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했쪄”라는 시리즈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여움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바로 석촌호수에 떠 있던 노란색의 거대 러버덕입니다. 2년 전 수많은 사람들이 귀여운 러버덕을 보기 위해 석촌호수로 몰려들었는데요. 2년이 지난 2016년, 러버덕이 떠난 그 자리에 슈퍼문이 떠올랐습니다.
9월 1일부터 전시 중인 슈퍼문으로 다시 한 번 많은 석촌호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런 작품들을 볼 때마다 드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대형 풍선들은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이런 대형 풍선들이 제작되는 것이 가능할까요? 오늘은 때로는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때로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공공미술의 세계로 떠나보겠습니다. 그동안 거대한 물체의 정체가 궁금하셨던 분들은 집중해서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누구든지 보세요! #공공미술
▲ 벽에 그려진 영국 뱅크시 작품(출처: http://www.huffingtonpost.ca/)
어느 날 갑자기 석촌호수에 등장한 거대한 러버덕, 영국의 거리에 그려져 있는 벽화, 높은 건물을 장식한 미디어 파사드 등 이런 작품을 접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업이 하는 행사로 생각하거나 개인의 낙서 정도로 여기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공공미술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1967년 영국의 존 월렛의 책, 도시 속의 미술(Art in a City)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소수만을 위한 미술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미술을 접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공공미술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는 분도 계실 텐데요.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공공미술 작품 옆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높은 빌딩 앞에 가면 독특하게 생긴 조형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대표적이 공공미술입니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예술진흥법에 의거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의무화되면서 이렇게 어디에서나 공공미술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의도의 물고기,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등이 공공미술 작품들입니다. 이렇게 알아보니 공공미술이 쉽게 느껴지시지요.
~했쪄 #러버덕
▲ 러버덕(출처:http://www.rsvlts.com/)
러버덕(Rubber duck)은 말 그대로 고무나 폴리염화비닐로 만들어진 장난감인데요. 어린아이들이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동안 지루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장난감이 공공미술로 재탄생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2014년 석촌호수에 등장해 대한민국 시민을 놀라게 한 대형 러버덕입니다. 이 러버덕은 네덜란드 설치 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에 의해서 2007년에 제작되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러버덕으로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라고 합니다.
러버덕은 "쿵했쪄, 찢어졌쪄, 막혔쪄" 등 다양한 "~했쪄" 시리즈를 만들며 석촌호수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러버덕이 유명한 것은 크기 때문도, ~했쪄 시리즈 때문도 아닙니다. 러버덕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러버덕 의미 때문인데요. 러버덕 프로젝트는 국가, 인종 차별의 경계를 뛰어넘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암스테르담, 오사카, 시드니, 상파울로, 홍콩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소원을 말해봐! #슈퍼문
▲ 석촌호수에 떠 있는 슈퍼문
러버덕이 떠난 자리에 이제는 슈퍼문이 떠올랐습니다. 미국 출신 공공미술 작가 프렌즈위드유(Friendswithyou)가 만든 슈퍼문은 약 1년 동안 준비 기간을 걸쳐 지름 20m의 초대형 달로 탄생되었습니다. 슈퍼문은 러버덕과 달리 한국 전시만을 위해 제작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인데요. 소원들 들어주는 달을 컨셉으로 슈퍼문을 보면서 가족, 친구, 연인, 이웃들과 추억도 나누고 소원도 빌어볼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프렌즈위드유는 슈퍼문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와 디자인을 결합하였으며, 문화는 다르지만 문화 차이를 잘 융합하여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석촌호수를 작은 우주로 설정하고 슈퍼문을 비롯해 달 근처에 다른 행성을 상징하는 조형물 8점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해가 지기 1시간 전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슈퍼문이 8가지 색상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일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슈퍼문은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전시된다고 하니, 공공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소원도 빌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공미술 그리고 #PVC
▲ 하남 스타필드에 있는 공공미술 작품
앞에서 본 거대한 작품 말고도 공공미술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백화점입니다. 백화점은 다양한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가도 있는데요. 최근 오픈한 하남 스타필드에서는 귀여운 토끼 풍선을 통해 스타필드를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잔디밭 위에 놓여있는 토끼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여러분도 백화점 근처에서 이런 작품들을 본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 번쯤 작품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공공미술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PVC 때문인데요. PVC는 물에 젖지 않는 성질로 인해 작품을 석촌호수에 안정적으로 띄울 수도 있으며, 내구성과 내오염성이 강해 외부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공공미술 작품에 적합한 소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슈퍼문처럼 내부에 조명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가볍고 가공성이 좋기 때문에 러버덕이나 슈퍼문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작품을 제작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런 PVC의 장점으로 인해 우리는 좀 더 다양한 공공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공공미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지금까지 대형 풍선이라고 지나쳐버렸던 작품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시나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더불어 PVC 같은 합성수지의 발달로 우리는 다양한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어떤 장점을 가진 합성수지가 개발되어 작가의 상상력을 현실화시켜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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