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지켜야 하고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 바로 건강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몸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의 고통을 느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딘가 아프고, 또 내 주변의 누군가가 큰 병을 앓고 있다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사람들까지도 많이 힘든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 건강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장은 사람의 몸과 같다.”라는 주제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공장이 아프면 #정비
사람의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줘야 하듯이, 공장도 마찬가지로 건강한 상태를 지켜주면서 제품을 생산해야 합니다. 몸에 아픈 곳이 있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 하듯이 공장도 아픈 곳이 있으면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정비입니다. 그리고 공장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몸에 작은 상처가 났다면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줘야 합니다. 그냥 놔두게 되면 나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수 있고 흉터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고 약도 먹고 주사도 맞아야 합니다. 그냥 놔두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폐렴처럼 더 큰 병을 얻게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습니다.
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관이나 설비에 작은 누수나 부식이 발생했다면 그 부위를 즉시 정비해줘야 합니다. 누수된 부위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용접을 해준다거나, 판을 덧데는 등의 조치를 취해줘야 더 이상의 누수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만약 그대로 놔둔다면 누수 부위는 점점 커지게 되어 공장 가동을 정지하고 대규모 정비를 실시해야 합니다. 부식된 부위도 그대로 놔둔다면 그 부분은 점점 커지게 되고 결국은 전체 교체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발견 즉시 정비를 했더라면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공장이 다치면 #보수
때론 길을 걷다가 넘어져서 옷이 찢어지고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그 옷을 꿰메서 구멍이 난 부분을 없애주거나 아니면 새로 사서 입어야 합니다. 그냥 찢어진 옷을 입고 생활하게 되면 피부의 상처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처 난 부분도 소독을 해주고 연고를 발라서 상처를 아물게 해줘야 합니다. 눈이 나빠지게 되면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력이 더 안 좋아질 수 있고, 눈에 손상이 가해질 수도 있습니다.
공장은 어떨까요? 배관이나 설비의 보온이 필요하여 보온재로 감싸주는 경우가 많은데 외부에 손상을 입게 되면 즉시 그 부분의 보온재를 교체해 줘야 합니다. 그냥 놔둘 경우 배관이나 설비가 햇빛과 대기에 노출되고 비가 올 경우 빗물이 그 안에 고여있을 수 있게 됩니다. 그로 인해 설비나 배관 부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되면 부식 부위가 점점 커지고 결국 누출이 발생할 수 있게 됩니다. 초기에 간단히 조치가 가능하였던 것을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수리를 해야 합니다.
▲ 열교환기 튜브 누수
설비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효율이 떨어질 수 있게 됩니다. 열교환기의 경우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내부 튜브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이물질이 축적되어 열교환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튜브를 청소해주거나 교체를 해주면 전보다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이러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열교환기가 막히거나 튜브 두께 감육으로 인해 누수가 발생하게 되고 더 이상 설비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장 가동에 제한을 주고, 설비를 긴급 제작해야 하므로 인력이나 비용 측면에서, 그리고 안정적인 공장 가동 측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항상 설비 효율에 대한 추세를 관리하고 설비의 이력관리도 철저히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공장도 예방이 필요하다! #예방정비
암, 심장질환, 당뇨병, 뇌졸증처럼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한번 발병이 되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들고 완치하기도 힘들며 주변 사람들에게 큰 어려움과 상처를 주는 병이 있습니다. 이러한 병이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평상시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은 정말 쉽고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꾸준히 운동하기, 저염식 음식 섭취하기, 금주/금연하기 등을 실천하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여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줘야 합니다.
공장도 사람과 다르지 않은데요. 평상시에 문제없이 가동된다고 해서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됩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문제가 생기고 커지게 될 수 있습니다. 반응기의 경우 내부에 촉매가 충진되어 있어 반응을 하게 되는데, 만약 원료에 이상이 있어 많은 불순물이 순식간에 들어왔다고 가정을 해보면, 이 당시에는 불순물이 유입되더라도 반응에는 큰 이상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통 1년을 사용하는 촉매가 8개월 정도 사용했을 때 촉매의 수명이 다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1년간 가동을 하고 정지하는 공장을 8개월 만에 가동정지해야 합니다. 1년 주기로 모든 작업 일정을 맞춰 놓은 상태에서 일찍 가동정지를 해야 하는 것은 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됩니다.
미리 가동을 정지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기존에 세웠던 모든 계획들을 수정해야 하는 불필요한 업무를 수행해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상시에 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수시로 체크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일일관리가 필요하고, 또 여러 가지 사전 예지 활동 및 예방정비를 실시해줘야 합니다. 공장은 보통 1년 혹은 2년 주기로 공장 가동정지를 하고 전체 설비에 대해 정비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1~2년간 생긴 문제를 조치해 주는 정비작업이 아니라 앞으로 1~2년간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한 공장운전이 될 수 있도록 정비해주는 작업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공장에 필요한 건 #올바른 진단
상처가 나거나 아플 때 우리는 정확한 진단과 정확한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배탈이 났는데 두통약을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깊은데 소독과 연고도 바르지 않고 그냥 밴드만 붙여 놓는다면 치료가 제대로 안 돼서 염증과 같은 더 큰 상처를 유발할 수 있게 됩니다. 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건강을 유지시켜줘야하고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분석하고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정비작업이나 설비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면 그냥 싼 배관으로 누수된 부분을 교체해준다면 조만간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물질이 흐르는 배관인지, 어떤 재질의 배관으로 하게 되면 부식의 문제를 줄일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결정해줘야 합니다. 절대로 싼 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1년마다 100만 원씩을 들여 정비를 하는 것보다 300만 원을 들여 10년을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300만 원을 들여 정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작은 문제점들을 그냥 넘어간다면 그것은 향후에 더 큰 문제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의 비용 절감만을 외쳐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판단과 검토, 전문가 및 전문업체에 자문, 사례 연구 등을 통해 문제점을 사전에 예지하고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공장을 관리하고 가동하는 것이 바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임무입니다.
공장은 단순히 기계와 배관의 조합이 아닙니다. 공장도 살아 숨 쉬는 우리의 몸과 같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관심을 갖고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매일, 수시로 공장을 돌면서 상태를 체크해주고 한 번씩 만져주면 공장도 그 관심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힘차게 돌아가고 정상적인 제품을 생산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회사와 조직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죠. 내가 일하는 공장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하고, 함께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의 기본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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