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리리~~ 꽤괭꽤괭~ 둥둥둥~. 무연고 장애인들이 도란도란 함께 모여 생활하고 있는 조용한 홀트일산복지타운에 갑자기 흥겨운 풍악이 울려 퍼집니다. 장애가 있어 외출 한번 하는 것도, 공연 한번 보러 가는 것도 쉽지 않은 홀트타운 식구들을 위해 한화케미칼에서 ‘신나는 힐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한화케미칼 직원들은 여름맞이 대청소, 휠체어 및 치료기구 후원,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홀트타운을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고 있는데요. 많은 직원들이 홀트타운을 방문하면서, ‘타운 식구들이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한화예술더하기’ 협력 예술단체인 ‘광개토 사물놀이’의 공연을 홀트타운에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홀트타운 식구들은 타운 내에서도 혼자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50여명의 생활자 중 공연 관람이 가능한 100여명의 생활자를 공연장인 체육관까지 모셔오고 다시 생활동으로 모셔다드리는 것은 홀트타운 내에서도 몇 번 시도해보지 못한 대규모 이동이었습니다.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고맙게도 상명여고 학생들이 함께해줘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흥이 넘치는 #공연의 시작
장애가 심해서 이동이 어려운 생활자분들을 위해, 그리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기 위해, 공연 시작 전 길놀이 (탈놀이나 민속놀이 또는 마을굿에 앞서 마을을 도는 놀이)를 하며 한껏 흥을 올렸습니다.
드디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사물놀이의 숨 막힐 듯 빠른 비트와 연주자들의 열정에 취해 홀트타운 식구들은 저마다 몸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이어지는 비보잉 공연에서는 묘기에 가까운 춤을 보며 감탄을 했고, 비보잉을 직접 배워보는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무대로 나와 저마다 춤 솜씨를 뽐냈는데요. 비트박스 연주자가 신나는 리듬을 들려주자, 몇몇 생활자들은 달아오른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대로 뛰어나가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해서 모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신나는 북 연주와 조금 무서웠지만 멋있었던 사자탈 놀이 그리고 흥겨운 판소리와 비트박스 공연이 순서대로 진행되는 동안 체육관에 있는 봉사자와 생활자들은 함께 어우러져 공연을 즐겼습니다. 마지막, 모든 출연진이 함께하는 free 놀음판 순서에서는 사물놀이 연주자가 상모를 돌리는 것을 보며 신기해하고 버나 돌리기에 직접 참여해보기도 하면서 즐겁고 신나게 공연을 마무리했습니다.
끝나지 않은 #공연의 여흥
공연 이후 홀트타운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몇몇 분들은 계속 바닥을 빙글빙글 돌며 비보잉 흉내를 내고 있다고 하네요. ^^ 홀트식구들은 한동안 비보잉과 사물놀이 흉내를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평온한 일상 중에 찾아온 신나는 힐링 콘서트가 홀트타운 식구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귀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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