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 아가씨는 예뻐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그녀만 만나면은, 그녀만 만나면은, 내 가슴 울렁울렁거려~” 꽃집 아가씨뿐만 아니라, 꽃을 든 여자라면 다 특별해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길거리에서 꽃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부럽다는 생각부터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꽃다발을 들고 있으면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한때는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인기 없는 선물 중 하나로 꼽혔던 꽃다발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 인기를 증명하듯 SNS에서도 꽃다발 선물 인증이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미니 꽃다발 열풍!
(▲이미지출처: 폴라 캡쳐)
이렇게 갑자기 꽃다발이 HOT 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또한 꽃다발 선물은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요. SNS 속 어느 게시물을 보고 그 생각이 확! 바꿨었어요. 과거 졸업식에서 받던 빨간 장미와 하얀 안개꽃, 바스락거리고 촌스러운 꽃분홍색 포장지의 꽃다발이 아닌 색감을 살린 꽃들과 단순한 포장에 마 끈으로 장식해 심플하면서 여자들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꽃다발! 아마 한 번이라도 최근 유행하는 꽃다발을 본 분이라면 공감하실 거에요. 또한, 안개꽃과 장미라는 틀을 깨고, 안개꽃만 묶은 꽃다발도 나오는 등 꽃다발의 트렌드가 많이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드라이플라워로 만든 미니 꽃다발은 프리마켓에서 인기를 끌면서,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는데요. 꼭 기념일이 아니어도 작은 사이즈의 미니 꽃다발은 예쁘면서 크기도 작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 말려져 있는 드라이플라워라서 집에서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벽에 걸어만 놔도 너무 예쁘고요. 요즘 대세인 감성 인테리어에도 딱 맞는 소품으로 활용될 수 있어 더욱 인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니 꽃다발은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지만 가격은 만 원을 훌쩍 넘고 생화 꽃다발은 색깔 안개꽃에 예쁜 꽃 몇 송이를 추가하면 2~3만 원은 기본으로 주고 사야 하더라고요.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기분전환으로 사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죠.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바로 꽃 시장이었습니다. 꽃 시장에 가면 이미 만들어 놓은 꽃다발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꽃으로, 색깔도 정할 수 있고 포장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최고의 장점이겠죠? 그럼 서울에 있는 대표 꽃 시장을 알아볼까요?
어디서 살까? 대표 #꽃 시장
*양재 꽃 시장
- 개장 시간(월~토): 12:00 AM(생화) / 1:00 AM(조화, 부자재)
- 폐장 시간(월~토): 1:00 PM(생화) / 3:00 PM(조화, 부자재)
*서울 고속터미널 꽃 시장
- 개장 시간(월~토): 12:00 AM
- 폐장 시간(월~토): 1:00 PM(생화) 6:00 PM (조화)
*남대문 꽃 시장(대도종합상가)
- 개장 시간: 3:00 AM
- 폐장 시간: 3:00 PM(월~목) / 4:00 PM (금, 토)
#꽃 잘 사는 방법
1. 제철 꽃을 산다.
▲ 요즘 제철인 퐁퐁(左)과 다양한 색깔의 수국(右)
제철 과일이 싸고 맛있듯이 꽃에도 제철이 있답니다. 요즘은 하우스 재배와 수입으로 제철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꽃을 볼 수는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고 질도 나쁜 경우가 있다고 해요. 제가 꽃 시장을 갔을 때는 한창 수국이 많이 나올 때여서 예쁘고 싱싱한 수국을 한 송이에 2~3천 원에 살 수 있었어요. 꽃 시장에 들어서면 지금이 무슨 꽃이 제철이구나 딱 느낄 수 있는데요. 가장 많이 쌓아놓고 팔고, 도매상들이 대량으로 들고 다니시거든요. 그러니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제철 꽃의 가격을 물어보고 구매하면 된답니다.
계절 |
제철 꽃 |
봄 |
라넌큘러스, 장미, 후리지아, 작약 |
여름 |
부바르디아, 카라, 수국, 아밀릴리스, 퐁퐁 |
가을 |
국화, 릴리, 해바라기, 달리아 |
겨울 |
튤립, 아네모네 |
꽃에도 얼굴이 있다는 것 아세요? 꽃송이를 위에서 바라봤을 때 보이는 부분이 꽃의 얼굴인데요, 꽃을 살 때 이 얼굴을 잘 살펴서 잘생기고 예쁜 애들로 고르면 된답니다. 가격은 어느 상가나 비슷하니, 꽃 상태를 보고 싱싱한 것들로 골라서 계산하면 끝!
2.편한 옷과 가방을 들고 간다.
▲ 한 단 단위로 판매되는 꽃들
꽃 시장에서 수국과 같이 큰 꽃은 한 송이씩 살 수 있지만 큰 꽃을 제외하고는 “단” 단위로 팔기 때문에 꽃 몇 가지를 사다 보면 두 손 가득 꽃을 들고 다녀야 해요. 꽃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가방에 넣을 수 없어 팔로 안고 다녀야 하는데 클러치같이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은 가방은 아주 불편할거예요. 그리고 꽃 시장 내 상가 사이사이 좁은 길로 다녀야 하는데 풍성한 옷이거나 꽃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옷차림은 삼가야겠죠.
