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하루에 몇 잔 마시나요? 물을 많이 마시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미신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인증과 건강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에서도 물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는데요. 그래서 저는 올해 신년 계획을 세울 때 “하루에 물 8잔 먹기”를 지키기로 다짐했어요. 4개월 차에 접어든 8잔 물 마시기 덕분인지 피부도 왠지 광이 나는 것 같고, 만성 변비도 나아진 느낌이에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물의 중요함은 제가 경험한 것 외에도 많은데요. 물은 몸에서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인체 세포 내 수분량을 알맞게 유지시켜 세포 저항력이 높아져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이 억제되고 몸 안의 유해물질의 배출이 원활해진답니다. 또한 식전 물 한잔은 과식을 예방해주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어 ‘물 다이어트’라는 다이어트 방법이 있을 정도입니다.
자취를 하는 저는 소셜커머스에서 제일 싼 생수를 배달해서 먹고 있는데요. 바쁜 아침, 텀블러를 챙기지 못한 날에는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서 들고 다니곤 하는데요, 생수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살까 결정장애가 옵니다. 미네랄 생수, 해양 심층수, 탄산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물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은 물도 깐깐하게 따져 마시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물이 시중에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매점이나 편의점 냉장고 앞에 서면 생수에 미네랄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그런데 이 미네랄 생수의 브랜드마다 맛이 다르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물맛이 물맛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미네랄 생수의 무기질 함량에 따라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해요. 알고 마시면 물맛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생수 속 무기질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아요!
미네랄의 #정체
미네랄이란 단어는 자주 접해보고,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성분이고 어떻게 좋은 건지 많은 사람들이 모를 거라 생각해요. 미네랄은 인체에 필요한 미량의 무기질 영양소로 해당되는 원소는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아주 다양해요. 우리의 인체는 96%의 미네랄도 이루어져 있고, 이 미네랄은 뼈, 치아, 혈액의 구성 성분이 되기도 하며 비타민과 함께 신진대사를 촉진, 또는 억제하는 필수물질이에요. 또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체내 소화 과정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미네랄이 부족하게 되면 3대 기초영양소의 체내 흡수와 작용이 불가능하게 된답니다. 우리 몸의 골격을 유지해주고 혈액과 각종 체액 생산에 관여하는 미네랄은 신진대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효소들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영양분이에요.
이렇게 체내에서 유익한 기능을 하는 미네랄은 신체 내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나 금속, 매연, 환경호르몬 등 각종 외부 독소들을 해독해 주기도 하는데요. 요즘 현대인들 식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영양 불균형과 화학 비료, 화학 농법 등 미네랄 결핍을 불러오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미네랄수를 찾는 것 같아요. 다양한 성분이 있는 미네랄, 각각 원소가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정리해 보았어요.
* 미네랄 성분의 효능
규소,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신체 성장촉진, 신진대사의 활성화, 세포노화 방지
칼슘, 철, 아연, 구리: 골격 건강, 치아 건강
망간, 아연, 바나듐, 코발트, 마그네슘: 출혈 방지, 심장강화, 혈압조절
칼슘, 철, 인, 마그네슘: 탄력 있는 근육 조성, 체형이 조절과 유지
물의 맛을 결정하는 #무기질
▲ 생수에 표기되어 있는 성분표시
물을 마실 때, 맛을 음미해 본 적 있으신가요? 따로 티백을 우리지 않는 이상 아무 맛도 없는 물을 음미한다는 것은 어색한데요. 하지만 물에도 미네랄, 즉 무기질의 함량에 따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생수통을 보게 되면, 다른 식품처럼 성분표시가 돼 있는데요. 모든 생수 제품에는 공통적으로 칼륨,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의 함량이 표시되어 있답니다. 이 성분의 함량만 봐도 물맛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물맛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성분은 마그네슘으로 함량이 높은 물일수록 쓴맛이 강해지고, 적게 포함되어 있을수록 단맛이 느껴진답니다. 그다음으로 맛에 영향을 주는 성분은 칼슘인데요, 역시 함량이 높을수록 쓴맛이 느껴진다고 해요. 마그네슘과 칼슘, 둘 다 물맛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함량이 많을수록 건강엔 더 좋으니, 성분표시를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그리고 나머지 성분인 칼륨과 나트륨은 물맛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칼륨은 많을수록 건강에 좋다고 하네요.
물맛을 감별한다! #워터소믈리에
▲ 출처: https://www.inabottle.it/
워터소믈리에를 아시나요? 와인 소믈리에가 와인을 감별하듯이 워터 소믈리에는 물맛을 감별하는 직업이랍니다. 많은 브랜드 종류의 생수를 고객의 취향이나 생활에 맞게 추천하는 일을 하는 워터소믈리에는 웰빙이 주목받으면서 뜨고 있는 이색직업이라고 해요. 건강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은 지나치게 정수되는 정수기의 물은 영양소의 파괴를 불러온다 생각해, 앞서 말한 미네랄이 포함된 물을 선호하는데요. 물속의 많은 영양소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워터 소믈리에가 신흥 유망 직종으로 뜨고 있답니다.
