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많은 분들이 피서를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실 텐데요. 여러분들은 어디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 새소리와 시원한 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미술관 등 다양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실 텐데요. 어디를 가든 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설레임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로 떠나는 분들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으로 더 긴장되고 설레실 텐데요.
오늘은 해외여행 가기 전 꼭 봐야 하는 영화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물론 해외여행 가고 싶을 때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영화를 통해 가려고 하는 장소를 미리 만나볼 수 있어 좋고, 나만 빼고 다 해외여행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유럽 거리 특유의 색감을 잘 표현한 영화도 있고 다른 나라의 분위기와 매력을 훔쳐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떤 영화들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로마의 휴일(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nmovie.naver.com/)
너무나도 유명한 클래식 영화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사랑하는 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의 데뷔작인 로마의 휴일입니다. 로맨스 영화의 정석이자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으로 잘 알려진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을 단숨에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게 한 작품이며 아직까지도 앤 공주를 오드리 헵번 최고 배역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권에서 아직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로마의 휴일 줄거리입니다.
▲ 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movie.naver.com/)
사실 195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유치하거나 너무 뻔한 요소도 찾아볼 수 있고, 더군다나 로맨스 영화이기 때문에 죽기 전에 봐야 하는 고전 영화 50위 안에 드는 다른 고전 영화들과 비교해보아도 딱히 심도 있는 인문학적 가치관이나 인간 군상에 대한 메시지는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 바로 1950년대의 로마 거리를 담은 흑백 영상과 존재만으로 영화의 깨끗하고 순수한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오드리 헵번이 있다는 점입니다. 흑백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로마의 풍경이 아름답게 담겨있다는 점 또한 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유럽여행에 동경을 가지고 있다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뻔하게 느껴지는 이유에는 크게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로마의 휴일 자체가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이자 정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인데요. 공주와 같은 직급의 여자 주인공이 숨 막히는 자신의 삶을 피해 일시적인 도피 과정에서 평범한 남자 주인공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구조 자체가 로마의 휴일로부터 파생된 클리셰가 되어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이고 다양한 장르에서 아직까지도 오마주(homage) 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 로마의 휴일 스틸컷(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movie.naver.com/)
특히 이 작품은 로마의 다양한 유적지를 로맨틱 코미디의 정서에 맞게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영상에 담았는데요, 영화에 나왔던 장소들은 거의 대부분 로마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à)은 욘사마 효과처럼 로마의 특별한 관광명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실의 입으로 인해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까 망설이던 앤 공주 대신 손을 집어넣었다가 손이 잘린 척 연기하자 놀라는 앤 공주의 모습이 명장면으로 꼽히게 되면서 유명세를 탄 것이죠. 물론 과거에도 유명했지만 이 영화가 상영되고 난 뒤에는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지금도 콜로세움과 함께 꼭 가야 하는 로마의 관광명소로 뽑히고 있습니다. 로마의 휴일로 인해 욘사마 효과를 얻은 또다른 로마의 관광지는 바로 스페인 광장입니다. 이 광장의 계단에 앉아 이탈리아의 특산품(?)인 젤라또를 먹는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 미드나잇 인 파리(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movie.naver.com/)
다음으로 소개할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며, 배우이자 감독인 우디 앨런의 41번째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입니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면 무조건! 절대적으로 꼭! 봐야 하는 감각적인 시간여행 영화인데요. 이 영화를 강추하는 첫 번째 이유는 영화 초반 3분 동안 보여주는 파리의 낭만적인 풍경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영화에서 제공하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오웬 윌슨). 파리의 낭만을 만끽하고픈 자신과는 달리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 하는 이네즈에게 실망한 길은 결국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게 된다.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야행이 시작된다! 열두 시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 파리! 그곳에서 그은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과연, 세기를 초월한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 미드나잇 인 파리 스틸컷(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movie.naver.com/)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미드나잇 인 파리는 영화의 초반 약 3분 정도를 아무런 대사도 자막도 없이 파리 거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만 합니다. 해외여행, 특히 파리에 가고 싶다고 하는 친구들은 특히 이 부분에서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듯한데요. 이미 유명한 관광명소인 에펠탑과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은 물론 일상적인 파리의 모습까지 그 아름다움과 파리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미드나잇 인 파리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첫 번째 요소이죠.
