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질리기라도 한 듯,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취해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캘린더가 아닌 다이어리에 직접 펜으로 일정을 적거나, 이메일, SNS, 문자가 아닌 손편지로 마음을 전한다거나, 태블릿,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책보다 직접 책을 가지고 다니며 독서를 하거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왠지 아날로그 물건들을 사용하면 제품 본연의 의미가 담겨 사용하는 순간 더 큰 감동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너무 빠르기만 한 디지털 시대보다는 손으로 쓰고, 만들고, 마음을 전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 중 특히 오늘은, 폰트가 아닌 ‘감성 글씨’, ‘서예 글씨’, “예쁜 손글씨’ 등으로 사랑 받고 있는 캘리그라피에 대해 소개를 해 드릴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캘리그라피가 무엇이며, 재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배우는 것인지 알아볼까요? 그동안 캘리그라피에 관심은 있었지만, 귀찮아서 시도하지 못했던 분들은 집중해서 이 글을 읽어보세요~!
캘리그라피는 그리스어인 KALLOS(아름다음)와 GRAPHE(쓰기)가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로 아름답게 쓰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예쁘게 글씨쓰기’로 설명할 수 있겠죠! 캘리그라피는 ‘글씨’지만, 의미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여지곤 합니다. 다시 말해,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이 중시되는 캘리그라피는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체를 말합니다.
▲ 필통 안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펜
모두들 궁금하신 건, 캘리그라피는 뭘로 쓰는지, 어떻게 쓰는지 등이겠지요? 그래서 지금부터 캘리그라피의 재료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캘리그라피는 크게 붓 펜, 펜, 딥펜, 서예붓 등이 있습니다. 그중 오늘은 제 필통 안에 있는 붓 펜과 펜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붓 펜
▲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붓 펜
캘리그라피라고 하면 가장 흔한 재료가 바로 붓 펜이겠지요. 저도 캘리그라피를 처음 시작할 때 붓 펜으로 적은 글씨가 정말 예뻐 보여서 시작했으니까요. 붓 펜은 거친 느낌, 부드러운 느낌, 날카로운 느낌을 모두 표현 가능한 다재다능한 재료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재료들을 붓 펜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 ‘쿠레타케’, ‘아카시아’, ‘펜텔’ 브러쉬를 많이 사용합니다. 쿠레타케 브러쉬는 보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표현하기에 좋고, 아카시아, 펜텔 브러쉬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한 브러쉬니까 사용하실 때 참고하세요.
2. 펜
▲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필기도구
펜은 말 그대로 펜입니다. 특별한 도구를 상상하고 계셨다면 실망하셨을 텐데요. 내가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필기용 도구들도 모두 캘리그라피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펜은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내가 쓰고 싶은 느낌에 따라 골라 쓰시면 돼요. 가늘고 정갈한 글씨체를 원한다면 아주 얇은 ‘시그노, 하이테크 펜’을 사용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원한다면 ‘모나미의 플러스 펜’ 등을 사용할 수 있겠지요. 위에 보이는 펜들이 바로 여러분들이 평소에 필통에 가지고 다닐만한 펜들인데요. 제 필통 속의 재료이니 소개해드리자면, 스테들러의 피그먼트라이너, 연필, 색연필, 모나미 플러스펜, 젤리펜, 하이테크 펜, 시그노 순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 펜 촉이 사각인 지그펜
위에 보이는 이 펜들은, 캘리그라피 전용으로 만들어진 펜들입니다. 흔히 지그펜이라고 불리는 펜인데요. 이 펜은 촉이 사각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납작한 느낌의 글씨를 쓰고 싶을 때 많이 이용하는 펜입니다. 처음 쓸 때에는 어색하고, 다루기가 어려워서 당황하실 수도 있지만, 적응하면 어떤 재료보다 느낌 있는 글씨를 쓸 수 있답니다.
지금부터는 캘리그라피 쓰는 법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따로 쓰는 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포인트를 주고 또,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이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1. ‘자음, 모음’에 포인트 주기
▲ 자음, 모음에 특징 주기
캘리그라피를 쓰는 가장 흔하고, 확실한 방법은 자음과 모음에 특징을 주는 것입니다. 글자를 구성하는 ‘자음’과 ‘모음’에 포인트를 주면, 평소에 쓰던 글씨와는 다른 느낌을 낼 수 있겠죠? 캘리그라피라고 하는 여러 글씨들을 보면 흔히 ‘ㄹ’, ‘ㅁ’, ‘ㅂ’에 특징을 주곤 합니다. 모두들 종이와 펜을 꺼내서, 위에 보이는 것처럼 변형해서 한번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2. 실제 모양을 떠올리기
실제 모양을 떠올린다는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꽃을 적을 때 ‘ㅊ’이 꽃 모양과 비슷하게 보이죠? 그래서 ‘ㅊ’ 대신 꽃을 그려 넣어 변형을 줄 수 있겠지요. 별, 사랑도 마찬가지로 실제 우리가 아는 모양을 적용하여 글씨를 바꿀 수 있어요. 이 세 단어뿐만 아니라, ‘달’이라는 글자도 ‘ㄷ’에 달 모양을 적용시킬 수도 있겠죠? 이 스킬은 글씨를 잘 쓰는 사람보다 아이디어가 더 좋은 사람이 더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거예요!
3. 배치 잘 하기
▲ 배치 잘 하기
제가 소개해드릴 마지막 방법은 배치입니다. 캘리그라피에서 ‘배치’는 글씨를 잘 쓰는 것만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주로 퍼즐 맞추기 방법을 이용합니다. 글자 사이, 문장 사이에 빈틈을 남겨두지 않고 퍼즐 맞추듯이 껴 맞추는 방법입니다. 위에 보이는 것처럼 받침이 있는 글자 밑에는 받침이 없는 글자를 쓰거나, 공백을 두고, 받침이 없는 글자 밑에는 받침이 있는 글자를 적어주며 빈틈을 만들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배치가 어렵기 때문에 연필로 구간을 설정해놓고 쓰기도 해요. 나중에 연습이 돼서 적응되면, 막 써도 자연스럽고, 예쁜 배치가 된답니다.
모두들 캘리그라피에 대해서 조금 아시겠나요? 지금 당장 예쁜 글씨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면 누구보다 예쁜 글씨를 쓰실 수 있을 거예요. 캘리그라피는 누가 많이 써보고, 누가 많이 연구하고, 연습하냐에 따라 실력에 엄청난 차이가 생기는 분야랍니다. 정확하고, 빠른 디지털 시대에 펜을 이용하여 글씨를 적고,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참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주변에 감사한 분들께, 내가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성스러운 글씨를 통해 마음을 전한다면 그보다 따뜻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펜을 고르고, 문구를 고르고, 적는 그 모든 시간 동안 온전히 내 편지를, 내 엽서를 받을 사람 생각으로 가득할테니까요. 모두들 예쁘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전하는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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