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시원한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보는 영화 한 편은 정말 꿀맛이죠? 이처럼 영화관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문화공간이자 익숙한 약속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많은 인파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대고 화장실 한 번 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싫증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에는 제가 자주 가는 독립영화관과 이색영화관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평소 극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영화들을 마음껏 볼 수 있고, 주말에도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원하고 편안하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부터 이색영화관 4곳을 살펴볼까요?
작은 영화관 #필름 포럼
▲ 필름 포럼 내부
필름 포럼은 이대역 후문에 있는 '하늬솔 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작은 건물에 영화관이 있을까? 하고 의심했는데요. 건물 지하로 내려가 보니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영화관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마치 대학로의 소극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복잡하고 사람도 많은 신촌에 이런 숨겨진 공간이 있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영화관은 총 2개의 상영관으로 나누어져 있고, 대형극장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독립영화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또, 안에는 넓은 창으로 햇빛이 드는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었는데요.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영화도 조용히 볼 수 있어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 필름 포럼 내부에 있는 작은 카페
또 필름 포럼에는 데일리 패스가 있는데요. 2만5천 원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온종일 영화를 볼 수 있는 티켓이랍니다. 요즘 영화 한 편에 만 원은 하는데 저렴한 가격에 온종일 영화를 볼 수 있다니!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을 위한 알짜 티켓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것 같은 작은 영화관 필름 포럼! 조용하고 차분하게 영화를 감상하고 싶은 날 꼭 한 번 찾아가 보세요!
도서관과 영화관의 만남,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
▲명동 cgv 씨네 라이브러리 내부
cgv 아트하우스, 메가박스 아트나인 등 요새는 대형 영화관에서도 독립영화를 위한 특별 상영관을 운영 중인데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최초 영화도서관, CGV 씨네 라이브러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입구에서 PASS CARD 목걸이를 받은 다음 내부로 입장하게 되는데요. 들어가자마자 벽면 가득히 진열된 영화 관련 도서와 시나리오, 아트북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들어가는 순간 가슴 속에서 찌릿찌릿한 감정이 느껴질 만큼 흥미로운 책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높은 서가와 아치형 인테리어가 흡사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도서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답니다.
▲특별 전시 '영화감독 박찬욱의 내 인생의 책'
또 씨네 라이브러리만의 독특한 매력은 바로, 매번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인데요. 이번에는 7월 1일에서부터 8월 31일까지 ‘영화감독 박찬욱의 내 인생의 책’이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도서관 한편에 박찬욱 감독에게 영감을 준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영화 스토커의 시나리오와 박찬욱 감독이 소개된 잡지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의 영화를 재상영한다니 박찬욱 감독의 팬분들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겠죠?!
▲cgv 씨네 라이브러리 패스카드
입장을 위해서는 명동역 cgv, 씨네라이브러리 두 곳 중 관람 티켓을 소지하고 있거나 CJ ONE 포인트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cgv 아트하우스 회원이거나, vip 회원이신 분들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해요!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또 영화의 여운과 함께 도서관에서 관련 책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분께 씨네라이브러리를 강력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수도 있으니 시간 많~은 날 가보세요!
예술 영화관의 대표주자, 광화문 #씨네큐브
이번에는 예술영화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씨네큐브를 소개해드릴 텐데요. 제도 처음 예술영화를 극장에서 접하게 된 곳이 바로 이 씨네큐브랍니다. 예술 영화관인 만큼 타 영화관에 비해 폭넓은 장르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씨네큐브는 영화관람 분위기가 정말 좋은 곳이랍니다. 영화 시작 10분 뒤에는 입장을 엄격히 제한하며 음식물의 반입도 금지되어서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씨네큐브 내부
또, 제가 처음 씨네큐브에 가서 색다르게 느껴졌던 것은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상영관의 불이 켜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영화가 끝나자마자 불이 켜지고, 너나 할 것 없이 짐을 챙겨 빠져나오기 바쁜데요. 씨네큐브에서는 영화가 끝난 뒤 제작참여자들의 명단이 담긴 엔딩 크레딧을 보며 영화의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한 뒤, 끝까지 앉아 제작한 사람들의 노고를 한 번 더 생각해 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될 수 있겠죠?
캠퍼스 내 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
▲ 이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
헬스장, 카페, 유명 맛집 등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이화여대의 명물 ECC 안에도 독립영화관이 있답니다! ECC 지하 4층 좌측 끝에 ‘아트하우스 모모’라는 이름의 독립영화관이 있는데요. 학교 후문에는 필름포럼이, 학교 안에는 아트하우스 모모가 있어 가까운 곳에서 독립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화여대 학생분들 정말 부럽네요!
▲이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도 앞서 설명해 드린 씨네큐브와 마찬가지로, 극장 내에 음식물 반입 금지, 정시상영, 영화 시작 10분 후 관람 제한 등의 에티켓을 통해 이용객들이 영화 관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답니다! 또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멤버십 제도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예술영화를 좋아하고, 독립영화관을 즐겨 찾는 분이라면 멤버십에 가입해서 각종 혜택을 누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독립영화관 4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현재 많은 독립영화관이 각종 규제와 관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예술영화를 응원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주말, 독립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감상하며 우리나라의 영화산업을 응원해보는 건 어떨까요? 또, 무더운 여름 북적대는 인파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독립영화관에서 맘속의 여유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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