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연구원으로 근무하셨던 양성률 과장님을 만나 연구원에 대해서 자세히 파헤쳐봤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엔지니어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엔지니어편을 준비한 연세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7기 김종욱이라고 합니다. 저도 4학년이라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요.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엔지니어에 관한 정보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한화케미칼 엔지니어로 근무하신 노승준 차장님을 만나 엔지니어에 한 걸음 다가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화케미칼 엔지니어 #노승준 차장
Q. 우선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한화케미칼에 2002년 12월에 입사해서, 처음에는 여수공장 PVC 생산팀에서 근무를 했어요. 한 7년~8년 정도 근무를 한 다음 본사로 올라와
현재 기획조정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현장 직무 경험이 없는 공대생들은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에요. 엔지니어로서 공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생 때는 배우는 과정 자체가 여러 개로 세분화되어 있지만 실제로 공장에 가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대부분 공통적인 업무들이 많습니다. 공장설비가 예민하고 정확해야 하다 보니, 아침에 출근해서는 공장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설비 부분은 안전한지 등을 체크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업무들은 공정개선 쪽에 포커스를 맞춰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엔지니어도 사무적인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통적인 일들은 있겠지만, 본인이 근무하는 생산 공정 개선을 계속 시도하고 어떤 식으로 공정개선을 해서 어떻게 경제적으로 이익이 나도록 운영을 해서 개선을 할까 하는 부분에서 많은 고민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의 #지방 근무
Q. 지방 근무와 서울 근무를 둘 다 해보신 입장에서 지방 근무와 서울 근무를 비교해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공장 대부분이 지방에 있다 보니 엔지니어로서는 지방 근무를 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 공장에 있어서의 장점과 본사에 있어서의 장점은 각각 다른 경향이 있습니다. 공장에서 엔지니어 업무 장점은 제가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는 포인트가 곧바로 적용되고, 개선되는 포인트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개선되는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현장에서의 체험’, 이게 상당히 크고요. 그 부분에서 보람이 많습니다. 공장 자체가 대규모의 공장이기 때문에 내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공정을 개선했을 때 개선 효과가 억 단위의 수준인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공정 개선을 했고 개선된 효과가 금액을 떠나서라도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온다고 봤을 때, 그 공정에서 근무하고 운영하는 엔지니어로서 상당한 자부심과 성취감이 생깁니다.
본사에서 근무했을 때의 장점은 공장 근무에서처럼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바탕된 것은 아닌 기획적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본사 업무를 크게 보면 영업조직이 있고 기획 조직이 있어요. 기획조직 같은 경우 근무를 하게 되면 일단 우리 회사가 가고 있는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 전체적인 관점과 같이 넓은 시각에서 사업 자체를 보게 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한화케미칼 자체는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한 회사이기 때문에 공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기획에 대한 업무를 하게 될 경우에는 전반적인 사업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지방에서 근무하게 되면 숙소와 편의 시설에 관심이 가게 되는데요, 어떤지 이야기해주세요.
한화케미칼의 공장 근무지는 여수랑 울산에 있고 연구소는 대전에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여수나 울산으로 가게 되는데요. 여수 같은 경우 아직 못 가보셨겠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사택 중엔 가장 아름다운 사택인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자연경관 자체도 그렇고 집이 기숙사식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단독주택 식으로 띄엄띄엄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예전에 다우라는 미국계 회사에서 지은 집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집 구조 자체를 봤을 때, '예쁘다'라는 느낌이 드는 사택입니다. 운동장과 테니스장도 있고 별도의 식당도 크게 잘 되어있어서 혼자 근무할 수밖에 없는 엔지니어의 초기 생활에 있어서 숙식에 전혀 문제가 없고, 모든 혜택들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한화케미칼의 #복지제도
Q. 혹시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있나요?
회사에서 자기계발은 본인이 노력해야 되고, 어떻게 자기계발을 할지 본인 방향 자체를 설정하고 그것에 따라서 진도를 쭉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물론 회사에서 지원하는 어학지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어학에 관심이 있어서 어학 학원을 다니고자 한다면 일정 부분의 금액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도서관 대신 모바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잖아요. 한화케미칼에도 회사 자체에서 지원하는 E-book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등록만 하면 회사에서 등록한 다량의 책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무한한 장점이 있습니다. 내 손안의 도서관이라고 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인상 깊은 회사 제도나 복지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인상 깊은 제도 중 특히 신입사원들이 좋아할 만한 제도가 하나가 있는데요. ‘리프레시 제도’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본인이 휴가를 5일 동안 가고 싶거나 6일, 7일 이렇게 이어서 가고 싶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을까 봐 한 번 휴가 갈 때 5일씩 끊어서 5일을 한꺼번에 갈 수 있는 그런 제도를 지원하고 있고요. 또 5일을 한 번에 연장해서 갔을 때에는 회사 차원에서 다른 그룹 계열사의 콘도 이용권이나 호텔 이용권, 뷔페 식사권까지 선택적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5일 휴가를 가면 복지포인트가 적립되는데요. 포인트를 활용하면 호텔에서 숙박도 할 수 있고 콘도를 이용할 수도 있고 뷔페를 이용할 수도 있어서 신입사원들한테는 상당히 좋은 메리트가 있는 혜택 같습니다.