워터소믈리에가 되려면 다양한 물의 종류와 성분, 맛 등의 특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 해요. 그래야만 고객의 기호와 체질에 맞는 물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워터소믈리에가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일은 음식에 맞는 물을 추천하는 것이라고 해요. 와인소믈리에가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물을 추천하다니 굉장히 어색한데요. 워터소믈리에도 음식과 함께 곁들였을 때 가장 좋은 맛을 내는 물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이해와 많은 정보를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소개하는 워터소믈리에(출처: http://kiwe.kwater.or.kr/)
워터 소믈리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프로 워터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개설한 워터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민간 자격 등록증을 발급받으면 됩니다. 워터 소믈리에 자격검정 응시자격은 대학에서 환경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물 관련 직무 분야에서 1년 이상 근무하거나 국내외 와인 관련 학원 등에서 소믈리에 특별 과목을 3과목 이상 이수한 자에게 주어진답니다. 필기뿐만 아니라 실기시험도 응시해야 하는데요, 실기시험에서는 물맛, 냄새 감별능력에 대한 평가와 생수의 브랜드명 맞추기, 물맛에 대한 표현, 음식과의 조화 등을 설명하는 시험이 치러진다고 합니다. 물맛 감별사, 쉽게 볼 직업은 아니죠?
탄산수와 #수소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탄산수가 최근 대중화되면서 탄산수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탄산수 제조기까지 유행했었는데요. 저도 탄산수가 몸에 좋다는 말에 작년 여름, 생수 대신 탄산수를 달고 살았던 기억이 있어요. 생수보다 2배 이상 비싼 탄산수가 사랑받는 이유에는 맛보다 효능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한국 탄산수협회에 따르면 탄산수는 신체 내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변비, 다이어트,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해요. 하지만 탄산수가 장점만을 가진 것은 아닌데요. 해외에서는 탄산수가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음료수 개념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의료품인양 포장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탄산수는 위산 분비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섭취할 시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고 치아마모도 유발한다고 합니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공복에 탄산수를 마실 경우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니 유의해야겠죠.
탄산수에 이어 웰빙을 쫓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기스타는 수소수인데요. 활성수소가 담긴 물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해요. 물에 녹아있는 수소(H)성분이 체내에 순환하며 활성산소 중에서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으로 판명된 하이드록실 라디칼(OH)과 결합해 땀이나 소변(H_2 O)으로 배출된다는 것이 이론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수소수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추세지만 탄산수와 다르게 시중에서 볼 수 없는데요. 바로 보존하기 어렵다는 단점 때문이에요. 수소는 시간이 지나면 물속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용기가 필요하다고 해요. 따라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물의 용존수소량은 저의 제로라고 합니다. 하지만 수소수의 효능의 유익함을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으니, 곧 기술 개발을 통해 편의점에서 수소수를 사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미네랄 워터 #만들기
미네랄이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니 꼭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생수를 사 먹는 분들은 무기물질 함량을 따져가며 물을 마시면 되지만, 집에 정수기가 있어 정수된 물을 드시는 분들은 미네랄 결핍이 있을까 걱정되실 것 같아요. 하지만 미네랄수는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답니다. 바로 현미물인데요. 현미에는 수용성 미네랄이 아주 많이 있어서 현미를 볶아 물에 우려먹으면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답니다. 그럼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볼까요?
준미물은 현미만 있으면 됩니다. 우선 현미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준 뒤 물기를 빼줍니다.
물기를 빼준 현미를 프라이팬에 올려놓습니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현미가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줍니다.
벌써 마지막 과정입니다. 볶은 현미는 밀폐용기에 보관하고 뜨거운 물에 볶은 현미를 조금씩 넣어 우려먹습니다.
내 몸에 맞는 #생수 찾기
불과 10여 년 전 만해도 “물을 사 먹는다” 말하면 농담으로 여겨졌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물을 사 먹는다” 말하면 “무슨 브랜드 마시니?”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답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정수기를 사용하기보다는 생수를 사서 마시는 소비자들이 많이 졌고, 이왕이면 좀 더 건강한 물을 찾으면서 해양 심층수, 빙하수, 미네랄수와 같은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을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의 생수가 나오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생수만 200여 개에 달한다고 하니, 생수 시장의 성장에 놀라울 뿐인데요. 다양한 선택사항이 생긴 만큼 생수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된 지금, 미네랄에 대해 공부를 했으니 내 몸이 원하는, 내 입맛에 딱 맞는 생수를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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