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기록적인 한파의 기억이 다 가시지 않았는데 벌써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우리나라처럼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나라에서는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옷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장롱 속에 있던 봄옷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우리를 추위로부터 따뜻하게 지켜줬던 겨울옷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히 겨울옷들은 추위로부터 우리의 몸을 지켜주다 보니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옷들도 많고, 몇 해씩 입는 옷들도 많으니만큼 잘 보관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겨울옷은 여름옷과 달리 부피가 크고 털과 가죽 등과 같이 예민해서 관리가 필요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봄옷을 입는다는 즐거움에 빠져 겨울옷을 대충 접어서 장롱에 넣어두면, 돌아오는 겨울을 춥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세탁하고 보관해놔야 다시 겨울이 왔을 때도 따뜻하고 멋스럽게 입을 수 있겠죠.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겨울옷 세탁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재질 별로 세탁법과 보관법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철 정말 많이 보고 사고 입게 되는 게 바로 니트죠. 보기만 해도 폭신폭신, 따뜻할 것 같은 니트! 남녀노소 누구나 모자, 옷, 장갑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소화하고 다니는 만능 겨울 소재입니다. 하지만 관리를 잘 못 하면 보풀과 늘어짐으로 금방 망가지는 게 또 니트 아닙니까? 그래서 니트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답니다. 니트는 겨울 동안 입고 다닐 때고 잘 관리해줘야 하지만 안 입는 동안 보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돌아오는 겨울 장롱에서 꺼내서 다시 겨울 멋쟁이로 변신할 수 있는 세탁법과 보관법을 알아볼까요?
우선 세제는 울이나 니트 소재에 사용하는 세제 혹은 중성세제를 사용합니다.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풀고 니트를 담가 준 후 5분 정도 조물조물 손세탁을 합니다. 이때 니트를 뒤집어서 세탁을 하면 보풀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탁 후에는 흰 수건 위에 니트를 올려놓고 살살 눌러 물기를 제거합니다. 니트는 널 때도 중요한데요, 물기 제거 후 옷걸이에 널면 물을 흡수하고 있는 니트의 무게 때문에 옷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평평한 곳에 뉘어서 말려줍니다.
▲ 니트의 보풀을 제거할 때는 면도기 사용
니트는 입을 때도 쉽게 느낄 수 있듯이, 재질상 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보관할 때, 옷걸이에 보관하면 옷이 옷걸이 모양대로 변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접어서 쌓아두거나 돌돌 말아 통풍이 잘되는 바구니 등에 보관합니다. 꼭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니트에 습기나 먼지가 생기면 보풀이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도 장마철이 불안하시다면 옷 사이에 신문지나 방습제를 넣어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니트를 하려고 하는데, 이곳저곳에 일어나 있는 보풀이 눈에 걸리신 적 있으시죠? 그럴 때는 일회용 면도기를 이용해보세요. 보풀이 일어난 곳을 일회용 면도기로 살살 긁어주면 보풀이 사라진답니다. 이때, 너무 세게 긁으면 올이 나갈 수 있으니 힘 조절은 필수입니다.
추운 겨울이 오면 모든 남자들은 멀리서 보면 다 근육맨처럼 보입니다. 남자들을 근육맨으로 변신시켜주는 겨울옷의 대표주자 패딩! 패딩 잠바가 수많은 남성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그와 더불어 아웃도어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가볍고 따뜻한 패딩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겨울을 책임지는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요. 비싼 만큼 잘 관리해서 오래 입고 싶은 게 우리들 마음입니다. 그러나 패딩을 잘못 관리하면 충전재가 뭉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세탁이나 보관할 때 좀 더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 패딩 보관 방법
패딩을 세탁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리가 가능한 모든 부분을 분리합니다. 모자와 내피 등을 분리하여 전용세제로 따로 세탁해주고 패딩은 중성세제를 넣은 미지근한 물에 넣고 주무르면서 세탁을 해줍니다. 패팅을 세탁할 때는 다른 빨래와 달리 무심코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안 됩니다. 향은 좋아지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패딩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방수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이 어느 정도 됐으면 세제가 제거될 때까지 충분히 물로 헹군 후 그늘에서 건조시켜줍니다. 건조 중간중간 두들겨주면 뭉친 충전재가 잘 복원됩니다. 패딩도 니트와 마찬가지로 옷걸이에 장기간 보관하면 충전재가 몰려서 모양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넓은 상자나 옷장에 반듯하게 접어서 보관합니다.