Q. 엔지니어로서 갖춰야 할 성격이나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엔지니어로의 자질은 아마 다른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공통적이긴 하겠지만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잠시 얘기했지만 공정개선 하는 것 자체가 엔지니어로서 주 업무라고 봤을 때, 본인이 궁금한 만큼 개선할 포인트를 많이 찾을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떤 설비를 봤을 때 “저 설비가 잘 돌아가고 있고, 운전이 잘 되고 있다.”보다는 “저 설비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돌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지속적인 관찰과 호기심을 갖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출발선은 비슷하지만 몇 년 지났을 때, 위치가 상당히 차이 나는 경우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때 호기심이 엔지니어로서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엔지니어 #취업준비
Q. 석박사를 취득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석박사를 반드시 동등선상에서 “학사가 좋냐, 석사가 좋냐, 박사가 좋냐”를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 회사를 봤을 때, 석박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한화케미칼에 입사하면서 석박사가 좋을까 학사가 좋을까에 대한 대답보다는 석박사는 보통 연구소를 지원을 해서 연구 분야에서 업무를 많이 합니다. 그렇다고 학사는 반드시 연구소를 못 간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경계선이 있는 건 아니지만 크게는 좀 구분이 되다 보니 본인이 연구 쪽으로 관심이 있다고 하면 석박사로 갈 수 있고요, 그렇지 않고 현장에서 또는 실무적인 일을 하고 싶다 했을 때는 학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한화케미칼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 방학 때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요즘 워낙 대학생들이 다 알아서 준비하기 때문에 “이거를 했었을 때 더 유리할 것 같다.” 이런 조언보다는 제가 대학교 갈 때만 해도 “어떤 대학에서 어떤 학과를 내가 가겠다.”라고 정해서 가는 것보다는 “내 점수가 이 정도 나왔으니까 이런 학과를 가고 이런 학교에 가겠다.”라고 약간 선후가 바뀐 상황들이 많이 벌어졌었어요. 그런데 입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가겠다는 회사에 대한 배경이나 지식 없이 그냥 회사를 지원하는 것보다는 내가 과연 어떤 회사를 가서 어떤 업무를 하는 게 좋을까? 그렇다면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그 일이 나의 어떤 적성과 맞을까? 라는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아무 생각 없이 어떤 회사를 지원하기보다는 생각을 갖고 어떤 업무를 할건지 내가 하고 싶은 업무가 뭔지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보면서 매칭을 하고 알아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에 대한 준비를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평생을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지원해야 되고, 그만큼 본인이 앞으로 생활하고 몸담아야 되는 회사가 뭘 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먼저 가져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Q. 서류나 면접에 관한 팁이 있다면 알 수 있을까요?
면접하는 분들 입장에서 봤을 때, 영어 점수 몇 점 더 있고 봉사 활동이 좀 더 있는 것보다는 “저 사람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할 인재인가”라는 부분이 사실 보이지 않는 강점이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면접을 할 때도 적극적인 모습을 인상으로 남기는 게 좋고, “열정적으로 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일하겠다.”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오히려 서류상에 쓰여 있는 몇 가지의 항목들보다는 훨씬 중요하고 면접 보는 분들에게는 인상에 많이 남는 포인트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면 좋은 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내가 이 회사가 뭘 원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이 회사의 목표와 비전이 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그걸 아는 사람만이 자기가 뭘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표현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멘토에게 #한화케미칼이란?
Q. 멘토님에게 한화케미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한화케미칼이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평생을 몸담아야 되는 직장으로 본다면 조직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이 존재하는데요. 그런 생활을 함에 있어서 “어떤 사람하고 같이 일하느냐”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 부분 같고, 마찬가지로 한화케미칼에서 일할 때에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할 겁니다. 누구랑 일하느냐 어떤 사람 위주로 구성된 회사냐, 그 회사의 어떤 공통분모와 핵심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느냐라는 걸 봤을 때, 한화케미칼은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서 매우 끈끈함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느낌이 나고 사람 냄새가 나는 곳 같습니다.
Q. 취준생과 한화케미칼 입사 희망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사실 저희 때만 해도 제가 들어온 걸 보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특출난 사람을 뽑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들 능력들이 뛰어나지만 입사나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고, 어떤 업무를 하고 싶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가 정확하다면 취업만을 위해 초초하게 기다리거나 여러 회사를 지원하기보다는 한화케미칼같이 목표를 하나 정해놓고 거기만을 지원하겠다는 여유와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갖고 지원을 한다면 다들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엔지니어로 근무하셨던 노승준 차장님을 만나 엔지니어에 관련된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취업 준비생으로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요. 노승준 차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취준생분들이 궁금해하는 엔지니어의 자질, 인재상, 업무뿐만 아니라, 지방 근무에 대한 다양한 편의시설, 복지까지 알려주셔서 많은 분들의 궁금증이 해소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직접 엔지니어로 활동하셨던 멘토님이 해주신 조언은 저는 물론 많은 취준생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획부문편도 많은 기대 해주시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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