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https://whitelines.com/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을이 되면 단풍이 물들고, 소금을 물에 넣으면 녹아버리고, 추운 곳에 물을 보관하면 얼어버리는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의심도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들이 알고 보면 다 화학작용에 의해서 발생된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실 거에요. 그래서 화학원리를 조금만 알고 있다면 우리 생활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도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런 현상을 당연하게 인식하다 보니, 불편함이 있어도 당연히 그런 일이라고 생각하고 불편을 그냥 감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 속에 숨어있는 화학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챙겨 먹는 과일하면 어떤 과일이 떠오르세요? 바로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사과인데요. 흔히들 사과는 아침에는 보약, 저녁에는 독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사과를 챙겨 먹으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사과는 아침에 먹는 것이 좋고, 저녁에 먹는 것은 몸에 해로울까요? 사과에는 유기산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위액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흡수를 잘 되게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먹으면 보약이라고 하는 것이며, 저녁에는 위액분비로 촉진으로 인해 속이 쓰리거나 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가 있어 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과가 가진 또 다른 현상은 바로 갈변인데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사과는 깎아놓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유는 외적 자극에 의해 상처가 생기면 사과의 폴리페놀 산화효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카테골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들을 퀴논으로 산화시키게 됩니다. 이 퀴논이 산화되어 멜라닌 색소와 같은 갈색의 효소를 형성하면서 우리가 보는 갈변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폐용기나 랩을 이용해서 산소를 차단해주면 갈변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산화 방지제인 시트르산이 포함된 레몬즙을 희석한 물에 3분 정도 사과를 담가주면 갈변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 눈물나는 양파썰기(출처: http://www.pitara.com/)
양파를 썰면 눈에서 눈물이 난다. 이 말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1+1=2와 같은 공식처럼 느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양파를 썰면서 느껴지는 고통과 불편함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정말 양파를 썰 때는 꼭 눈물을 흘려야 하는 걸까요? 답은 NO입니다. 양파를 썰면 세포에 분리되어 있던 최루성 물질이 효소와 반응하여 휘발성을 가진 프로페닐스르펜산을 생성합니다. 이 프로페닐스르펜산이 양파로부터 배출되어 눈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화학물질이 분해돼 화학작용이 일어나면서 눈물이 나게 됩니다.
▲ 양파깎기를 위한 양파고글(출처: http://mattbslovefood.blogspot.kr/)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눈물을 흘리지 않고 편하게 양파를 써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최루성 성분을 가진 프로페닐스르펜산만 막으면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데요. 조금 우스꽝스러울 수 있으나, 가장 완벽한 방법은 바로 눈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입니다. 집에 물안경이 없다면 프로페닐스르펜산의 성질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프로페닐스르펜산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양파를 찬물에 담갔다가, 물에 적신 칼을 이용해서 썰면 눈물이 나지 않고 양파를 썰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고통 없이, 눈물 없이 양파를 써시길 바랄게요.
여러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푸시나요? 격렬한 운동, 여유로운 음악감상, 침대에 쓰러져 취침, 가벼운 여행 등 자기만의 방법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실 텐데요. 시간적 여유만 주어진다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쁜 일상 속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때, 사탕, 초콜릿, 과자, 디저트 등 달콤한 음식이 자신도 모르게 당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기분이 안 좋을 때, 우리의 몸은 단음식을 찾게 되는 걸까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의 몸속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요. 이 물질이 분비되면 화가 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또한 코르티솔은 단순히 기분만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포도당의 움직임을 방해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자꾸 단것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단맛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며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순간적으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듣고 보면 기분이 나빠지면 단것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 인슐린 구조(출처: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
몸에서 원한다고 단것을 계속 먹는 것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단것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우리 몸속에서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됩니다. 인슐린이 과다분비되면 체내의 혈당 수치가 떨어지고 공복감이 몰려와 다시 단것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연하게 단것을 먹어 기분을 좋게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 속에서 당연한 것들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반복되는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 순간 불편함은 고칠 수 없는 습관 같은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조금만 살펴보면 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원리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원리들을 잘만 활용한다면 조금 더 편안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켜나갈 수 있을 텐데요. 여러분도 오늘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화학원리를 찾아 일상생활에 활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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