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여름이 한층 다가오는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자외선 주의보와 한낮의 불볕더위를 예고하고, 거리에는 아이스 음료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실내에 들어가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놓은 곳이 많습니다. 이렇게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옷차림도 가벼워지게 되는데요. 이럴 때면 어김없이 생기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다이어트입니다.
벽과 전봇대 곳곳에 붙어있는 운동 관련 전단지를 비롯해서, 각종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은 다이어트 관련 상품을 쉬지 않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광고들만으로도 다이어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만드는데요. 다이어트는 운동뿐만 아니라, 식이요법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다이어트 음식에도 화학이 숨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래서 오늘은 다이어트 음식 속 화학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어트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닭가슴살과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달걀! 달걀은 어린 시절 최고의 반찬으로 달걀후라이가 깔려있는 도시락을 싸온 친구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은 고단백,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데요. 최근에는 덴마크 국립병원에서 개발한 덴마크 다이어트가 큰 인기를 끌며 달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달걀에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지 않아, 비타민 C가 풍부한 피망과 같은 음식을 같이 먹어주면 더 좋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우리는 삶은 달걀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요. 달걀을 처음 삶아보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달걀을 터트리는 것입니다. 달걀을 터트리지 않기 위해서는 찬물에서부터 천천히 삶아야 하는 화학적 원리가 숨어있습니다. 달걀에는 기실이라고 부르는 공기주머니가 존재하는데요, 달걀을 너무 갑자기 끓이면 기실 속의 공기가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달걀이 터지게 됩니다. 즉 달걀을 천천히 삶아줘야 팽창한 기실의 공기가 달걀 껍질의 구멍을 통해 천천히 배출되어 달걀이 터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시간에 따른 삶은 계란의 상태(출처: http://www.ekape.or.kr/)
달걀을 삶을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달걀의 속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완숙을 좋아하는 분들은 노른자가 완전히 익기를 원하고, 반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윤기가 있는 촉촉한 노른자를 기대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달걀 속을 예상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원하던 삶은 달걀과는 다른 모습에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지만, 위 사진을 참고하시면 원하는 달걀에 근접한 상태로 시식할 수 있습니다. 반숙을 좋아하시면 7~8분, 완숙을 좋아하시면 12분 이상을 조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라고 하면 자극적이지 않고, 퍽퍽한 음식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하면 먹기 힘들고 오래 먹기 지겨운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고추와 같은 매운 음식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매운 향신료가 칼로리를 소비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고추에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체내의 불필요한 지방을 분해시키고, 에너지 소비량을 높여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운 고추를 먹으면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좋은 고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음식이지만,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에게 고추는 고통스러운 음식인데요. 특히 매운 고추인지 모르고 잘못 먹으면 혀가 타들어 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 때면 눈앞에 보이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게 되지만, 매운맛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 매운맛으로부터 좀 더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 방법을 화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화학 원리에서 두 물질이 있을 때, 구조가 비슷할수록 분자 간의 힘도 비슷합니다. 즉 캡사이신 성분을 녹이기 위해서는 비슷한 분자의 물질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은 설탕이나 소금 같은 물질은 잘 녹일 수 있으나, 기름과 같은 물질은 녹일 수가 없습니다. 캡사이신도 마찬가지인데요. 캡사이신 화학 구조는 물이나 다른 수용액에는 녹지 않고, 기름이나 지방과 같은 유기 용매에 잘 녹습니다. 그래서 우유나, 술과 같은 음료를 마시면 쉽게 매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비법도 다양해지고, 다이어트를 하는 인구도 증가하면서, 예전처럼 무조건 굶거나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무리한 식단조절로 건강을 헤지는 다이어트는 피하는 추세입니다. 그와 반대로 적절한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건강까지 챙기는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바로 생선다이어트입니다. 생선의 특성을 이용하면 남부럽지 않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등푸른생선은 체내에서 천천히 흡수되어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갈치와 조기와 같은 흰살생선은 지방함량과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기간 동안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맛있는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생선이지만 여름이면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신선도인데요. 여름이면 모든 음식의 신선도가 걱정되지만, 특히 생선은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입니다. 생선을 고를 때, 신선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냄새를 맡아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생선의 냄새에도 화학이 숨어있습니다. 생선의 산화트리메틸아민 성분이 박테리아 효소와 만나 냄새가 나는 생성물로 분해가 됩니다. 그래서 트리메틸아민의 양이 신선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이런 화학적 원리를 이용하면 생선의 냄새도 잡을 수 있습니다. 생선의 비린내는 아민류 혼합물의 냄새이기 때문에 아민을 중화시키면 생선의 비린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염기성 물질인 아민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산으로 작용하는 베이킹소다 용액, 레몬주스, 묽은 식초 등을 이용해서 씻어내면 됩니다. 생선회나 연어 스테이크에 레몬을 뿌려 먹는 이유도 같은 원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다이어트 인구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한 다이어트 방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질과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공부해야 하는데요. 무턱대고 남들이 하는 다이어트를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의 건강한 몸을 위해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함께 알아본 다이어트 음식 속 화학이야기가 여러분의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2016년은 자신에게 맞는 건강하고 스마트한 다이어트 비법으로 가볍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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