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웹툰 치즈인터트랩(출처: 네이버웹툰)
하루종일 바쁜 일과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쇼파에 누워 자연스럽게 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켭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온 장면을 발견하면 채널 돌리던 것을 멈추고 자신도 모르게 티비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프로그램에 빠져 매주 빠지지 않고 본방사수를 하게 만드는 것이 드라마에 매력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드라마를 좋아하시나요? 과거에는 MBC, KBS, SBS 체제로만 운영되다 보니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았었는데요. 요즘에는 다양한 케이블 방송사도 생기고, 방송사마다 특색있는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드라마를 좋아하세요? 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목소리가 중후한 배우들의 명연기가 매력인 역사드라마?, 청춘남녀의 이루어 질듯 이루어지지 않다가 결국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멜로 드라마?, 멋있는 배우들이 근육질의 몸을 보여주면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액션을 펼치는 액션 드라마, 아니면 역시 드라마 하면 끝없이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로 언제 튈지 모르는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티비를 보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보고 있는데요. 최근 이슈가 되는 드라마가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짐작하고 계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바로 tvN에서 방영하고 있는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치인트의 매력으로 빠져보실까요?
▲ 치즈인더트랩 시청률(출처: 네이버)
치인트는 2016년 1월 4일부터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입니다. 웹툰 작가 순끼의 치즈인더트랩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 웹툰에서 많은 사랑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치인트는 방영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이 치인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일 방송된 10화 평균 시청률은 6.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2회부터 10회까지 9회 연속 전 채널 중 동시간 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날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1년의 휴학 후 복학한 평범한 여대생 홍설이 의문스러운 선배인 유정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릴러 드라마.
방송시간 :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11시
방송 횟수 : 16부작
원작 : 순끼
연출 : 이윤정
극본 :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
출연자 :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박민지, 손병호
▲ tvN의 치즈인더트랩(출처: tvN홈페이지)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순끼 작가의 원작 웹툰 <치즈인더트랩>. 치인트의 인기는 웹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치인트의 인기는 간단하게 수치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데요. 놀라지 마세요. 무려 회당 조회 수가 약 100만, 누적 조회 수가 11억 뷰를 넘을 정도라고 합니다. 2차 창작 드라마화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은 드라마 치인트는 웹툰 원작의 흐름을 살리면서도 색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맞춤 연기 등의 매력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 웹툰 치즈인더트랩(출처: 네이버웹툰)
특히 누리꾼 사이에서 ‘2D를 이긴 3D’, ‘유정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을 정도로 남자 주인공 ‘유정’을 완벽히 소화해 낸 박해진. 이름만 들어도 자꾸만 설레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또한 미스 캐스팅 논란을 이기고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나름의 ‘홍설’을 표현한 김고은, 애절한 눈빛 연기와 출중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살려 까칠한 겉모습으로 아픈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백인호’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낸 서강준. 이들은 캐릭터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완벽히 소화해내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원작 팬과 드라마 팬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치인트의 매력 중 한 부분은 여심을 설레게 하는 꽃미남 배우들의 비주얼이겠지요.
▲ 치즈인더트랩 웹툰의 한 장면(출처: 네이버웹툰)
원작이 아무리 좋고 인기가 많았다고 해도, 드라마가 원작의 분위기를 못 살리거나, 원작과 똑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인기를 누릴 수 없었을 거에요. 특히 인기 있는 원작일수록 팬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혹평을 받기 일쑤입니다. 그럼 웹툰 치인트와 다른 드라마 치인트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우선 빠르고 집중도 있는 전개가 드라마 치인트만의 매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웹툰 원작이 인물 내면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를 보여주면서 신중한 전개를 펼친 반면, 드라마는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사귀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던 유정과 홍설 커플이 드라마에서는 3화 만에 고백을 하는 등 빠른 호흡의 전개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중입니다.
3회 만에 1부에 해당하는 1학기가 끝났고 7회로 원작의 2부에 해당하는 여름방학 이야기도 끝난 상태, 5년간의 연재 기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원작의 에피소드를 16부작 안에 모두 보여주기는 불가능한 실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치인트’는 원작의 에피소드를 차용하되 각색과 압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 회로 엮어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원작 팬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하지 않고, 과도하게 생략하지 않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드라마만의 맛을 살려 거리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회비 횡령 에피소드, 수강신청 에피소드는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으며 김상철이 엄마와 통화하는 장면 등도 원작에는 없는 장면입니다. 반대로 원작에서 묘사된 설이의 할머니와 관련된 기억이나 여름방학 봉사활동 에피소드, 홍설의 토익 학원 짝꿍이었던 송성은과 관련된 이야기 등은 빠지기도 했습니다.
1. 인간에 대한 불신과 증오, 조별과제!
▲ 복학생 김상철(출처: 네이버웹툰)
무임승차 복학생인 상철 선배는 동기와 술 먹고 여자 소개받을 시간은 있지만, 조별과제를 위한 자료 조사할 시간은 없는 사람입니다. 나이와 취업준비를 무기로 자신의 무책임함을 합리화시키려고 합니다. 남 탓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이 해야 할 부분을 남에게 미루는 묘한 능력까지 갖춘 조별과제 진상 무임승차 팀원의 모습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이도 아닌데, 일일이 떠먹여 줘야 하는 나 몰라 스타일의 조원도 있습니다. 바로 손민수! 대학생이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그녀. 이런 팀원이 근거 없는 자신감과 열정까지 갖추고 있으니 너무 답답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혼자만 바쁘다는 조원 이다영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느긋하다가도 조모임만 생기면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조원입니다. 감기몸살에서부터 버스사고, 제사, 병문안 등 각종 변명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조별과제는 소홀하지만 자기 과제는 착실하게 챙기는 얄미운 여우 스타일입니다.
2. 대학에서 전쟁을 경험하다! 수강신청!
대학교에 가면 드라마 속 유정 선배 같은 엄친아 복학생은 현실에 없지만, 전쟁 같은 수강신청은 200% 리얼로 존재합니다. 치즈인더트랩 1화에서는 수강신청을 위해 전산실로 전력 질주하는 홍설 일행의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1초의 차이로 한 학기 이상을 울고 웃는 것을 좌우하는 수강신청, 그런 수강신청을 성공하기 위해 빠른 컴퓨터 선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수강신청에 팁이 있다면 PC방이나 학교 전산실을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극 중 홍설은 “위성 시계 띄웠어? 빨리 눌러도 안되고 느리게 눌러도 안되고 정확히 9시 정각에 눌러야 돼!”라며 수강신청 유의사항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지정한 시간에 서버가 열리기 때문에 서버 시간 확인도 필요하답니다.
반사전제작인 '치인트'는 이미 촬영이 완료되어 지난 1월 26일 종방연을 열었습니다. 특히 원작이 아직 연재가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에 드라마의 결말은 다른 식으로 그려질 전망으로 보여지면서 연출자 이윤정PD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나름의 흐름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결말을 보여줄 예정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에피소드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원작을 앞질러 결말을 내야하는 드라마 치인트의 결말과 남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끌어 사람들의 기대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줄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도 치인트 속에서 펼쳐지는 실제같은 대학생활을 보며 웃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낭만을 느끼기도 하면서 새로운 결말을 기대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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