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찬 바람 때문에 창문을 꽁꽁 닫고 생활하게 되는데요. 환기를 자주 하고 싶지만, 잘 하지 않게 됩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실내 공기가 나빠져, 감기나 폐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오염된 실내공기는 발암성 1급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된 천연 방사성 물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밀폐된 공간에서 쉽게 라돈이 발생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환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생활방사선 라돈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생활방사선의 정체와 예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활방사선의 정체!
▲ 출처: www.lung.ca
우리가 사는 지구는 자연적으로 생긴 자연방사선과 인공적으로 발생한 인공방사선, 이렇게 두 가지 종류의 방사선이 있습니다. 인공방사선은 TV나 전자레인지, 엑스선 촬영기,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곳에서 발생하며, 자연방사선은 지구상의 모든 물질로부터 자연적으로 생긴 방사선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을 통해서든 집에서 또는 병원에서 방사선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많은 양을 쏘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생활 어디에서 방사능이 나오는 걸까요? 돌과 흙, 물속 생선이나 육류, 채소와 과일, 그리고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 먼지 속에도 방사성 물질이 존재한답니다.
음식물 |
- 물이나 알코올성 음료: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있음. - 플루토늄(Po)-210 : 생선, 연체동물 등 해산물에 상당량 포함. - 납(Pb)-210 : 여러 음식물에 포함 |
건물 |
- 새집을 지을 때 건축자재로 쓰이는 화강암과 같은 천연재료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인 라돈(Rn)이 존재 - 겨울에 단열문제로 창문을 밀폐할 때 라돈과 그 붕괴로 생성된 방사성 물질이 발생 |
해변가의 모래 |
- 해변가의 모래를 농축한 액은 우라늄보다 많은 방사성 위험을 줄 수도 있음 |
의료 |
- PET/CT 동시 촬영 시(1회) : 약 12 ~ 15mSv(PET/CT 촬영 시 방사선 세기는 연령 및 체형에 따라 달리함) - PET (1회) : 약 8.5 ~ 10.5mSv - CT (1회) : 약 3.5 ~ 4.5mSv - X–ray 촬영(1회) *흉부: 약 0.2 ~ 0.5 mSv *머리: 약 2 mSv *복부: 약 2.5 mSv *복부(조영촬영): 약 7.5 ~ 8 mSv *대장(조영촬영): 약 11 mSv |
▲ 생활 방사선 종류(출처: 사이버방사선 안전정보센터)
#라돈이란?
▲ 라돈 원소기호(출처: http://homesbyjoy.com)
라돈(Radon. 원소기호 Rn-222)은 바위, 흙, 공기, 물속에 존재하는 천연 방사성 물질인데요.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되어 생성되는 가스 형태의 물질입니다. 화학적으로 불활성이기 때문에 다른 물질과 화학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무색무취에 방사선을 방출합니다. 라돈은 공기보다 9배 정도 무거워 지표 가까이 존재하는데요, 건물의 미세한 균열이나 지하실 바닥 등을 통해 유입됩니다. 그리고 건물 높은 층보다는 낮은 층에서 라돈 농도가 높게 측정됩니다.
▲ 라돈 진입경로(출처: www.m-mconstructionradon.com)
특히 실내 라돈의 85~97%가 토양으로부터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벽 틈을 통해 들어온다고 하니, 갈라진 틈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건물 하부의 갈라진 틈 |
벽돌과 벽돌 사이 |
바닥과 벽의 이음매 |
건물에 직접 노출된 토양 |
우수 배관로 |
관의 갈라진 틈 |
건축자재 |
지하수 이용 등 |
▲ 일반 가정집 라돈 실내 유입경로(출처: 라돈 저감 이렇게 하세요!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라돈이 #위험한 이유는?