최근 퍼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퍼가 들어간 겨울옷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특별하게 퍼를 선호하는 것도 아닌데, 퍼가 들어간 옷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뜻해 보이고 이쁘기는 한데, 막상 세탁을 하려고 하면 난감합니다. 그냥 옷이랑 같이 빨아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잘 분리해서 퍼 만을 위한 세탁을 해줘야 하는지 세탁을 할 때마다 신경이 쓰입니다. 퍼는 고급스럽게 생긴 것만큼 별도로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우선 벤젠을 얼룩이 진 부위에 분무기로 뿌린 후 모피 전용 빗으로 결을 따라 빗겨 주고 그늘에서 말리면 됩니다. 털이 구겨졌을 경우 천이나 거즈에 물을 묻힌 후 결 방향으로 문질러준 후 그늘에서 말린 후 모피 전용 빗으로 결 방향으로 빗겨줍니다. 세탁만큼이나 보관도 신경 써줘야 하는데요, 항상 보관 전에 거꾸로 들어 가볍게 먼지를 털어준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모피 전용 옷걸이를 사용해 보관합니다. 직사광선이나 형광등은 탈색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열과 습도 등 환경에 민감하므로 높은 온도와 습기에 놓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 중에 퍼에 피해야 할 행동은 제습제를 퍼 주변에 놓는 것입니다. 건조한 공기는 모피를 뻣뻣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멋쟁이들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는 모직 코트! 멋쟁이의 필수품이 지저분하거나 구겨지면 안 되겠죠? 모직 코트는 자주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하면 수명이 줄기 때문에 작은 얼룩 정도만 집에서 세탁하고 나머지는 드라이클리닝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직 코트를 세탁할 때는 식초와 주방 세제를 사용하면 좋은데요, 물에 식초와 주방 세제를 희석해 준비합니다. 이때 세제가 너무 많으면 코트에 세제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히 조금만 넣어줘야 합니다. 부드러운 천으로 앞의 용액을 세제 삼아 살살 비비거나 두드려 줍니다. 세탁 후 깨끗한 수건으로 코트의 결 방향으로 닦아내고 코트는 직사광선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서늘한 그늘에서 말리면 됩니다.
모직 코트의 보관법은 소재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습기를 제거한 후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습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비닐 소재의 커버가 아닌 부직포 등 통풍이 되는 소재의 커버로 덮어야 합니다. 모직은 좀먹기 쉬운 소재이므로 방충제를 같이 넣어 보관하고 걸어서 보관할 때는 안감이 겉으로 가도록 뒤집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 입으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가죽, 그러나 매년 패션피플들의 잇 아이템으로 꼽히는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겨울뿐만 아니라 봄, 가을에도 어울리며 겨울에는 보온도 책임지는 것이 가죽 소재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죽 자켓, 가죽 바지, 가죽 장갑 등 가죽을 이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많습니다. 질긴 만큼 아무렇게 입어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가죽도 주위 환경에 약하기 때문에 잘 관리 해주어야만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 가죽은 부드러운 천이나 거즈로 먼지를 털어낸 후에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 얼룩을 제거합니다. 가죽은 습기에 약하니 잘 건조시켜야 합니다. 보관은 곰팡이와 먼지 등을 제거한 후 비닐 재질이 아닌 면 종류의 커버를 씌워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보관합니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가죽 제품끼리 두면 이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따로 보관하도록 합니다.
겨울의 대표적인 옷 소재들의 세탁, 보관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겨울옷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습기에 약하고 민감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겨울옷을 넣어둔 옷장을 무조건 닫아만 놓지 말고 주기적으로 통풍을 시켜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세탁소에서 주는 비닐 커버는 간편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기는 하지만 겨울옷의 통풍을 방해하므로 통풍이 잘되는 부직포 소재로 된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습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또한 장롱 속에 커피 찌꺼기나 방향제 등을 넣어 놓으면 향도 나고 제습 역할도 하게 됩니다. 옷은 관리하기에 따라 수명이 많이 달라지죠. 이번 겨울을 한파로부터 따뜻하게 지켜줬던 옷들, 잘 관리 하셔서 다시 겨울이 찾아 왔을 때 깨끗이, 새것처럼 따뜻하게 입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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