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를 몰고 왔던 겨울이 끝나고 싱그러운 꽃들이 새록새록 피어나기 시작하는 계절인 봄이 돌아왔습니다. 봄과 함께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강인데요. 3월 개강을 맞이하여 신입생들은 설렘을 갖고 학교에 가지만,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은 상반기 공채를 대비하여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지식, 남들과 다른 경험, 어떻게 땋는지 기억도 않나는 자격증까지 다 모아서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작성해도 부족해 보이는 것이 자기소개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는 더욱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 글쓰기에 자신감이 떨어져 서류제출 하루 전 마감일에 맞춰 급하게 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소개서를 보내놓고 빼먹은 내용이 생각나고, 자꾸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린 것 같아 불안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방지하고 서류전형에서 꼭 뽑히는 자기소개서를 만들기 위한 Tip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자기소개서를 새로 작성해보러 갈까요!
▲ 일반 제조회사의 조직도
우선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어떤 직무를 지원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은 일반적인 제조회사의 조직도를 나타낸 것인데요. 직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먼저 기업 조직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느냐에 따라서 연구개발본부의 역할도 달라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이공계생은 그럼 어떤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공계생들은 주로 연구개발본부, 품질본부, 생산본부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구매본부나 영업본부도 제품이나 기술적인 이해도가 높은 이공계생들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 산업 분야별 취업 가능 전공(출처 : 잡코리아 홈페이지)
그리고 위의 그림과 같이 산업 분야별 취업 가능한 전공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을 고려해서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직무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몇 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찾아 인턴과 아르바이트 등 실무 경험을 통해 맞는 직무를 찾아 나가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직무를 이해하기 가장 좋겠죠. 두 번째는 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실무담당자를 직접 만나 조언을 듣는다면 직무를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실무담당자가 쓴 책이나 직무 선배 인터뷰 기사를 챙겨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직무별 담당자의 특강이나 업무소개, 필요한 역량 등을 알아보고 때에 따라 일대일 상담을 받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 홈페이지와 채용공고를 꼼꼼하게 확인하여 그 직무를 파악하면 나와 적합한 직무를 찾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기소개서를 밤에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밤에 쓰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밤에는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스탠드를 켜놓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글을 쓰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전체적인 내용이 감성적이고 설명 위주의 나열식 형태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쓰고 부정적인 어구가 담긴 문장을 쓰는 것을 피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이룰 수 없지만…’ 등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나 문장들이 사용된다면 채용담당자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자기소개서를 읽어나가게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항상 열심히 한다’와 같이 일차원적인 표현보다는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 성과를 이뤘는지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선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 그동안 자신이 했던 경험들을 반드시 정리해보아야 합니다. ‘학창시절 동안 어떠한 어떤 경험을 했는지, 경험을 통해 어떤 역량을 얻었는지, 성취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이루었는지, 실패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고 실패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와 같은 질문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이공계 학생 대부분은 팀 프로젝트를 해보았기 때문에, 프로젝트별로 성공과 실패를 나누어보고 성공과 실패에 따라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극복과정과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교훈을 정리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자신만의 강점, 학점, 실무경험(인턴), 대외활동, 어학능력 등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 중요한데 이런 것들은 독서나 글쓰기 연습 등을 통해서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은 자기소개서를 쓸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직무와 자기소개를 위한 준비가 모두 되었다면, 이제 자기소개서를 쓸 차례인데요. 어떻게 쓰면 뽑히기 쉬울까요. 몇 가지 Tip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사무용 서체 사용하기
화려한 색상이나 글씨체를 사용하기보다는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사무용 서체(바탕체, 고딕체, 굴림체 등)를 이용하여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용담당자의 눈에 익숙한 서체로 작성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만약 본인 생각만으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사무용 서체 이외의 다양한 서체들을 사용하게 되면, 유치해 보일 수도 있고, 성의가 없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서체를 선택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2. 관심을 끄는 소제목 이용하기
채용담당자들은 엄청난 양의 입사지원서를 검토하게 되는데요, 이를 한 장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읽는다는 것을 솔직히 절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담당자가 읽기 편하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항목마다 관심을 끄는 소제목을 달아서 아래의 내용을 궁금해하게 하고 계속 읽어 내려가게 하는 것은 소제목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고사성어, 격언, 시 제목이나 책 제목을 변형, 광고문구 신문의 제목 등을 활용하여 내용에 맞게 소제목을 만들면 좀 더 창의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구체적인 업무내용을 쓰기
단순히 ‘어디에서 얼마 동안 일했다.’는 것만을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작은 곳에서 단수업무를 하였다고 해도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쓰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그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지만, 글을 읽고 있는 채용담당자는 그 일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채용담당자에게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글을 작성하고 있으므로, 채용담당자가 궁금해할 수 있는 내용을 상세하게 적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어디에서 얼마 동안 일하면서 어떤 업무를 맡았고, 그 결과 어떤 성과를 만들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정량적인 수치를 이용해서 표현하면 좀 더 구체적인 문장이 된다는 거 참고하세요!
4. 전체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하기
내용을 정리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좋은 것들만 두서없이 써내려가다 보면 채용담당자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내용을 쉽게 파악하도록 써내려가야 합니다. 먼저 결론부터 쓰고 그에 대한 근거를 나열하여 정리해준다면 논리적이고 명쾌하다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경험을 서술할 때는 육하원칙 중 ‘언제, 어디서, 무엇을’을 사용해 두괄식으로 경험을 먼저 써주는 것이 효과적으로 글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5. 전공 지식을 활용하여 작성하기
직무가 전공과 관련이 있다면 전공 지식 용어를 활용해서 표현해준다면 더 좋은 자기소개서가 되겠죠. 하지만 본인 스스로 잘 알지도 못하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면접 시 다시 물어볼 때 대답을 못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러므로 용어를 쓰기 전에 용어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뜻이 맞는지 확인해서 정확한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은 다시 한 번 숙지해서 면접 때 같은 내용의 질문이 나왔을 때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는 것이 면접을 잘 보는 요령입니다.
최근 들어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자기소개서 대필과 같이 좋지 않은 현상이나, 자소설(자신을 설명하는 글이라기보다는 그럴듯하게 지어낸 소설이라는 뜻)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자기소개서를 비꼬는 말들이 생겨났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지금까지 쌓아온 많은 업적을 다른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알려드린 다양한 자기소개서 작성 팁을 바탕으로 자신을 다시 한 번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직무를 정하고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정리해 채용담당자가 읽기 좋게 써내려가야 하는 것 절대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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