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불볕더위가 한층 물러간 9월 중순이 찾아왔습니다. 날씨도 많이 풀렸고, 이제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가을이 정말 온 것 같습니다. 올여름 유난히도 더웠던 날씨에 에어컨과 데이트를 즐긴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제는 인공 바람에서 벗어나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피톤치드 향 청량한 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바쁜 일과로 멀리까지 떠날 수 없다면 서울에 있는 숲을 추천해드립니다. 서울에 숲이 어디 있냐구요? 의외로 서울엔 숲이 정말 많습니다.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특이한 나무들로 가득한 숲도 있고요. 그래서 오늘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서울 인근에 있는 숲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삭막한 빌딩 숲에서 벗어나 자연의 숲으로 떠나볼까요!
눈부신 야경과 함께 #몽마르트공원과 서리풀공원
서울의 중심지에 위치한 반포, 이 반포 한가운데에 녹지 가득한 공원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센트럴시티가 있어 도심으로의 진출도 용이해요. 하지만 이 서리풀공원의 숨겨진 매력을 찾으시려면 낮보다는 밤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서리풀공원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경사진 언덕을 오르면 매일 걷던 거리에서 볼 수 없었던 서울을 멀리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가을밤 언덕을 오르나 뜨거워진 체온을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음료수 한 캔을 들이키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또 공원 가운데에는 놀이터 겸 체육시설이 있어 가벼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야간 몽마르트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누에다리입니다. 서초동 고개 위에 위치한 이 거대한 인도교를 걸어가면 좌우로 흔들릴 정도로 양 언덕에 걸치듯 놓여 있어요. 실제로 이 다리를 만들 때 아래 도로의 교통을 모두 통제한 다음 대형 크레인을 이용하여 전체 조립체를 한 번에 올렸다고 합니다. 이 다리 위에서는 어떤 그림을 볼 수 있을까요?
다리에서 남산타워를 보면 카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남산이 보입니다. 아래를 오가는 차량과 거대한 도시 물결이 파도치는 모습은 밟고 있는 유리 바닥마저 잊게 합니다. 반대쪽을 보면 예술의전당이 자랑하는 돔의 곡선과 서초대로를 오가는 수많은 차량들이 라이트 궤적을 남기며 사라져 갑니다. 도시의 녹지에서 보는 야경이라서 더 남다를지도 모르죠.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2호선 서초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몽마르뜨공원 정상의 녹지에서 도시의 산림욕을 즐기고 누에다리를 건너 서리풀공원을 다녀온 다음 국립중앙도서관 옆길로 내려가면 서래마을이 나오는데요. 디저트, 브런치, 디너 등 서울의 이색적인 풍경이 가득한 서래마을에서 즐거운 먹방으로 산책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파스텔 톤 청록으로 빛나는 #강동 올림픽공원
공원 소개에 앞서 주의사항 한 가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원에는 햇살을 피할 곳이 많지 않습니다. 혹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 올림픽공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돗자리를 꼭 챙겨서 나무 그늘 밑에 자리를 잡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햇볕이 강한 날이나 햇볕이 강한 낮시간은 피해서 오후 늦게 방문하시면 기분 좋게 하루를 즐기다 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홀로나무 스팟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기 때문에 더운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홀로나무를 찾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명한 곳에서는 사진이 빠질 수 없겠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홀로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에 푸른 잔디 그리고 홀로 서 있는 나무가 그림 같은 배경을 선사합니다.
홀로나무에서 빠져나와 동 3문 쪽으로 가면 유명한 들꽃마루와 장미광장이 있습니다. 장미광장은 이름 그대로 장미들로 가득한 광장인데요. 올림픽공원 장미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 되면 이곳에는 형형색색의 장미가 만발합니다. 장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장미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방문해보세요. 물론 장미가 없어도, 비눗방울 몇 개와 푸른 이파리면 공원을 즐기기에 충분하지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출구에서는 평화의 문과 홀로나무가 가깝습니다.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는 장미광장과 각종 공연장이 가까워요. 공원이 넓으므로 가고 싶은 지역을 선택한 후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방이동 주변에는 이름난 음식점이 많지는 않은 편이니 직접 도시락을 준비해서 올림픽공원 안의 그늘 피크닉을 즐기셔도 되고, 평양냉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봉피양 방이점이 지척에 있으니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급 돼지갈비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데요, 단 예산도 그만큼 크게 잡으셔야 합니다!
하얀 옷을 입은 나무들의 향연 #자작나무숲
서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분들에게는 분당 신현리 자작나무숲을 추천합니다. 도시에서 적당히 먼 거리, 숲 바로 앞의 세련된 카페, 분당 서현역에서 택시로 15분, 버스로 30분 정도 걸리는 접근성, 강원 인제까지 가지 않아도 흰 나무껍질을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특유의 향기가 반기는 신현리 자작나무숲은 그야말로 서울의 회색빛 삶에 지친 분들의 휴식처가 됩니다. 새벽녘에 방문한 자작나무숲은 아직 다 걷히지 않은 여명의 어둠과 별들의 반짝임이 가시기 전, 흰 나무들이 이파리를 사르르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게다가 숲 바로 앞에는 테라스가 딸린 카페가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품격 있는 커피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이므로 시간을 잘 체크하고 가셔야 해요. 오전에 도착해서 자작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기고,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즐거운 휴양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신현리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방법은 서현역에서 520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들어가면 되는데요. 물류센터 정류장에서 내리면 더 가깝습니다. 시골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카페인 신현리 건물이 보입니다. 숲 자체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니 카페의 테라스나 초입에서 산림욕을 즐기시면 됩니다. 주변에 식당은 따로 없으니 카페인의 브런치 메뉴를 이용하시거나, 읍내로 조금만 나오면 치킨, 국밥 등 간단한 식당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택시로 서현역까지 10분, 약 7천 원의 요금이면 충분하니 4인 이상이라면 택시를 타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삭막했던 도시에 언젠가부터 우리의 눈과 마음 그리고 지친 몸을 치유해줄 수 있는 공원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삭막한 빌딩 숲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요. 무더운 여름이 가고 찾아본 반가운 가을 식물들의 상큼한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서울 근교 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다양한 수목원들이 에어컨 바람에서 해방된 여러분들을 반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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