 아쉬움은 늦은 만큼 더 자주 만나자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한화케미칼의 자비로운 휴가제도 덕분에 매년 제주도를 찾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스윙 댄스 축제 참가, 홀로 떠난 도보여행 등 제주도 여행은 매번 색다른 추억과 다시 찾고 싶은 무언가를 남겨주었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화제를 몰고 온 '효리네 민박'이 잠자고 있던 제주도 여행본능을 자극하여, 예정에도 없던 제주도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2박 3일의 빠듯한 일정 속에 욱여넣은 제주 위시리스트! 그 첫 번째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제주도 여행 #위시리스트
▲위시리스트 달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짜임새 있는 동선은 필수
아무리 급하게 떠나는 여행이라도 위시리스트 정도는 작성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하고 싶은 몇 가지 일을 정해놓고 하나씩 달성하며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간단한 위시리스트를 만들어 보세요.
위시리스트1. 금능 으뜸원 해변의 #보랏빛 일몰
▲금능/협재 해변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매년 제주를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금능 해변과 협재 해변입니다. 다소 늦은 오후 4시경 제주에 도착하여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해넘이를 모두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지런히 달려가 첫 번째 위시리스트인 ‘어둑해진 바닷가의 쌀쌀한 내음에 코가 시려 올 때까지 제주 으뜸 보랏빛 백사장을 감상하는 것’을 달성했습니다.
매력 포인트: 낮은 수심과 하얀 모래 결을 타고 듬성듬성 고인 바다 위 오색 낙조
비용: 0원
동절기 일몰 시간: 약 17:20
소요시간(차량 기준): 제주공항에서 약 1시간
위시리스트2. 제철 맞이 #방어와 고등어회
▲모슬포항에 유명한 만선식당
여행에서 맛집 탐방을 빼놓을 수 없지만, 경험에 비춰볼 때 제주도에서 가격대비 실속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메뉴를 꼽으라면, 단연 제철에 먹는 방어회입니다. 물론 서울에서도 방어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지만, 기름진 맛을 잡아줄 신선함이 살아 있는 건 역시 산지에서 갓 잡아 올린 녀석들입니다. 특히 모슬포 방어축제가 열리는 11월은 추위를 맞기 위해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방어가 제철입니다. 그래서 모슬포항의 여러 횟집 가운데 김과 양념밥에 회를 싸 먹는 특이한 레시피로 유명한 곳에서 고방회(고등어회+방어회) 한 접시를 깨끗이 비우는 것으로 다음 위시리스트를 달성했습니다!
혹시 만선식당을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 고등어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물론 신선한 회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좀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요. 김에 양념밥을 올리고 회와 야채를 얹어 먹으면, 고등어회의 기름진 맛과 짭조름한 양념밥이 어우러져 기묘한 궁합을 느낄 수 있습니다. 회를 못 먹는 사람도 이 묘한 맛에 반해 그릇을 깨끗이 비울 정도인데요. 꼭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매력 포인트: 김과 양념밥에 싸 먹는 고등어회와 제철 맞은 방어 + 회보다 더 맛난 고기 산적
비용: 고방회 중자 한 접시 (5만원) + 소주 1병 (4천원) = 총 5만 4천원
소요시간(차량 기준): 제주공항에서 약 1시간, 협재/금능 해변에서 약 40분
위시리스트3. 노천탕에 몸 담그고 #별 밤 보기
▲깔끔한 시설에 자연의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산방산 탄산온천(출처: http://www.tansanhot.com/)
제주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느새 사무실 의자에 길들여진 다리가 비명을 지르곤 합니다. 이렇게 빡빡한 여행일정에 지친 여행자에게 최고의 휴식은 누가 뭐라고 해도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무념무상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탕이라면 금상첨화일 텐데요. 제주에는 이런 꿈같은 일을 가능하게 하는 산방산 탄산온천이 있습니다. 그래서 산방산 탄산온천을 끼고 있는 펜션에서 숙박까지 해결하며 마지막 위시리스트까지 어렵지 않게 달성했습니다.
매력 포인트: 여행을 위한 체력 비축과 휴식에 최적화된 공간. 숙박까지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여행자 친화적 운영과 가격
비용: 12,000원(성인)/펜션 숙박 시 6,000원/게스트하우스 숙박 시 무료
소요시간: 제주공항에서 약 50분/모슬포항에서 약 15분
2박 3일 제주도 위시리스트를 따라 떠난 제주도 여행 어떠셨나요? 저는 갑자기 떠난 제주 여행에서 잠깐의 여유와 새로운 활력소를 충전해서 돌아왔는데요. 언제나 제주도는 많은 것을 선물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2018년 제주도로 한 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전해주는 많은 것들이 여러분의 2018년을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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