▲ 미드나잇 인 파리 스틸컷(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movie.naver.com/)
미드나잇 인 파리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영화의 메시지에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 길 펜더와 그의 약혼녀인 이네즈와 함께 파리 출장에 따라가게 되는데요. 파리의 예술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 푹 빠진 길과는 달리 현실적이면서도 물질주의적에 가까운 이네즈는 쇼핑에 열을 올리면서 인물 간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길과 이네즈, 즉 낭만주의와 현실주의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길은 매일 밤 자정 파리의 거리에서 오래된 검은 자동차를 만나고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길이 시간여행을 하면서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 아드리아나의 대화에 압축적으로 담겨있습니다. 자신이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고 믿는 길의 현실 도피적 사고방식을 바꿔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죠. 2000년대 사람인 길이 1920년대 벨 에포크(belle epoch) 시대를 동경하고 그 시대로 도피하기를 원하듯이 1920년대 사람인 아드리아나 또한 마찬가지로 1890년대의 프랑스를 동경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메시지를 깨달은 길과 아드리아나의 차이점은 바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머무르면 지금이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 미드나잇 인 파리(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movie.naver.com/)
미드나잇 인 파리는 길이 시간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되는 많은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길이 남은 프랑스를 아름답게 그려내면서 그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닙니다.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들이고 그들은 죽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파리는 그 많은 예술가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것들의 무덤인 셈이죠.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무덤 속에서도 앞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에서부터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또 길이 완벽하다고 생각해오던 1920년대의 파리에도 자신이 태어난 시대를 부정하고 현실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즉,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어느 시대이든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일상이 흔들린다 해도 미래의 사람들이 뒤 돌아봤을 때 우리의 시대를 황금기라고 일컬을 수도 있듯이, 지금의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부정하고 싶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가 제시하는 메시지입니다.
▲ 비긴 어게인(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movie.naver.com/)
해외여행 가고 싶을 때, 추천하는 영화 TOP3에서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영화는 바로 OST의 모든 수록곡들이 한동안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비긴 어게인입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앞서 소개한 영화들과는 달리 음악에 관련된 영화입니다. 한순간 스타가 된 남자친구를 따라 뉴욕으로 오게 된 여자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과 자아를 찾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인데요. 2014년도 SNS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꼭 봐야 할 영화로 꾸준히 손꼽히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네이버 영화에서 제공하는 비긴 어게인의 줄거리입니다.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뉴욕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로서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이 좋았던 그레타와 달리 스타가 된 데이브의 마음은 어느새 변해버린다. 스타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이제는 해고된 댄(마크 러팔로)은 미치기 일보 직전 들른 뮤직바에서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게 되고 아직 녹슬지 않은 촉을 살려 음반제작을 제안한다. 거리 밴드를 결성한 그들은 뉴욕의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진짜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만들어가는데…
▲ 비긴 어게인 스틸컷(출처: 네이버 영화, http://www.movie.naver.com/)
특히 이 영화는 그레타가 댄과 함께 자신의 음악성을 인정받고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뉴욕의 다양한 거리와 장소들을 보여주는데요. 뉴욕만의 분위기와 귀를 호강시켜주는 노래들까지도 잘 담아낸 로맨틱한 영화이기 때문에 뉴욕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킨 요소가 있는데요. 바로 적당히 중독성 있으면서도 뛰어난 음악성을 자랑하는 OST들입니다. Marron 5의 애덤 리바인(Adam Levine)의 감각적인 목소리와 그에 잘 어울리는 멜로디들도 한몫했지만, 키아라 나이틀리의 담백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 또한 귀에 감기는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기억들만 있었던 시골에서 상경한 소녀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도시와 세상에 상처받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이 스토리 라인 또한 아마 많은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고 아름다운 OST가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로 미리 만나보는 #해외여행
영화라는 것은 그 시대의 시대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 평범해 보이는 장소도 영화 속에 등장하면 색달라 보이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낯선 장소로 떠나는 장거리 해외여행, 모두가 찾아가는 관광안내책자 속 여행지가 아닌, 영화 속 한 장면을 찾아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낯선 곳에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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