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이번 추석 연휴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여서 주말을 온전히 쉴 수 있었죠. 게다가 연휴 전 월, 화요일까지 개인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줘 9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신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9일간의 연휴라는 것은 한화케미칼 직원들에게 어색하지 않은 연휴입니다. 왜냐하면 한화케미칼에는 리프레쉬(Refresh) 휴가제도가 있기 때문이죠. 리프레쉬 휴가란 개인 휴가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서 앞뒤 주말까지 총 9일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9일간의 연휴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1년에 두 번씩은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긴 연휴, 긴 휴가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날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이 들기 마련인데요. 9일이라는 기간 동안 회사를 벗어나 연휴를 즐기려면 그만큼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하고, 또한 다시 회사 업무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긴 연휴 후유증을 극복하는 저만의 노하우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저는 이번 긴 연휴의 마지막 날 집 근처에 있는 안심산을 등반하면서 긴 연휴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했습니다. 안심산은 여수시 소호동 바닷가 옆에 있는 해발 348M 정도의 그리 높지 않은 산입니다. 가장 짧은 등산로를 이용하면 정상에 오르는데 30분 정도 걸리게 되는데, 저희 집에서부터 시작해서 긴 등산로를 이용했더니 정상까지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번 연휴는 추석 명절 연휴였기 때문에 부모님도 뵙고 처가도 가면서 약 1,000km를 차에서 보냈고, 음식도 많이 먹고 하면서 몸이 무거워진 게 사실입니다.
등산하면서 땀도 많이 흘리고 상쾌한 공기도 마시며 몸도 마음도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평소에는 업무나 회식으로 인해 운동량이 많이 부족한데, 연휴를 마감하면서 집에 누워 TV를 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겠지만 등산이나 운동을 통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이 흐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날 비가 많이 내린 터라 미세먼지도 없고 상쾌한 공기도 많이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땀도 많이 흘려서 연휴 동안 축적된 기름과 알코올도 다 분해시킬 수 있었습니다.
긴 연휴를 보내고 난 후 아침에 출근하게 되면 그동안 쌓여 있던 이메일도 확인하고 진행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고, 또 공장에 근무하는 입장에서 긴 연휴 동안 공장 가동에 문제점이나 특이사항은 없었는지, 제품 생산/출하는 이상이 없었는지, 여러 가지 원부원료들 재고는 문제없이 확보되어 있는지 등 많은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하다 보면 거의 오전 시간을 다 보내게 되는데요. 좀 더 여유 있고, 끊김 없는 업무 진행을 위해서 연휴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 쌓여있던 이메일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집에서 핸드폰으로도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연휴 중간중간,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자기의 이메일들을 확인해서 업무를 준비하고 예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장 조정실에 전화해서 연휴 간 공장에 특이사항이 있었는지도 한 번 확인을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연휴를 마무리하고 출근했을 때, 업무의 연속성을 만들어 주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 연휴 전에 해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일들이 연휴 전에 다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고 연휴 후에도 이어지는 업무들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나 자산화 공사, 점검 준비 등 연속되는 일들이 많은데, 그 업무들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에 끌려가지 않고 일을 끌고 가는 자세를 갖게 해주고, 연휴가 끝나고 출근해서 진행 중인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 나갈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줍니다.
산에 오르면서 전날 비가 온 터라 빗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나뭇잎과 돌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뭇잎이 빗물과 함께 내려오면서 정체된 구간을 만나게 되면 계속 쌓이게 되고, 그 자리에 무거운 돌이라도 괴이게 된다면 그것들을 한 번에 치우기 위해 더 많은 힘이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긴 연휴 동안 처리되지 않은 일들이 바로바로 진행되지 않게 되면 점점 쌓이게 될 것이고, 그것들의 처리가 늦어지게 되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일이 몰리게 되면서 더욱 큰 압박감을 갖게 되고 일이 재미가 없고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사전에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List-up하고 어떤 업무가 우선순위가 있는 것인지, 연휴가 끝나게 되면 바로 처리를 해야 할 업무는 무엇인지 사전에 정리해 놓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모두들 올해 내가 해야 할 일들, 올해 안에 이루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계획들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제 10월도 금방 오게 되고, 10월이 되면 또 올해 실적을 정리하고 내년도 계획을 세워야 하는 바쁜 기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따라서 2016년도 3개월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연휴 동안 회사 업무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도 분명 필요하지만, 연휴가 끝나게 되면 이제 나에게 주어진 2016년은 3개월밖에 남지 않게 되기 때문에 연초에 세웠던 나의 목표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심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올해 내가 계획했던 일들은 무엇이었는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의욕을 찾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에 오르며 많은 비로 인해 땅속에서 쉬고 있던 개미들이 다시 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개미들은 열심히 일만 하고 있었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개미들이 땅을 파내면서 나온 흙을 주변에 쌓기만 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흙더미 중간에 통로를 하나 만들어 놓으면 이동하는데 좀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걸 보며 나의 일상도 이렇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에 둘러싸여 자신의 발전과 개발, 나와 내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에 치이지 않고 자신과 주변을 보기 위해서는 나를 좀 더 멀리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산 정상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마시면서 2016년 나의 목표를 되새기고 남은 올해, 그리고 남은 삼심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긴 연휴 동안 풀렸던 자신을 다시 한 번 잡아주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아프지 않고 열심히 일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긴 연휴 간 푹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또 연휴가 끝나는 것에 아쉬워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연휴 후유증을 잘 극복해내고 또 나의 일상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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