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결로현상 때문에, 여름엔 습기 때문에 생기는 곰팡이! 자취하면서 화장실, 창문, 벽 등에 생기는 곰팡이 때문에 고생한 적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데요. 기숙사, 자취방에 생기는 곰팡이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에요. 마찬가지로 청소해야 할 대상인 먼지와 함께 곰팡이는 신체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요. 곰팡이는 공기 중에 미세한 포자를 퍼트려 사람이 호흡할 때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 질환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아요. 특히 물 사용이 잦은 화장실은 높은 습도로 인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인데요. 화장실 곳곳에 생기는 곰팡이들, 낯설지 않으시죠?
이렇게 우리에겐 해롭기만 하다고 느껴지는 곰팡이 속에 과학이 숨어있어요. 과학계에서는 지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생물로 꼽히는 곰팡이! 그 이유가 궁금하시지 않나요? 우리는 해롭다고 느끼기 때문에 제거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인식되는 곰팡이가 왜 과학계에서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오늘은 곰팡이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곰팡이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궁금하다 #곰팡이
곰팡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은 불쾌함, 더러움, 습함, 냄새 등이 있는데요. 시각, 후각 그리고 촉각까지 어느 것 하나 느끼고 싶지 않은 곰팡이는 기분 나쁜 존재로만 인식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하지만 곰팡이가 인간에게 유익한 존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계적인 환경단체 어스와치(Earthwatch)에서 지구상의 가장 소중한 생물 5가지 중 하나로 곰팡이를 선정했어요. 곰팡이가 왜 그리도 가치 있는 생물인지, 아직 갸우뚱하죠?
세상에는 3가지 고등생물이 있어요. 고등생물의 조건으로는 첫째로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가는 식물이며, 둘째로 다른 생물이 만들어 놓은 유기물을 섭식하며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마지막 셋째로 세상의 모든 것을 분해하며 살아가는 곰팡이입니다. 이렇게 식물, 동물, 곰팡이가 3대 고등생물인데요. 이 중 식물이나 동물은 사람에게 친근한 존재이고 이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있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요. 하지만 곰팡이는 3대 고등생물이지만 과학자들에게도 미지의 세계라고 해요. 과거 아주 옛날부터 우리와 함께해온 곰팡이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항생제의 역사는 페니실린으로부터 시작돼요.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자신이 연구하던 세균이 푸른곰팡이 때문에 죽은 것을 발견했어요. 배양접시를 오염시킨 푸른곰팡이가 세균을 죽여 연구는 망쳐버렸지만,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죠. 플레밍이 연구하던 세균, 황색포도상구균을 죽이는 물질을 생산하기로 한 거예요. 그 물질이 바로 페니실린이랍니다. 이 페니실린은 연합군이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어요. 그리고 플레밍은 194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답니다. 페니실린과 같이 우연히 발견된 후시드산은 후시디움이라는 곰팡이에서 발견했어요. 후시드산은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요. 이 물질을 대량생산하여 의약품으로 만든 것이 바로 후시딘이랍니다.
▲ 후시딘(출처: 동화약품 홈페이지, http://www.dong-wha.co.kr/)
지금까지 개발된 항생제의 90% 이상은 세균에서 찾은 것이고 10% 미만이 곰팡이에서 찾은 것이에요. 하지만 곰팡이가 만든 항생제가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답니다. 항상 새로운 질병이 나오는 현재, 공포의 박테리아를 잡을 항생제는 곰팡이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과학자들은 말하는데요. 새로운 항생물질이 어서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곰팡이로 해결한다! #유당불내증
▲ 속편한 우유(출처: 서울우유 홈페이지, http://www.seoulmilk.co.kr/)
마트에서 유제품코너에 가면 저지방 우유, 칼슘 우유 등 다양한 우유를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속 편한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무슨 우유일까요? 주위에 우유만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친구 한 명쯤 있을 거예요. 이 친구들은 우유 자체를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서 배가 아픈 것이랍니다. 유당은 몸속에서 가수분해되어 소화되는데, 이 과정은 유당분해효소의 역할이에요. 하지만 유당분해효소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유제품을 먹었을 때 유당불내증에 시달리게 돼요.