#고속터미널 꽃 시장 탐방기
저는 집에서 가까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3층에 위치한 꽃 시장을 방문했어요. 고터 꽃 시장은 입구에서 왼쪽으로는 생화, 오른쪽으로는 조화와 부자재를 파는 곳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그래서 생화, 조화 사고 싶은 것에 따라 구경하면 돼서 편리하더라고요. 그리고 생화를 파는 곳 중간중간에도 바구니나, 리본 같은 부자재를 파는 상가가 위치해 있어서 꽃 색깔에 맞는 리본을 머릿속에 생각해 놓을 수 있어 좋았어요.
꽃 시장은 보통 개장~새벽 시간에는 도매상들이 붐벼서 꽃 시장을 처음 방문하는 일반인이 구경하기에 적합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8시쯤 도착해 구경했는데 대부분 저처럼 소량으로 개인적으로 꽃다발을 만들려고 온 일반인 분들이더라고요. 폐장시간에 가깝게 가면 꽃이 다 팔려 구경할 게 없을 수 있으니 아침 8시~10시 사이에 가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8시에 갔는데 다양한 꽃들을 구경할 수 있고 아직 싱싱한 꽃들도 많이 남아있어서 만족스러운 꽃 쇼핑을 했답니다.
▲ 드라이플라워 만드는데 적절하지 않은 꽃잎이 많고 겹쳐진 꽃
#드라이플라워라는 목적이 있어 간 꽃 시장이었지만 형형색색 다양한 꽃을 보니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고 갈팡질팡하게 되더라고요. 두 바퀴 정도 구경을 하고 평소 SNS에서 예쁘다고 생각했던 보라색 꽃으로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자고 맘먹고 본격적으로 보라색 꽃들을 중심으로 고르며 다녔어요. 제가 간 날이 유독 보라색, 파란색 꽃이 많이 들어온 날이기도 했고요. 저처럼 드라이플라워를 만들고 싶어서 꽃을 사는 거라면 작약처럼 꽃잎이 많고 겹쳐져 있는 꽃은 추천하지 않아요. 꽃은 아주 예쁘지만, 꽃잎이 겹쳐지는 꽃은 일반인이 말리면 제대로 말려지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죠. 저는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 쉽고 말렸을 때 색 변화가 적어서 예쁜 청일홍과 미스티블루를 구매했어요. 각각 한 단씩 4,000원을 주고 샀답니다. 완전 저렴해서 기분이 날아갈 만큼 좋았어요.^^
▲ 다양한 색깔의 리본과 화병
신문지로 한 단씩 싸주시면 두 손으로 고이 안아 받고 포장지나 마 끈, 리본 같은 부자재를 사러 반대편으로 가면 돼요. 저는 심플한 도화지 느낌의 포장지를 사고 싶었는데 저렴한 가격이지만 도매상을 대상으로 판매하다 보니 4,000원에 18m나 주시더라고요. 저는 낭비인 것 같아 그곳에서 사지 않고 집 근처 문구점에서 비슷한 포장지와 마 끈을 구매했답니다. 부자재를 판매하는 곳에는 꽃다발을 만드는 재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의 꽃병과 엔틱한 인테리어 소품, 조화로 만든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곳을 구경하는데 너무 다양하고 예뻐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그리고 구매한 꽃을 꽃다발로 만들어주는 상가도 있는데요. 저렴하게 꽃을 산 뒤 바로 꽃다발로 만들 수 있으니 선물용 꽃다발을 살 때 들려도 좋을 것 같아요. 꽃다발로 포장 비용은 1~3단까지 7,000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집에서 꽃을 말린 뒤 드라이플라워 미니 꽃다발을 만들려고 따로 포장하지 않고 신문지에 싼 채로 가져왔어요.
#드라이 플라워 만드는 방법
1. 손질하기
천일홍은 드라이플라워로 만들었을 때 초록 잎이 없는 것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붙어있는 모든 이파리를 떼어주었어요. 미스티블루는 손질 없이 그대로 말리면 된답니다.
2. 단으로 묶은 뒤 말리기
한 단을 통째로 말리면 제대로 건조되지 않아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3~4줄기씩 묶어서 옷걸이에 매달아 주었어요.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때는 거꾸로 꽃을 매달아야 중력에 꽃송이들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옷걸이에 매단 꽃은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통하는 서늘한 곳에서 말려야 합니다. 꽃을 말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1주일, 길면 2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꽃을 살 때마다 비싼 가격에 부담이 적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꽃을 살 수 있는 꽃 시장이 존재했다니! 무엇보다 아침부터 꽃 시장의 다양하고 예쁜 꽃을 구경하면서 나만의 꽃다발을 만드니 가게에서 꽃다발을 사는 기분과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이나, 기념일에 꽃다발을 하나씩 사기 마련인데 조금의 발품과 정성으로 직접 꽃 시장을 들러 선물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꽃을 고르고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하면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500배 더 감동받는 선물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꽃다발로 드라이플라워로 만든다면 훨씬 오랫동안 그 감동을 간직할 수 있겠죠? 꽃을 좋아한다면 꽃 시장,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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