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http://pokemongo.nianticlabs.com/en/
어느 날 아침 눈을 비비고 일어나 티비를 켜는 순간, 뉴스는 속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도 많은 사람들이 속초로 밀려들어 가고 있었는데요. 고속버스가 매진되어 시외버스를 타고 속초로 들어가고, 속초에는 숙소가 없어 근처의 지역에 숙소를 잡고, 급하게 회사에 연차를 내고 속초로 향하는 사람들까지 꼭 전쟁이 나서 피난을 가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속초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이 이야기는 전쟁 때문이 아닌 게임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광풍의 인기몰이를 하며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구글에서 분사한 기업인 나이언틱 사에서 개발한 포켓몬 고입니다. 단순한 게임의 흥행을 넘어서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만큼 유명해지자, 출시조차 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작사의 지도 구획법 덕분에 속초 등의 강원도 일부 지방에서 포켓몬 고의 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포켓몬을 잡기 위해 강원도로 떠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렇게 포켓몬 고가 엄청난 흥행을 하며 전 세계를 뒤흔드는 이유 중엔 포켓몬이라는 콘텐츠의 힘도 있지만, 증강현실기술의 적절한 접목 또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증강현실기술과 이 기술로부터 태어난 포켓몬 고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술관에 적용된 증강현실(출처: 위키미디아, https://commons.wikimedia.org/)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의 사전적 의미는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반복적으로 같이 사용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 개념으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있는데요. 두 기술의 차이를 조금 쉽게 이해하려면 차이점을 비교하면 됩니다. 두 기술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카메라의 사용 여부에 있습니다. 가상 현실은 이미 만들어진 가상의 디스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받아들이면서 현실이 아닌 것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증강현실은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는 실제의 영상에 가상의 그래픽을 덧입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증강현실을 통해 직접 가구를 배치해보는 모습(출처: http://www.computerbild.de/)
많은 사람들이 증강현실을 게임으로 접하게 되지만, 사실 증강현실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많이 있습니다. 적용 분야도 매우 넓고 개발된 기술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책에서 커다란 공룡이 튀어나오는 영상을 보여주는 캐릭터 북, 옷이나 가구를 구입하기 전에 카메라의 화면을 통해 직접 착용도 해보고 배치도 해볼 수 있게끔 하는 증강 현실 마케팅도 가능하며, 고소공포증과 같은 비정상적인 심리상태도 증강현실을 이용한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증강현실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안경과 같은 형태로 컴퓨터와 결합하여 보급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 포켓몬 고 홈페이지(출처: 포켓몬 고 홈페이지, http://pokemongo.nianticlabs.com/en/)
이런 증강현실기술로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포켓몬을 현실에서 마주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이 바로 포켓몬 고입니다. 방학을 맞이해서 이곳저곳 여행을 다녀왔던 저는 포켓몬 고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포켓몬 고에 대한 궁금증을 지금부터 체험기를 통해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자체에서 활용된 증강현실기술은 아주 단순한 형태였는데요. 포켓몬을 잡는 과정에서 뒷 배경을 사용자의 핸드폰 카메라의 영상으로 처리한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렇기 이야기만 들으면 유치하거나 허접할 것처럼 들리지만, 그 정도의 효과만으로도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매우 잘 적용되었다고 느꼈답니다.
속초 거리에는 포켓몬 고를 즐기기 위해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는데요. 집 밖으로 나와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부터 먼 타지에서 어렵게 속초에 입성하여 속초 거리를 걸으며 게임을 즐기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포켓몬 고를 위해 모였습니다. 어린아이부터 50대 중년 남성들까지 연령대에 상관없이 다들 주위를 둘러보며 열심히 걷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게임으로 인한 야외 활동이 국민 건강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미국 보건국의 의견이 매우 와 닿았던 모습들이었어요.
호주나 일본에서는 실제 그 지역의 도로와 건물들이 표시된 지도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으로 인식되지 않은 속초에서 게임을 할 수 있긴 하지만, 허허벌판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게임이 정식 발매되지도 않았는데도 이 정도의 열기인데 우리나라에도 정식 발매가 되어 실제 한국 지도를 걸으며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그 인기몰이는 더욱 대단해질 것 같습니다!
▲출시 예정인 크레용팡 고고(출처: 크레용팡 홈페이지, http://crayonpang.com/)
포켓몬 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 게임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습니다. 8월 초 한국형 포켓몬 고라고 불리는 크레용팝 고고라는 게임이 출시된다고 하는데요. 성공의 여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이렇게 새로운 게임들이 많이 등장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더욱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으니 앞으로의 게임 시장이 기대되네요! 증강현실보다는 가상현실과 관련된 IT 상품들이 많이 나오면서 증강현실의 인기가 주춤했다고 여겨지던 중, 포켓몬 고라는 게임 하나로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보고 있으면 미래의 우리 생활은 상상하지도 못한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앞으론 어떤 새로운 경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