▲ 출처: http://ssk.lung.caprotect-your-lungsradon
라돈은 물리적 특성상 공기보다 무거워 공기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실내의 경우 라돈이 쌓이게 되는데요. 이렇게 쌓인 농축된 라돈이 폐에 들어가면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환경보호국(EPA)은 라돈이 흡연 다음으로 폐암의 주원인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비흡연자에게서 발견된 폐암 환자의 약 10% 정도가 라돈 흡입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담배도 피우지 않고, 그다지 오염이 심한 곳에서 살고 있지도 않은데 폐암에 걸린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경우가 ‘라돈’에 의한 발병으로 볼 수 있는데요. 흙이나 공기, 물뿐만 아니라, 석고보드 등의 건축자재로 지어진 건물에서도 라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 라돈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은 특히 라돈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추위 때문에 환기를 잘 하지 않고, 방풍작업을 한다고 모든 창틈과 문틈을 문풍지나 뽁뽁이를 이용해 막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라돈은 무색무취의 기체이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어려워 무의식중에 라돈의 피해를 입게 되는데요. 라돈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이 중요합니다.
라돈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바로 환기인데요. 특히 아침과 밤 시간대에 실내 라돈 농도가 높다고 하니,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 정도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건물 벽이나 바닥에 균열이 없는지 확인하고, 보수작업을 해주도록 합니다. 또한 주로 바닥에서 생활을 하는 유아동과 연세가 높은 노인분들이 계시다면, 아래쪽을 중심으로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는 각종 먼지와 유해물질들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 라돈 관리 현황
그렇다면 세계 각국에서는 라돈 농도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미국, 영국, 스웨덴, 체코 등의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국
1989년~1991년 전국적인 실내 라돈 조사를 실시하고, 라돈 지도를 작성했습니다. 또한 주택소유자로 하여금 라돈 농도를 조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주택 매매 시에는 인증된 검사원을 고용해 라돈 농도를 측정하고, 각 주에서 라돈 농도 조사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영국
1991년부터 1992년 전국적인 실내 라돈 조사 실시해 라돈 지도 작성했습니다. 실내 라돈 농도 기준을 200Bq/m3로 정하고, 신규 건축물에 대해서는 100Bq/ m3를 적용하고 있는데요. 고농도 지역의 경우 정부가 정밀검사를 권고하고 검사비용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3. 스웨덴
스웨덴는 1979년 이후 전국 실내 라돈 조사 지속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1988년부터 모든 건물부지에 대해 측량조사 시 라돈 농도 조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종 라돈 저감화 방법의 개발과 보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농도 가옥에는 라돈 저감화 비용을 50%까지 보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1975년부터는 라듐 함량이 많은 건축재료는 생산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4. 체코
체코는 토양의 평균 라돈 농도(140Bq/m3)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인데요. 1987년 주택 실내 라돈 노출량 기준을 정하고, 2002년에는 건축자재와 사람의 거주 여부에 따라 라듐 함유량 기준을 정했습니다. 체코의 건축자재 생산 및 수입업자는 건축자재의 자연 방사선 핵종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핵안전국에 제출할 의무가 있습니다.
#국내 라돈 관리 현황
▲ 연세대학교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 '라돈 안전 전문가 교육과정' 기념사진(출처: (사)미래는우리손안에)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2008년부터 '전국 실내 라돈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서는 실내공기 중 라돈 농도 기준이 148Bq/m3로 정해져 있는데요.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과 동일하며,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주거지 기준(200~600Bq/m3)이나 직장기준(500~1500Bq/m3)보다는 강화된 기준입니다. 하지만 권고기준으로 정해져 있고, 의무사항이 아니며 다중이용시설에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반 공동주택이나 개인주택, 사업장의 실내 라돈 농도 기준은 없는 셈입니다.
▲ 전국 실내 라돈 지도(출처: https://iaqinfo.nier.go.kr/)
2010년부터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공단,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서 전국의 실내 라돈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라돈 농도가 권고치보다 높게 나온 가구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측정기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직접 내가 사는 곳의 라돈 현황을 알고 싶다면 국립환경과학원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국 실내 라돈 지도를 보면 지역별로 라돈 농도가 표시돼 있는데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농도가 낮다고 해서 우리 집의 라돈 농도가 낮다는 의미는 아니랍니다. 한동네에 살고 있어도, 주택 노후도, 밀폐성에 따라 집집마다 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벽이나 바닥 등 라돈이 유입될만한 경로는 없는지 확인하고, 매일매일 환기를 통해 집안의 라돈 농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실천으로 겨울철 불청객인 '라돈'을 멀리 날려버리세요!
* 참고자료 *
-위키피디아
-실내공기중 라돈관리 현황과 과제. 국회입법조사처. 2014년 8월 25일
-라돈저감방법 이렇게 하세요.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