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5월, 평년 같으면 아직 여름이 오기에는 이른 시기인 것 같은데, 2016년 5월은 벌써 여름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뜨거운 태양, 30℃에 육박하는 한낮의 더위 그와 더불어 높아지는 자외선 지수는 벌써 한여름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듭니다. 이렇게 빨리 여름이 찾아오면서 달갑지 않은 소식도 벌써 들려오고 있는데요. 지난 21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한 식당에서는 결혼 피로연 음식을 먹은 하객 82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인 구토와 설사, 오한 등을 보이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때 이른 더위에 7, 8월에나 들려오던 식중독 이야기가 5월에 등장했는데요. 기온상승과 함께 증가하는 식중독 지수도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이슈 키워드로 등장하는 식중독! 여러분은 식중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중독이라는 말을 빈번하게 들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식중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https://designinspirationhub.wordpress.com/
흔히 사람들이 식중독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식중독의 발생 계절인 것 같습니다. 날이 더운 여름철, 언론을 통해 식중독에 대한 기사를 많이 접하다 보니 식중독은 여름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여름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여름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식중독은 계절에 상관없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 식중독의 종류(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http://www.mfds.go.kr/)
식품위생법 제2조 제10항에 따르면 식중독이란 식품의 섭취에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식중독의 발생 원인으로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는데요. 세균성 식중독은 장염비브리오와 살모넬라가 대표적인 원인이며,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공기나 물로 전염되며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차이(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http://www.mfds.go.kr/)
1. 세균성 식중독
세균성 식중독은 균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을 때, 식중독이 발생합니다. 대부분 식중독균은 4℃~60℃ 사이에서 증식을 합니다. 특히 약 35℃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에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의 발생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90% 이상이 세균성 식중독이라고 하니, 여름철 음식 섭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세균성 식중독은 어패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장염 비브리오균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꼬막, 바지락, 새우 낙지 등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한 사람들이 복통, 구토, 고열 등의 증상을 겪게 됩니다.
2. 바이러스성 식중독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달리 숙주가 있어야 증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주 미량의 개체로도 발병할 수 있으며, 대부분 2차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집단 발병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세균성 식중독은 위생시설과 위생에 대한 인식의 발달로 세균성 식중독은 줄어들고 있으나,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차갑고 건조한 기후에서 활동성이 커져 겨울철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신속현장진단키트의 구성 및 작동 원리 모식도(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http://www.mfds.go.kr/)
식중독은 잠복기도 존재하고 초기 증상이 감기나 배탈과 같은 병과 비슷하다 보니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2차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존에는 노로바이러스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진단하는데, 2주 정도의 긴 시간을 소요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의 바이오융합분석본부 생물재난연구팀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3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하였습니다.
▲ 슬라이딩 방식으로 감도와 편리성을 향상 시킨 3D키트 모형(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청, http://www.mfds.go.kr/)
이 키트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진단(POC)센서를 통해 빠른 시간 내 정확한 질병의 원인 규명 및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키트를 통해 직접 질병의 검사와 판단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콩 단백질을 이용해 노로바이러스를 간편하게 검출할 수 있는 키트는 기존 상용 노로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검사 민감도를 100배 향상시키므로써,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바이러스성 식중독 감염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여 재감염을 차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중독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됩니다. 그러나 구토나 설사가 심해 식중독에 걸린 사람들이 심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중독을 예방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은데요.
1. 개인위생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입니다. 손만 잘 씻어도 감염성 질환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손 씻기에도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비누를 이용해서 손가락 마디마디와 손톱, 그리고 손등까지 구석구석 문질러주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합니다.
2. 익혀먹기
세균성 식중독은 음식을 익혀 먹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식중독균은 4℃~60℃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 찬 음식은 4℃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음식물은 익혀 먹고, 조리한 음식은 실온에 두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육류와 어패류에 사용한 칼은 바로 세척해서 청결 상태를 유지시켜줘야 교차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물 끊여먹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것이 없다 보니 맹목적으로 깨끗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속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끓여서 마시는 것으로 바이러스성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은 사실 부주의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설마 상했겠어? 별일 없겠지.”, “귀찮은데, 그냥 먹지 뭐.”, “꺼내놓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와 같은 안일한 생각들이 식중독의 시작이 됩니다. 식중독은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걸리면 자연치유가 될 때까지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뉴스에서 올여름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 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식중독에 대한 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위생관리와 익혀 먹는 습관으로 올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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