유당불내증 환자를 위한 우유를 위해 기업들은 두 가지 방법을 써요. 유당을 분해시키는 방법과 유당을 제거하는 방법인데요. 유당을 분해하려면 효소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단맛이 증가해서 우유의 맛이 변해 거부감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유당을 제거하면 맛은 변하지 않지만 영양적으로 손실이 생기죠. 그런데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는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요? 곰팡이나 세균 중에는 유당분해효소를 잘 만드는 종들이 아주 많다고 해요. 그중 능력이 제일 뛰어난 곰팡이를 선택해서 대량배양하면 유당분해효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를 만들 때도 이 효소를 사용하는데요. 우유와 달리 단맛이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유당분해효소를 사용해서 맛을 좋게 만든답니다. 유당불내증 환자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곰팡이가 만든 유당분해효소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제 마트에서 관련 우유를 보면 곰팡이를 떠올려주세요.
아무리 곰팡이가 유익하다고 하지만 곰팡이와 함께 집에서 생활하는 게 싫은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무더위가 가시는 비는 너무 반갑지만, 장마철이 오면 기승을 부리는 곰팡이 때문에 머리가 아파와요. 눅눅한 습기와 먼지 같은 영양분이 있는 곳에 생기는 곰팡이는 없앤다고 해도 찝찝함이 남기 때문에 확실한 제거법과 예방법이 필요해요. 곰팡이를 제거하기 전, 유해한 곰팡이, 락스 냄새로부터 지켜줄 마스크와 손 보호를 위한 고무장갑 착용 잊지 마세요. 곰팡이는 먼저 걸레, 물티슈 등으로 제거한 뒤 락스를 뿌려 확실히 없애면 돼요. 그리고 닦아낸 뒤 습기를 완전히 말려주어야 합니다. 여름철 곰팡이를 위해 락스와 곰팡이제거 스프레이를 구비해놓는 것이 자취생의 노하우랍니다.
곰팡이 예방법으로 환기가 가장 중요한데요. 환기 시에는 되도록 집안의 모든 문, 옷장 문, 방문, 현관문, 창문을 열어 주는 것이 좋아요. 곰팡이는 햇볕에 약하기 때문에 햇빛이 좋은 날은 필수적으로 문을 열어서 통풍을 시키고 말리는 것이 좋답니다. 그리고 물기가 있는 생활용품의 물기를 자주 제거해줘야 해요. 화장실의 경우 환풍기를 자주 돌려주고, 사용 후에 욕실 문을 닫아 습기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창틀에 양초 칠을 하는 법도 곰팡이 예방으로 좋은데요. 베란다, 창틀 사이는 비가 오면 물이 스며들어 고이기 쉬워요. 그 물이 오래 방치되면 곰팡이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미리 양초 칠을 해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합시다.
곰팡이는 우리 생활에서 대부분 불쾌한 존재로만 인식되어 왔는데요. 하지만 과학자들에겐 무엇보다 유익한 물질로서 흥미로운 실험 대상이 된다니, 놀라운 것 같아요. 곰팡이는 무조건 안 좋다는 생각에 불쾌하다고만 느꼈는데요. 이제는 창틀, 벽지, 화장실에 존재하는 곰팡이가 항생제, 우유 등 우리 삶에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유익한 물질이란 것을 알고 나니, 올여름 곰팡이가 생겨도 웃으며 제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곰팡이 덕분에 우리 삶이 편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생활 속 곰팡이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니 만약 집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곰팡이 제거법, 예방법을 숙지해서 발견 즉시 제거할 수 있도록 하세요!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