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강력한 지진으로 땅이 파도처럼 요동치고, 마을이 사라지고, 산이 무너지는 아비규환의 구조현장 속으로 달려가는 의료팀과 군인들, 이 짧은 한 문장만 봐도 가슴 떨리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맞습니다. 바로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입니다. 최근 송중기와 송혜교 그리고 진구까지 앞세워 온 국민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잊으시오”라는 말만 들어도 웃음이 나게 만드는 진짜 사나이가 있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군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지 않다는 군대 이야기가 미디어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애국심 넘치는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감동도 받다 보면 군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군대 이야기를 보다 보면 또 하나의 재미요소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먹방입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궁금증을 만들어주고,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겐 추억을 살려주는 전투식량이 그 주인공입니다. 도대체 전투식량이 모길래 온 국민의 군침을 돌게 만들까요? 그래서 오늘은 온 국민의 식욕을 자극하는 전투식량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냐 넌! #전투식량
▲ 출처: http://www.civilwaracademy.com/
티비프로그램에서 보기에는 전투식량은 군인이면 아무 때나 먹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 전투식량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전쟁 중에 군인들이 먹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티비 속에서도 주의 깊게 관찰해보시면 전쟁을 가정한 훈련 중에만 전투식량을 먹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훈련 속에서 사소한 것까지도 전시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실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죠. 전투식량은 특성상 보관과 조리가 간편하며 일반적으로 먹는 식사와 비슷한 수준의 맛과 양으로 구성되어 있어 군인들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합니다. 전투식량을 통해 군인들의 만족도를 높여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사기증진을 통한 전투력 향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시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 생각해본다면, 먹는 즐거움은 군인들의 사기를 증진시키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 미군 전투식량(출처: https://en.wikipedia.org/)
전투식량에도 종류가 있는데, 전투식량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 넓은 범위로 살펴보겠습니다. 미군의 전투식량을 예로 들면 A, B, C, D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A-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요리를 해먹어야 하는 재료를 말하여, B-레이션은 약간의 조리가 필요한 식량입니다. C-레이션은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식량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투식량입니다. D-레이션은 비상시에 먹는 음식으로 부피와 무게를 줄이면서 포만감과 칼로리가 높은 초코릿 같은 음식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 #전투식량
▲ 커피믹스(출처: http://www.efooddepot.com/)
전투식량이라고 단어에서 들리는 어감 때문에 왠지 멀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타 먹었을 인스턴트 커피! 바로 커피믹스인데요, 커피믹스가 전투식량에서 왔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커피믹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61년 미국 남북전쟁에서부터라고 합니다. 전쟁 중에 물을 끓여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즐기는 건 상상도 할 수 없겠죠? 그렇다 보니 장병들이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커피믹스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우리 일상에 침투한 전투식량은 이것뿐만이 아니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먹이는 분유 역시 전투 식량에서 왔다고 합니다. 몽골의 기병대가 육포를 빻아가지고 다니면서 물에 타 먹었는데, 이것이 발전해서 분유가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통조림 역시 전투식량에서 왔는데요, 기존에 깨지기 쉬운 병조림의 단점을 보완하여 통조림 제조법을 개발하여 1차대전에 활발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전투식량은 다양하게 등장하였습니다. “김 미 어 초코릿(give me a chocolate)”은 힘들었던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전투식량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줬는지도 알 수 있게 하는 말입니다. 미군이 나눠주는 전투식량인 초코릿, 사탕, 건빵 등을 먹으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냈습니다. 또한 과거 6.25 전쟁 당시 미군에게 얻은 C-레이션이 암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군의 C-레이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느끼하게 느껴져 1967년 K-레이션이 나왔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전투식량이 개발되어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으며, 민간 아웃도어형 식품으로도 개발되어 캠핑, 낚시, 등산 등 레저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3D #전투식량
▲ 3D food printer(출처: http://technivorz.com/)
최근 많은 사람들의 인기와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는 3D프린터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작은 박스 안에서 기계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 어느 순간 현실에 존재하는 물체와 똑같은 물건이 등장을 합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봐도 신기하기만 한데요, 이런 3D가 전투식량에까지 진출한다고 합니다. 원료와 설계도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3D프린터를 활용하여 우리가 먹는 음식까지 도전하려는 것인데요, 상상 속 막연한 도전처럼 보이지만, 상용화에 이르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미군은 2015년부터 육군 산하 네이틱 군사연구개발 공학센터(NSRDEC)에서 전투식량을 인쇄하는 전투식량용 3D프린터 개발에 나섰다고 합니다. 미군을 3D프린터 개발을 통해 식량 운송비 절감, 보급의 원활함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누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3D프린터가 개발된다면 전쟁 발생 시 재료와 3D프린터만 배치하면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 언제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식량용 3D프린터가 개발되어 군대에 실전 배치된다면 군대 식사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투식량과 #PE
▲ PE가 사용된 전투식량(출처: https://en.wikipedia.org/)
전쟁에서 군인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고, 사기도 증진시켜주는 전투식량! 또한 간편하고 편리하면서도 맛있어서 대중화까지 되고 있는 전투식량 속에도 석유화학 기술이 숨어있습니다. 전투식량은 전시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할 수 있는 포장재가 필요한데요, 여기에 석유화학 기술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바로 PE인데요, PE는 열에 강한 소재로 가공이 쉽고 장시간 햇빛에 노출돼도 변색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외부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전투식량을 보호하기에 적합한 포장재입니다. 또한 비교적 안전한 소재로 인정받아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을 담아두어도 위험성이 전혀 없습니다.
전투식량, 이름만 들어서는 군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상관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우리 즐겨 먹는 커피믹스, 통조림 등 다양한 음식에 전투식량이 영향을 주고 있었네요.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전투식량이 아웃도어형 제품으로 개발되면서 원한다면 쉽게 구매해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전투식량이 발전하기에는 PE의 뒷받침도 있었겠지요. 오늘은 친구들과 모여 따뜻한 봄날은 느끼며 전투식량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투식량 드시면서 석유화학 기술도 꼭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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