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네요. 치열했던 수강신청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월의 끝나가고 있어요.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거나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조금 늦었고 그렇다고 멍하니 보내기엔 조금 아쉬운 요즘 같은 날 집에서 영화 한 편 보며 휴식을 취하는 건 어떨까요? 요즘 대세인 쿡방을 영화를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집밥’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부터 형형색색의 디저트로 오감을 자극시키는 영화들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만족시키는 음식 영화 5편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출처(네이버 영화)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인 주인공은 오너에게 메뉴결정권을 박탈당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에게 혹평한 유명 음식 평론가에게 트위터로 욕설을 날린 것이 전체 공개가 되죠. 한때 잘나가던 셰프로서의 명예도, 가족도, 직업도 잃은 그가 선택한 것은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이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소박한 토스트부터 화려한 레스토랑 고급 요리까지. ‘음식 포르노’라는 별명에 걸맞게 갖은 음식들로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는 영화입니다. 또한, 그 안에서 인생사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으니 감동과 재미를 함께 가져가실 수 있는 영화랍니다.
▲ 출처(네이버 영화)
카모메 식당은 일본 특유의 잔잔한 감성을 느끼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헬싱키 어느 길모퉁이에 생긴 일식당이라는 다소 엉뚱한 설정이 어쩌면 일상을 떠난 듯한 작은 설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누구 하나 찾는 이 없던 이 작은 식당에 어쩐지 사연을 하나씩 가진 듯한 독특한 인물들이 모이며 식당은 활력을 찾게 됩니다. 맛깔스럽고 정갈한 음식들을 보고 있노라면 복잡한 일상들을 헤쳐나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색감과 감성이 폴폴 풍겨오는 영화를 보고 나면 일본인들의 ‘소울 푸드’라는 오니기리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은 기분이 든답니다
▲ 출처(네이버 영화)
주역의 ‘세상일은 음식남녀로부터 시작된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얻어 세계적인 이안 감독이 제작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각양각색의 화려한 중화요리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러나 ‘완벽한 인생이 곧 행복한 인생은 아니다. 그런 것처럼 정석대로 만든 요리가 꼭 맛있는 요리는 아니다.’라는 영화의 대사처럼 영화 속의 맛깔스럽고 완벽한 요리들에서 우리는 무언가 빠진듯한 공허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생의 여러 선택의 갈래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할 ‘음식남녀’는 다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
▲ 출처(네이버 영화)
프랑스 요리가 서양 문화 전반에 걸쳐 끼친 영향력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줄리 & 줄리아’입니다. 왕년의 작가 지망생이었던 줄리는 자신의 우상인 줄리아 차일드가 쓴 요리책의 524개의 프랑스 요리를 마스터하여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포부를 갖습니다. 남자들 틈에서 무시당하며 요리를 배우던 줄리아와 그런 줄리아의 책을 보고 파워 블로거가 되고야 말겠다는 줄리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영화는 두 여인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소재로 바탕으로 두 여인의 용기있는 도전을 그린 이 영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주는 인생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영화, 사랑하는 연인과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출처(네이버영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젊은 부부는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행복이 가득 넘치는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친구’라는 의미를 가진 투박하고 거친 ‘깜빠뉴’라는 빵, 심심하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인 호박 스프 등이 주는 소박한 기쁨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마세요.
음식 영화들의 공통점은 음식뿐만 아니라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며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치유를 해나가는 ‘힐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음식에는 특별한 추억과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멀리 떠나기보다 집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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