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세계화의 시대! 이제는 영어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춘 상태에서, 부수적으로 외국어 하나는 더 할 줄 알아야 글로벌 사회의 일원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 같은데요. 그 때문에 요즘 대학가에서도 기초 중국어나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학교 가에서 부는 외국어 열풍! 한화케미칼처럼 세계를 상대로 하는 사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회사 역시 다양한 외국어를 유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직원들이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 만나 뵌 분은 무려 2개도, 3개도 아니고 무려 5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의 마법사’였습니다. 지금부터 언어의 마술사 기획조정팀의 ‘이우연’ 대리을 소개합니다!
언어의 마술사 #자기소개
▲ 언어의 마술사 기획조정 이우연 대리
Q. 반갑습니다! 한화케미칼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반가워요. 한화케미칼 기획조정팀 소속의 이우연이라고 합니다. 각 사업부의 업무 진척 상황을 본사의 경영지원팀에 요약 보고하고, 사업 이슈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기획조정팀의 업무인데요. 저는 관리 회계 쪽을 담당하고 있어요. 지금은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기 위해 휴직을 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외국어가 유창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외국어들을 구사하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한국어, 중국어(베이징어), 영어는 모국어 화자만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간단한 듣기와 말하기가 가능한 언어로는 광둥어와 말레이어가 있지요. 한국어와 중국어는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국어랍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두 언어를 모두 자연스럽게 배울 수가 있었어요. 다만 중국어의 독해와 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시기는 싱가포르로 유학을 가기 전부터였죠. 그리고 영어는 일단 세계어이기도 하거니와, 제가 싱가포르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호주에서 대학을 다녔기에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언어였습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말레이어도 널리 사용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말레이어도 어느 정도 듣고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광둥어는 학부 시절 홍콩에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홍콩에서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광둥어를 필수적으로 알아야 했거든요. 광둥어는 베이징 표준어와 다른 점이 상당히 많아 흥미로웠어요.
노력의 결과 #외국어
▲ 서어서문학과를 전공중인 드림팀 8기 유세라 학생
Q. 외국어 구사 능력으로 업무상의 이점이 있나요?
일단 여러 영역을 탐방할 수 있기 때문에 넓은 시야를 갖게 되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도 영어를 사용하는 학생과 중화권에서 온 학생, 두 종류의 그룹과 모두 소통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기회를 가졌죠. 회사에서도 비슷합니다. 저는 해외팀이나 여수 공장에 통번역 지원을 나가면서, 제 업무 영역 밖의 일과 마주할 수 있었어요. 사업에 대한 외국인 사원이나 외국 바이어들의 관점은 어떤지 알아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죠.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로 말할 때 더욱 풍부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거든요. 이런 건 외국어를 하지 못했더라면 얻지 못했을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료를 수집할 때 외국어를 알면 업무에 매우 유용합니다. 대체로 외국의 1차 자료는 (영어가 아닌) 그 나라의 언어로 작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유럽이나 중국이 그렇습니다. 자료 통번역에 들어가는 시간이 단축되면 업무 효율은 향상하지요. 가령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원은 중국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정리해서 회사로 보내는 속도가 남들보다 훨씬 빠르겠죠? 중국에서 모아올 수 있는 정보량도 훨씬 많을 테고요.
Q. 외국어 실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계신가요?
확실히 언어는 계속 쓰지 않으면 실력이 무뎌집니다. 특히 비즈니스 언어의 경우는 부단히 학습해야만 하죠. 저는 외국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방편이라고 생각해요. 언어별 자격시험을 계속 응시하면서 나의 실력을 가늠하고,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제가 지금 밟고 있는 글로벌 MBA 과정도 외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출신 국가가 매우 다양한 연구생들이 모여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 중에는 영어만 사용하게 된답니다.
일상 언어도 공부가 필요하지만, 이 경우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언어를 습득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저는 중화권에 사는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면서 중국어를 활용합니다.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덕분에 한국에 놀러 오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아요. 저는 한국에서 그 친구들에게 여행 가이드 노릇을 하죠! 또 시간이 나면 통번역 봉사활동에 지원하기도 합니다. 언어는 지속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가져야 감을 안 잃는 것 같아요.
한화케미칼의 #교육제도
Q. 혹시 회사에서도 직원의 외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 놓았나요?
물론 관련 정책이 있지요. 한화케미칼에는 사내 어학 지원제도가 있습니다. 만약 제가 어떤 언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그 언어만큼은 확실하게 구사하도록 만들어주는 학습 과정을 밟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교육 과정과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합니다. 또, 회사에는 교육 휴직 제도가 있어서 일정 기간 회사를 떠나 공부하길 원하는 사원은 휴직계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원은 이 기간을 이용해 유학을 가고,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 사람들은 학원으로 갑니다. 제 경우 본격적으로 경영 쪽의 공부를 하고 싶어 교육 휴직을 했어요. 업무를 하면서 제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졌거든요.
Q. 교육 휴직은 모든 사원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휴직 승인도 어렵지 않게 나고, 휴직한다고 해서 특별한 불이익이 생기지도 않아요. 저 같은 경우는 어느 날 갑자기 공부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와서 MBA 과정 지원을 하고 휴직을 신청했는데 승인이 됐어요. 또한 과장급 이상의 사원은 안식년이라고 하는 1년간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데요, 휴직 사유는 자유롭게 제출하면 됩니다. 사유가 공부나 여행이어도 되고, 그냥 휴식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 안식년을 갖는다고 해도 됩니다. 회사에서는 이 안식년을 가질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요. 참고로 한화케미칼은 이렇게 휴직한 후 복직하는 사원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답니다.
Q.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경력이 길지도 않은 제가 이런 조언을 하게 되다니 부끄러운데요. 제가 존경하는 분이 해주신 말씀을 빌릴게요. ‘외국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코어를 키워라.’ 사원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코어(Core), 즉 지식과 업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는 코어를 빛나게 해주는 보조 수단에 지나지 않아요. 코어가 부족하면 외국어도 제 몫을 다할 수 없죠. 재경팀에 지원할 때는 재경 지식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하고, 영업직에 지원할 때는 영업 능력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케팅 쪽에 지원할 때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우선이 되겠죠. 어학 실력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조건일 뿐이에요.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은 자기 안의 코어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셨으면 합니다.
유쾌하게 대답해 주신 이우연 대리님 덕분에 인터뷰 내내 즐거웠습니다. 아쉽게도 대리님의 외국어를 직접 들어볼 기회는 없었으나, 한화케미칼의 교육 복지제도에 대해서 상세히 듣게 된 것은 예상치 못한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세계 전역에서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한화케미칼에서 앞으로도 계속 대리님이 활약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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